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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스크랩/조PD의 일본 경제

🇯🇵 반도체 삼국지, 일본의 금리인상 '각', 그리고 AI 왕좌의 게임

by fastcho 2025.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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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PD의 일본 경제: 반도체 삼국지, 일본의 금리인상 '각', 그리고 AI 왕좌의 게임

1. 오프닝

네, '조PD의 일본 경제'입니다. 오늘 시청자들께서 주목하셔야 할 굵직한 경제 이야기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 그야말로 조조, 유비, 손권이 따로 없는 글로벌 반도체 삼국지. 수조 원이 오가는 보조금 전쟁의 판이 어떻게 뒤집히고 있는지 파헤쳐 봅니다. 둘째, 30년간 깊은 잠에 빠져 있던 일본은행이 드디어 금리 인상이라는 알람을 맞추기 시작했습니다. 우에다 총재의 폭탄 발언이 시장에 어떤 충격과 공포를 안겼는지 심층 분석합니다. 마지막으로, AI 주식 시장에서 벌어진 드라마틱한 왕좌의 게임. 절대 강자 엔비디아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신호가 포착됐습니다. 그저 그런 뉴스 브리핑이 아닙니다. 행간에 숨겨진 진짜 의미와 돈의 흐름을 재치와 유머로 풀어드리겠습니다. 시작합니다.

2. 첫 번째 토픽: 끝나지 않는 전쟁, '반도체 삼국지'의 새로운 막이 오르다

'새로운 석유'라 불리는 반도체. 이 전략 자산을 확보하기 위해 각국 정부가 납세자의 돈을 누가 더 빨리, 더 비효율적으로 태워버리는지 경쟁하는 '글로벌 보조금 올림픽'이 한창입니다. 모두가 '우리 집 앞마당에 공장을 지어야 한다'며 자국 공급망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데요, 이 난장판 속에서 최근 의미심장한 전략 변화들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분석 1: 유럽연합(EU)의 전략 대전환 - "우리 아들 키울란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이 반도체 정책의 방향을 180도 틀었습니다. 과거 EU의 전략은 거액의 보조금을 미끼로 인텔 같은 해외 거물급 선수를 영입하는 것이었습니다. 총 300억 유로(약 49조 원)를 쏟아부을 뻔했던 인텔의 독일 공장 유치 계획이 대표적이죠. 하지만 이 계획이 백지화되자 EU는 큰 깨달음을 얻은 듯합니다. "비싼 돈 주고 데려온 용병 선수는 언제든 떠날 수 있구나. 이제부터 우리 유소년 아카데미 선수들을 키우겠다!"

이것이 EU의 새로운 전략입니다. 이제 이들은 ASML이나 인피니언 같은 유럽 토종 기업들의 연구개발(R&D)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무려 200억 유로, 우리 돈으로 약 33조 원 규모의 예산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외부 영입에 의존하기보다 내부 기술력을 다져 장기적으로 탄탄한 공급망을 구축하겠다는, 어찌 보면 한 발 늦었지만 가장 현명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

분석 2: 미국의 고민과 중국의 '치킨게임'

한편, 바다 건너 미국도 속이 타긴 마찬가지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인텔에 약 89억 달러(약 12조 5천억 원)라는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붓고 있지만, 정작 공장 가동은 줄줄이 연기되고 있습니다. 바이든 전 정권의 지원책이 대폭 수정될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이죠. 왜일까요? 진짜 문제는 따로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수요 부진과 중국의 '치킨게임'입니다.

인공지능(AI)용 최첨단 칩을 제외하면, PC, 스마트폰, 자동차용 반도체 수요는 여전히 지지부진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큰 골칫거리는 바로 중국입니다. 중국 정부는 자국 반도체 산업에 막대한 보조금을 퍼부으며 말 그대로 '묻지마 증산'을 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의 리서치 회사 욜(Yole)에 따르면, 2024년 중국의 반도체 생산 능력은 자국 내 수요를 무려 12%나 초과할 전망입니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 엄청난 공급 과잉을 유발하며 가격을 무너뜨리는, 그야말로 '너 죽고 나 죽자' 식의 치킨게임입니다.

핵심 요약 및 한국에의 시사점

결론적으로 지금의 반도체 시장은 공정한 기술 경쟁이 아닙니다. 각국의 경제 안보 논리가 부른 보조금 살포 전쟁이자, 중국의 과잉 생산이 시장 질서를 왜곡하는 거대한 혼돈의 장입니다. 이러한 글로벌 환경은 삼성전자와 같은 우리 기업들에게 상상 이상의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제조 공장을 둘러싼 글로벌 전쟁이 이토록 치열한 가운데, 일본 국내에서는 돈의 가치를 둘러싼 또 다른 전쟁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3. 두 번째 토픽: 30년 만의 잠에서 깨어나는 일본? 드디어 나온 금리인상 '각'

일본 경제를 이야기할 때 '잃어버린 30년'이라는 말을 빼놓을 수 없죠. 수십 년간 제로 금리와 양적 완화라는 극약 처방에 의존해 온 일본은행(BOJ)이 드디어 이 긴 동면에서 깨어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바로 '금리 인상'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시사한 것인데요. 이는 단순히 금리를 조금 올리는 차원을 넘어, 일본 경제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역사적 사건이 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를 '금융정책 정상화'라고 부르는데, 쉽게 말해 수십 년간 유지해 온 비정상적인 초저금리 상태를 끝내고 평범한 경제로 돌아가겠다는 신호탄입니다.

