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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스크랩/조PD의 일본 경제

🇯🇵 유럽판 경차 전쟁, 한화의 호주 함선 쇼핑, 그리고 화웨이의 역습

by fastcho 2025.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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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PD의 일본 경제: 유럽판 경차 전쟁, 한화의 호주 함선 쇼핑, 그리고 화웨이의 역습

오프닝

안녕하십니까. 날카로운 시선으로 핵심만 콕콕 짚어드리는, '조PD의 일본 경제'입니다.

오늘도 아주 흥미진진한 이야기 세 개를 준비했습니다. 첫째, 유럽이 느닷없이 일본의 '경차'를 벤치마킹하기 시작했습니다. 중국 전기차를 막으려다 일본에게 뜻밖의 선물을 안겨주는 모양새인데요. 둘째, 우리나라의 한화가 호주 최대 조선사를 쇼핑 목록에 담자 일본 정부가 버선발로 뛰쳐나와 "아니, 그건 안 돼!"를 외치고 있습니다. 셋째, 미국의 제재로 비틀거리던 화웨이가 "스마트폰이 안 되면 자동차로 간다!"를 외치며, 300만 엔(약 2,700만 원)짜리 대중적인 차에도 들어가는 고성능 자율주행 기술을 옵션가 10만 엔(약 90만 원)에 풀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 세 가지 이야기가 어떻게 얽혀서 돌아가는지, 지금부터 속 시원하게 풀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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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유럽판 경차 전쟁: 중국 잡으려다 일본에게 기회를?

중국산 전기차에 겁먹은 유럽의 꼼수

먼저 유럽 이야기입니다. 지금 유럽연합(EU)은 아주 머리가 아픕니다. 중국산 저가 전기차들이 파도처럼 밀려오는데, 이걸 막자니 '자유 무역'의 체면이 안 서고, 그냥 두자니 자국 자동차 산업이 거덜 나게 생겼기 때문이죠. 폭스바겐, 르노, 스텔란티스 같은 유럽의 자존심들이 중국의 '가성비' 공세에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친환경 정책도 지켜야 하고, 우리 식구 밥그릇도 지켜야 하는 이 딜레마 속에서 EU가 아주 기가 막힌 묘수를 하나 꺼내 들었습니다.

일본 경차를 베낀 'E-Car'의 탄생

EU가 일본의 '경차(軽自動車)' 제도를 참고해서 'E-Car'라는 새로운 소형 전기차 등급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핵심은 뭐냐, 기존 전기차에 의무적으로 달아야 했던 운전자 졸음 방지 시스템이나 차선 유지 장치 같은 비싼 첨단 기능들의 기준을 확 낮춰주는 겁니다. 이렇게 기술 요건을 완화해주면, 유럽 자동차 회사들은 차량 판매 가격을 10~20%나 낮출 수 있게 됩니다. 한마디로 "비싼 거 빼고 싸게 만들어서 팔아!"라고 길을 터주는 거죠.

'기울어진 운동장' 만들기

하지만 이 정책의 진짜 노림수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보조금과 세금 혜택에 'EU 역내에서 생산된 차량'이라는 조건을 슬쩍 끼워 넣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헝가리에 공장이 있는 BYD 같은 일부 기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중국 업체들은 그림의 떡이 됩니다. 아무리 차를 싸게 만들어도 유럽 땅에서 만들지 않으면 혜택을 못 받으니 가격 경쟁력이 확 떨어지게 되죠. 이건 명백히 유럽 기업들에게만 유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을 만들어주는, 고도의 비관세 장벽 전략입니다.

한국과 일본에 미치는 영향은?

자, 그럼 이 상황이 우리와 일본에게는 어떤 의미일까요?

