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문 스크랩/조PD의 일본 경제

🇯🇵 트럼프의 청구서와 넷플릭스의 야망

by fastcho 2025. 12. 6.
반응형

 

 

 

'조PD의 일본 경제': 트럼프의 청구서와 넷플릭스의 야망

1.0 오프닝

'조PD의 일본 경제'입니다!

오늘 정말 버라이어티합니다. 워싱턴에서 날아온 여러분의 지갑을 떨리게 할 청구서 이야기, 단순한 땅의 흔들림이 아닌 도쿄 전체를 마비시킬 수 있는 위기 상황, 할리우드를 통째로 집어삼키는 괴물 같은 인수합병, 그리고 최신 아이폰보다 더 흥미진진할지도 모르는 애플의 후계자 드라마까지. 정신 바짝 차리고 따라오셔야 할 겁니다. 그럼, 바로 시작하죠.

2.0 첫 번째 토픽: 트럼프의 귀환, 그리고 우리에게 날아온 1호 청구서

모든 나라에는 '국가안보전략(NSS)'이라는 게 있습니다. 앞으로 4년간 나라를 어떻게 이끌고 세계와 어떤 관계를 맺을지에 대한, 일종의 외교 정책 설계도죠. 그런데 이 설계도가 트럼프의 손에 들어가면 정교한 CAD 도면이 아니라, 세상을 바꿀 수도 있는 냅킨 위의 낙서처럼 변합니다. 더 무서운 건, 그 낙서가 현실이 된다는 거죠.

제2차 트럼프 행정부의 첫 번째 NSS가 드디어 공개됐습니다. 핵심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 대만 방어 강화: "대만을 탈취하려는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미국과 동맹국의 능력을 강화한다"고 명시했습니다.
  • 제1열도선 방어 라인: 일본의 오키나와부터 대만, 필리핀을 잇는 이 라인을 핵심 방어선으로 설정했습니다.

여기까지만 들으면 든든하게 느껴지시나요? 문제는 다음 문장입니다. 이 모든 걸 미군 혼자서는 할 수 없으니, 동맹국들이 돈을 더 내라는 겁니다. 아주 노골적이죠. 마치 동네 힘센 형이 돌아와서 불량배들로부터 지켜주겠다고는 하는데, 자기 헬스장 회원권이랑 프로틴 값, 심지어 야구방망이까지 전부 사줘야 한다는 식입니다. 이게 바로 지금 우리 상황이죠.

문서에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トランプ大統領は日本と韓国に負担増を強く要求している(트럼프 대통령은 일본과 한국에 부담 증액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과 한국에 부담 증액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대만과 호주도 예외는 아닙니다.

더욱 주목할 부분은 '서반구(Western Hemisphere)'를 최우선으로 두겠다는 트럼프식 먼로주의의 부활입니다. "미국은 이제 남의 집 잔디 관리하기 전에 자기 집 창고부터 청소하겠다"는 선언인데, 여기서 남의 집이 바로 우리, 아시아입니다. 유럽과 아프리카 주둔 미군을 빼서 서반구로 돌리겠다는 계획까지 포함됐습니다.

--------------------------------------------------------------------------------

그래서, 이게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가? (So What?)

간단합니다. 미국의 보호는 더 비싸지고, 그마저도 줄어들 수 있다는 겁니다. 한국은 국방 예산을 대폭 증액하라는 직접적인 압박에 직면할 겁니다. 안 그래도 빡빡한 나라 살림에 수조 원, 어쩌면 수십조 원의 청구서가 날아올 수 있습니다. 동시에, 아시아에 대한 미국의 관여가 줄어들면, 우리는 지정학적으로 훨씬 더 불안정한 환경에서 스스로의 길을 찾아야 하는 외로운 싸움을 시작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한 국가의 예산을 흔들 수 있는 이야기는 또 있습니다. 잠재적 재앙의 비용을 계산하고 있는 도쿄로 가보시죠.

3.0 두 번째 토픽: 83조 엔짜리 재난 시뮬레이션: 도쿄 대지진, 무엇이 달라졌나?

'지진의 왕국' 일본은 주기적으로 재난 시나리오를 업데이트합니다. 이번에 12년 만에 새로 나온 수도직하 지진 시뮬레이션은 아주 흥미로운데요.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절묘하게 뒤섞여 있어, 우리가 원하지는 않지만 반드시 대비해야 할 미래를 엿볼 기회를 줍니다.

우선 주요 숫자부터 보시죠.

  • 총 경제 피해액: 95조 엔 → 83조 엔 (약 12조 엔 감소)
    • 현재 환율로 약 800조 원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금액입니다.