분석 1: 우에다 총재의 '폭탄 발언' 심층 분석

사건의 발단은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의 입에서 나왔습니다. 그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만약 금리를 올리더라도 "여전히 완화적인 상황일 것(まだ緩和的な状況だ)"이라고 말하며 금리 인상의 충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밑밥을 깔았습니다. 결정적으로, 오는 12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 인상의 장단점을 적절히 판단하겠다"고 못을 박았습니다. 이는 수십 년간 약한 불로만 뭉근하게 끓이던 셰프가 "이제 슬슬 불을 좀 올려볼까 합니다"라고 공식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시장이 발칵 뒤집힌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습니다.

분석 2: 시장의 패닉과 우에다의 '큰 그림'

우에다 총재의 발언이 나오자마자 시장은 즉각적이고 격렬하게 반응했습니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일본의 장기 금리는 한때 1.875%까지 치솟았고,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급등했으며, 닛케이 주가지수는 하루 만에 950포인트나 폭락했습니다. 그야말로 '우에다 쇼크'였습니다.

그렇다면 우에다 총재는 왜 하필 지금 이 시점에 이런 충격 요법을 썼을까요? 여기에는 그의 '큰 그림'이 숨어 있습니다. 그는 미국의 경제 불확실성이 과거보다 줄어들었다고 판단했고, 내년 봄 임금 협상, 즉 '춘투(春闘)'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여기에 더해, 시장에서는 재정 확장을 추구하는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이 금리 인상에 부정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팽배했고, 이것이 기록적인 엔저 현상을 부추겼습니다. 치솟는 수입 물가는 결국 일본은행에 금리 인상 압박으로 작용한 것입니다. 그의 논리는 간단합니다. "지금 브레이크를 살짝 밟아서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나중에 고인플레이션으로 대형 사고가 나는 것보다 훨씬 낫다"는 것입니다.

핵심 요약

정리하자면, 일본은행은 수십 년 만의 첫 금리 인상을 위해 시장과 소통하며 사전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재정 확대를 선호하는 정부의 정책 기조가 엔저를 심화시키는 가운데, 통화 정책의 독립성을 지키려는 중앙은행의 고심이 엿보입니다. 물론 시장은 예상대로 불안과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이 거대한 통화 정책의 전환이 '구경제'의 가장 큰 화두라면, '신경제'의 최전선에서는 또 다른 거대한 권력 이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4. 세 번째 토픽: AI 왕좌의 게임 - 엔비디아의 시대는 끝났는가?

AI 붐은 여전히 뜨겁지만, 그 수면 아래에서는 조용한 '궁중 쿠데타'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AI 시장을 호령하던 절대 군주가 새로운 도전자에게 왕좌를 위협받는, 그야말로 드라마틱한 권력 이동이 시작된 것입니다.

분석 1: '오픈AI-엔비디아 연합'의 균열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AI 시장은 '오픈AI-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 연합이 굳건히 지배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지난 11월 주식 시장은 이들에게 차가운 경고장을 날렸습니다. 주요 외신들이 집계한 주가 하락률은 이들의 균열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 엔비디아: -13%
  • 마이크로소프트: -5%
  • 소프트뱅크 그룹: -38%

이 숫자들이 의미하는 바는 명확합니다. 시장은 더 이상 이들의 독주가 영원할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분석 2: '구글 연합'의 대관식

기존 강자들이 주춤하는 사이, 새로운 왕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구글(알파벳)입니다. 11월 한 달간 구글의 주가는 무려 14%나 급등하며, 시가총액에서 마이크로소프트를 역전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이러한 극적인 반전의 배경에는 두 가지 강력한 무기가 있습니다.

  1. 새로운 대규모 언어 모델 '제미나이 3(Gemini 3)'의 성공: 구글이 야심 차게 내놓은 이 모델은 여러 성능 지표에서 챗GPT를 능가하며 강력한 라이벌로 급부상했습니다.
  2. 독자 개발 칩 'TPU'의 확산: 구글이 자체 설계한 AI 반도체 TPU가 엔비디아 GPU의 강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앤스로픽과 같은 유력 AI 기업에 공급되고, 메타까지 채용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엔비디아의 독점 체제를 깰 수 있다는 기대감이 폭발했습니다.

핵심 요약 및 'So What?'

이것은 단순히 몇몇 기업의 주가가 오르내리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AI 개발에 필수적인 하드웨어, 즉 반도체 시장에서 엔비디아가 누려온 거의 완벽한 독점이 끝날 수도 있다는 신호입니다. 시장은 AI의 미래에 왕이 한 명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데 베팅하기 시작했습니다. AI 전쟁은 이제 막 2라운드에 접어들었습니다.

5. 클로징: 혼돈의 2025년, 거대한 전환의 서막

오늘 세 가지 이야기를 전해드렸습니다. 자국의 생존을 위해 수십조 원을 쏟아붓는 반도체 보조금 전쟁, 30년의 디플레이션 터널 끝에서 출구를 모색하는 일본의 조심스러운 첫걸음, 그리고 AI 왕국에서 벌어진 극적인 권력 교체.

이 거대한 전환은 서로 무관하지 않습니다. AI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반도체 전쟁이 각국의 통화 및 재정 정책에 직접적인 압박을 가하고, 일본과 같은 전통적 경제 강국이 이 새로운 기술 패권의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수십 년 묵은 경제의 족쇄를 끊어내려 발버둥치는, 거대한 톱니바퀴가 맞물려 돌아가는 형국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의 글로벌 경제는 안정이나 예측 가능한 성장이 아닌, 기술과 정책, 그리고 권력의 판이 통째로 뒤흔들리는 거대하고 혼란스러운 전환의 시대에 들어섰다는 것. 이것이 오늘 '조PD의 일본 경제'가 전하는 최종 메시지입니다. 다음 시간에 더 흥미로운 경제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지금까지 조PD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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