  • 일본: 뜻밖의 횡재 이건 일본에게는 정말 로또 맞은 격입니다. 닛산의 '사쿠라'나 혼다의 'N-ONE e:'처럼 작고 효율적인 경차 전기차는 원래 일본의 주특기 분야였거든요. 이제 일본 차들은 자국에서 팔던 모델을 거의 그대로 유럽에 가져가 팔 수 있는 길이 열린 겁니다. 가장 아이러니한 건,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EU가 바로 이 일본의 경차 제도를 가리켜 "유럽 차의 진입을 막는 비관세 장벽"이라고 맹비난했다는 사실입니다. 이제 와서 자기들이 불리해지니 그걸 그대로 베끼고 있는 셈이죠.
  • 한국: 새로운 경쟁의 서막 우리 현대, 기아차 입장에서는 좀 복잡해졌습니다. 지금까지는 테슬라나 유럽 현지 업체들과 경쟁하면 됐는데, 이제는 가격을 확 낮춘 유럽산 소형 전기차, 그리고 일본의 경차 전기차라는 새로운 선수들과도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 된 겁니다. 유럽 시장의 경쟁 구도가 완전히 새롭게 짜이고 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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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마치 축구 경기에서 갑자기 '키 170cm 이하 선수만 골을 넣을 수 있다'고 규칙을 바꾸는 것과 같아요. 장신 공격수(중국)는 당황하고, 단신이지만 기술 좋은 선수(일본)는 '어? 이거 내 세상인데?' 하고 웃는 거죠. 관중석에 있는 우리(한국)는 이제 경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머리 아프게 계산해야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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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유럽이 하는 건 '규칙'을 바꿔서 우리 편에게만 유리한 판을 짜는 겁니다. 이런 보이지 않는 총칼 없는 전쟁은 비단 자동차 시장에만 있는 게 아니죠. 무대만 바다로 옮기면, 호주라는 파트너를 사이에 두고 한국과 일본이 벌이는 더 노골적인 주도권 싸움이 보입니다.

2. 한화의 호주 함선 쇼핑: 일본은 왜 긴장하는가?

방산, 비즈니스를 넘어 지정학으로

국가 안보와 직결된 방위 산업에서 기업의 투자는 단순히 돈을 버는 행위를 넘어섭니다. 어느 나라 기업이 어디에 투자하느냐에 따라 국가 간의 힘의 균형이 바뀌고, 지정학적 판도가 흔들리기도 합니다. 지금 호주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 바로 그 생생한 사례입니다.

한화의 대담한 베팅

사건의 핵심은 이렇습니다. 우리나라의 대표 방산 기업인 한화가 호주 최대 조선사인 '오스탈(Austal)'의 지분을 기존 9.9%에서 19.9%까지 늘리겠다고 나섰습니다. 이 계획이 호주 정부의 승인을 받으면, 한화는 오스탈의 최대 주주로 올라설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물밑에서 벌어지는 한일 주도권 싸움

그런데 이 소식에 일본 정부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왜일까요? 바로 이 오스탈이라는 회사가 일본과 호주가 손잡고 함께 만들기로 한 '차기 호위함' 건조 사업의 가장 유력한 후보이기 때문입니다. 일본 입장에서는 자기들의 최첨단 함선 기술이 들어갈 배를 만드는데, 그 조선사의 최대 주주가 경쟁국인 한국 기업이 되는 상황을 절대 용납할 수 없는 겁니다. 호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한화가 경영에 참여하면 우리 기술이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를 호주 정부에 공식적으로 전달했다고 합니다. 호주라는 핵심 파트너를 가운데 두고, 한일 양국 간의 보이지 않는 치열한 주도권 다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죠.

K-방산, 태평양으로 나아갈 기회

우리 입장에서는 이 투자가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이유가 분명합니다. 만약 한화가 오스탈의 최대 주주가 된다면, K-방산은 단순히 무기를 수출하는 단계를 넘어 인도-태평양 지역의 해군력 증강 사업에 깊숙이 참여하며 그 영향력을 엄청나게 확대할 수 있습니다. K-방산의 위상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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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사회에서 '협력'과 '공동 개발'이라는 말은 참 아름답죠. 하지만 그 이면에는 '우리 기술 빼가면 안돼!'라는 날카로운 경계심이 항상 숨어있습니다. 결국 국익 앞에서는 영원한 친구도, 영원한 적도 없는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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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방위 산업에서는 중국의 존재감이 잘 보이지 않았는데요. 하지만 또 다른 첨단 기술 분야에서는 미국의 혹독한 제재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한 기업이 불사조처럼 부활하며 시장을 뒤흔들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바로 화웨이 이야기입니다.