피해액이 줄었다니, 이게 웬 희소식인가 싶죠? 실제로 그동안 낡은 건물을 허물고 재개발을 추진하며 내진 설계를 강화한 덕분입니다. 건물이 덜 무너지고 화재가 덜 나니 직접적인 경제 피해가 줄어든 거죠.

하지만 바로 여기서부터 나쁜 소식이 시작됩니다. 인프라, 즉 도시의 혈관은 오히려 더 취약해졌습니다.

  • 예상 정전 가구: 1,200만 가구 → 1,600만 가구 (1.3배 증가)
  • 하수도 문제 발생 인구: 150만 명 → 200만 명 (증가)

마치 스마트폰 케이스는 티타늄 합금으로 바꿨는데, 정작 내부 배터리는 구형이라 폭발 위험이 더 커진 꼴입니다. 겉은 멀쩡해도 속이 망가지면 아무 소용이 없죠. 인구는 도시로 계속 몰려드는데, 전력망이나 하수도 같은 낡은 인프라는 그 부담을 견디지 못하는 겁니다.

물론 사망자 수(2만 3천 명 → 1만 8천 명)나 건물 파손(61만 동 → 40만 동)이 줄어든 건 긍정적입니다. 하지만 이것도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는 게, 2020년까지 전국 주택 내진화율 95%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는 실패했습니다.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뜻이죠.

--------------------------------------------------------------------------------

그래서, 이게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가? (So What?)

이 이중적인 현실이 주는 교훈은 명확합니다. 개별 빌딩이나 아파트는 튼튼해질 수 있지만, 현대 대도시의 진짜 아킬레스건은 바로 서로 얽히고설킨 '인프라'라는 것입니다. 전기, 수도, 통신, 하수도 중 하나만 마비되어도 도시는 멈춥니다. 아무리 튼튼한 건물에 살아도 전기가 끊기고 화장실 물이 안 내려가면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이는 서울을 포함한 한국의 대도시들에게 매우 중요한 시사점입니다. 우리는 과연 우리의 도시 혈관을 제대로 점검하고 있을까요?

일본이 물리적인 대격변에 대비하는 동안, 할리우드에서는 한 거인이 다른 거인을 집어삼키는 거대한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4.0 세 번째 토픽: "왕좌의 게임"은 이제 넷플릭스 겁니다: 콘텐츠 제국의 대지각변동

이건 단순한 빅딜이 아닙니다. 우리가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볼 것인지를 결정할 '고질라급 이벤트'입니다. 스트리밍 공룡 넷플릭스가 할리우드의 전설적인 거인을 인수하기로 최종 계약했습니다.

핵심 사실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 인수 주체: 넷플릭스 (Netflix)
  • 인수 대상: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WBD)의 핵심 자산 (스튜디오, HBO, HBO Max)
  • 인수 금액: 720억 달러 (약 11조 1,700억 엔)

720억 달러, 감이 오시나요? 현재 환율로 약 100조 원입니다. 상상이 안 가는 금액이죠. 이번 인수로 넷플릭스는 역사상 처음으로 할리우드 5대 메이저 스튜디오 중 하나를 소유하게 됩니다.

더 중요한 건 넷플릭스가 손에 넣게 될 콘텐츠, 즉 지적 재산(IP)입니다.

  • '해리포터' 시리즈
  • DC 코믹스의 '배트맨'과 슈퍼맨
  • HBO의 전설적인 드라마 '왕좌의 게임', '소프라노스' 등

한마디로 넷플릭스가 1980년대생부터 2010년대생까지, 사실상 전 세대의 어린 시절과 청춘을 통째로 사들인 겁니다. 넷플릭스의 전략은 명확합니다. 압도적인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구축해 경쟁자들을 말려 죽이고, 이 IP들을 활용해 굿즈 판매 같은 상품화 사업까지 무한 확장하겠다는 거죠.

--------------------------------------------------------------------------------

그래서, 이게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가? (So What?)

이제 스트리밍 시장의 실질적인 경쟁자는 디즈니 하나뿐입니다. 이 정도의 시장 독점은 미래의 구독료 인상이 '과연 올릴까'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 그리고 얼마나 올릴까'의 문제로 바뀌었음을 의미합니다. 소비자들은 앞으로 1년 반에서 2년 안에 더 적은 선택지에 더 많은 돈을 지불할 준비를 해야 할 겁니다. 뿐만 아닙니다. '해리포터'나 DC 코믹스 같은 검증된 흥행작들을 대거 보유하게 되면, '오징어 게임' 같은 모험적인 신규 오리지널 콘텐츠에 투자할 동기가 줄어듭니다. 위험을 감수하기보다는 기존의 세계관을 재부팅하거나 확장하는 안전한 길을 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이는 결국 창작 생태계의 다양성을 해칠 수 있습니다.