3. 화웨이의 역습: 300만 원대 자율주행 시대가 온다

자동차로 부활을 꿈꾸는 기술 공룡

미국의 강력한 제재로 스마트폰 사업이 거의 고사 직전까지 갔던 화웨이. 모두가 화웨이는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그들은 아무도 예상치 못한 곳에서 화려한 부활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자동차'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들고나온 무기는 미래 기술 패권의 향방을 가를 만큼 강력합니다.

'파괴적 가격'의 첸쿤 ADS

화웨이가 공개한 자율주행 기술의 이름은 '첸쿤(乾崑) ADS'입니다. 이 기술의 핵심은 딱 하나, '파괴적인 가격'입니다. 지금까지 고속도로나 일반도로에서 차선 변경까지 스스로 하는 고도의 자율주행(NOA) 기능은 라이다(LiDAR) 같은 고가의 센서가 필수적이어서 600만 엔이 넘는 고급차에나 들어가는 옵션이었습니다. 하지만 화웨이는 고성능 라이다와 카메라를 자체 기술로 통합해 비용을 극적으로 낮췄습니다. 그 결과, 300만 엔(우리 돈 약 2,700만 원) 전후의 평범한 대중차에도 이 기술을 탑재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심지어 옵션 추가 비용은 10만 엔(약 90만 원) 수준에 불과합니다.

시장의 모든 규칙을 바꾸다

이건 단순히 '기술의 상향평준화'가 아닙니다. '첨단 기술의 대중화'를 통한 시장 파괴 전략입니다. 테슬라가 120만 엔(우리 돈 약 1,080만 원)이 넘는 추가 비용을 받는 FSD(풀 셀프 드라이빙) 기능을 화웨이는 100만 원도 안 되는 가격에 제공하겠다는 겁니다. 이제 테슬라는 물론이고, 이제 막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전 세계 모든 자동차 제조사들은 화웨이가 만든 이 엄청난 가격 경쟁의 압박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됐습니다.

한국 자동차 산업에 울린 경고등

화웨이의 이런 행보는 우리 현대차, 기아차를 비롯한 한국의 완성차 및 부품 기업들에게 직접적이고 심각한 위협입니다. 지금까지 우리 기업들은 뛰어난 하드웨어와 전기차 성능으로 세계 시장에서 경쟁해왔습니다. 하지만 화웨이의 이번 선언은 경쟁의 무대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로, 그것도 충격적인 저가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과연 주행 보조 시스템에 여전히 프리미엄 가격을 매기고 있는 우리 기업들이, 화웨이가 레벨 2+ 수준의 자율주행을 보급형 차량의 기본 사양처럼 만들어버리는 세상에서 경쟁할 수 있을까요? 정말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가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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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마치 명품관에서나 팔던 최고급 스테이크를 동네 정육점에서 삼겹살 가격에 팔기 시작한 것과 같습니다. 소비자들은 환호하겠지만, 기존에 있던 고급 레스토랑들은 '아니, 저 가격에 저게 가능해?' 하면서 패닉에 빠지는 거죠. 화웨이가 지금 자동차 시장의 '백종원'이 되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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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징

오늘 우리는 세 가지 이야기를 통해 세계 경제의 민낯을 들여다봤습니다. 자국 산업을 지키기 위해 꼼수도 마다하지 않는 유럽의 보호무역, 동맹이라는 이름 아래 벌어지는 한국과 일본의 차가운 방산 경쟁, 그리고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무섭게 추격해오는 중국의 기술력까지.

결국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 경제는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총성 없는 전쟁터'나 다름없습니다. 이 치열한 전쟁터에서 살아남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시청자들께서도 함께 고민해주셨으면 합니다.

지금까지 '조PD의 일본 경제'였습니다. 시청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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