K-콘텐츠에게는 이것이 양날의 검입니다. 넷플릭스가 자체 IP만으로도 충분한 무기고를 갖추게 되면서 한국 콘텐츠에 대한 의존도는 낮아질 수 있습니다. 물론 K-콘텐츠의 세계적인 영향력은 여전히 유효한 전략적 자산이겠지만, 협상 테이블에서의 입지는 달라질 겁니다. 한국 제작사들은 앞으로 훨씬 더 깐깐한 계약 조건과 줄어든 협상력에 직면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거대한 제국이 위기에 직면한 이야기가 또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세운 왕국에 균열이 보이기 시작한 쿠퍼티노로 가보겠습니다.

5.0 네 번째 토픽: 사과 제국의 위기? 팀 쿡의 후계자부터 AI 지각까지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 혁신의 아이콘 애플. 그 견고한 성공과 안정성의 이미지 뒤로,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심상치 않은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화려한 표면 아래에서 경영진의 연쇄 이탈과 전략적 불안감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최근 애플을 떠난 고위 임원들의 리스트는 놀라울 정도입니다.

  • 최고재무책임자(CFO) 교체 (10년 만)
  • 최고운영책임자(COO) 제프 윌리엄스 퇴임 (No.2)
  • 법무 담당 수석부사장(SVP) 케이트 아담스 퇴임 발표
  • 환경·정책 담당 부사장(VP) 리사 잭슨 퇴임 발표
  • AI 개발 총괄 존 지아난드레아 SVP 퇴임 및 퇴사 발표
  • 핵심 디자이너 앨런 다이 메타(Meta)로 이적

이건 단순한 세대교체가 아닙니다. 특히 AI 총괄과 핵심 디자이너의 이탈은 뼈아픕니다. 이 모든 현상의 중심에는 두 가지 위기감이 있습니다. 바로 '팀 쿡 CEO의 후계 구도'와 '생성형 AI 경쟁에서의 뒤처짐'입니다.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담당 SVP인 존 터너스가 유력한 후임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운영의 귀재였던 팀 쿡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소스 컨텍스트의 기사는 정확히 지적합니다.

"生成AIでテクノロジー産業にパラダイムシフトが起きている中で、その手堅さには批判も出始めた(생성형 AI로 기술 산업에 패러다임 전환이 일어나는 가운데, 그의 견실함에 대한 비판도 나오기 시작했다)"

그의 견실함, 즉 안정적인 관리가 오히려 AI 시대에는 발목을 잡는다는 비판이죠. 숫자가 이를 증명합니다. 애플의 연초 대비 주가 상승률은 약 17%에 그친 반면,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약 66%나 급등했습니다. AI 시대에 애플이 상대적으로 뒤처지고 있다는 시장의 명백한 평가입니다.

--------------------------------------------------------------------------------

그래서, 이게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가? (So What?)

우리는 지금 '아이폰 이후의 애플'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남긴 유산 위에 운영의 천재 팀 쿡이 쌓아 올린 이 거대한 하드웨어 제국이, AI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파도를 성공적으로 탈 수 있을까요? 연이은 핵심 인재들의 유출은 이 전환이 결코 순탄치 않을 것임을 보여주는 적신호입니다. 아이폰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을 과연 넘어설 수 있을지, 전 세계가 애플의 다음 행보를 숨죽여 지켜보고 있습니다.

세계 최고의 기업조차 과거의 영광에 안주할 수 없다는 것, 우리 모두에게 주는 교훈이 아닐까 싶습니다.

6.0 클로징

자, 정리해 보겠습니다. 지정학적 압박이 만들어낸 새로운 청구서, 예측 불가능한 미래 재난에 대한 냉정한 대비, 스크린 속 세상을 뒤흔드는 거대 산업의 재편, 그리고 정상의 자리를 지키기 위한 기술 제국의 끊임없는 도전. 오늘 우리가 살펴본 네 가지 이야기의 핵심입니다.

오늘은 트럼프와 할리우드가 보낸 청구서, 그리고 도쿄와 쿠퍼티노의 흔들림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부디 우리들의 한 주는 이보다는 좀 더 안정적이길 바라면서, 다음 시간에 뵙겠습니다. '조PD의 일본 경제'였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