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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스크랩/조PD의 일본 경제

🇯🇵 대탈출 시대, 일본 기업은 왜 베트남과 인도로 향하는가?

by fastcho 2025.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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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PD의 일본 경제: 대탈출 시대, 일본 기업은 왜 베트남과 인도로 향하는가?

오프닝: "오늘도 일본 경제의 속살을 파헤쳐 드립니다"

'조PD의 일본 경제'입니다.

여러분, 요즘 일본 경제를 보면 마치 거대한 탈출 러시가 벌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안에서는 저출산 고령화와 곪아 터지기 직전인 갑을 관계로 신음하고, 밖에서는 미중 갈등이라는 거대한 파도가 덮치니 말이죠. 이젠 더 이상 못 버티겠다며 너도나도 보따리를 싸고 있습니다.

오늘은 일본 기업들이 왜 익숙한 안방을 떠나 베트남과 인도로 향하는지, 그리고 그 안에서 버티는 중소기업과 직장인들은 어떤 사투를 벌이고 있는지, 그 생생한 현장을 깊숙이 들여다보겠습니다.

단순히 신문 기사 몇 줄 요약해드리는 방송이 아닙니다. 오늘 방송에서는 그 이면에 숨겨진 일본 경제의 구조적 변화와, 이게 바다 건너 우리에게는 어떤 의미를 갖는지, 그 날카로운 시사점까지 제대로 짚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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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주제: 보험사까지 탈출 시작? - 아사히 생명의 베트남 M&A가 보내는 신호

여러분, 생명보험사는 가장 보수적인 업종 중 하나입니다. 웬만해선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안 건너는 곳이죠. 그런 아사히 생명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해외 기업을 인수했다는 건, 단순한 사업 확장을 넘어 일본 내수 시장에 대한 '사망 선고'나 다름없다는 강력한 신호입니다.

왜 하필 지금, 베트남인가?

아사히 생명이 베트남의 MVI 생명을 무려 300억 엔에 인수하게 된 배경은 아주 명확합니다.

  • 내부 요인: 드디어 총알이 생겼다 최근 일본 내 금리가 오르면서 보험사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역마진(逆ざや)', 즉 고객에게 주기로 한 이자보다 운용 수익이 낮은 문제가 드디어 해소됐습니다. 아사히 생명은 2000년 이후 처음으로 역마진에서 벗어났죠. 이걸 쉽게 비유하자면, 드디어 지갑이 두둑해졌는데, 정작 동네에는 쓸만한 물건이 없는 상황인 겁니다. 돈은 생겼는데 일본 안에서는 더 이상 성장할 곳이 보이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 외부 요인: 죽어가는 시장 vs 떠오르는 시장 저출산 고령화로 일본 보험 시장은 말 그대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상태입니다. 반면 베트남은 젊은 인구와 높은 성장률을 자랑하는 기회의 땅이죠. 미래가 없는 안방을 박차고 나가 성장하는 남의 집 텃밭이라도 가꾸겠다는 절박함이 엿보입니다.

이건 거대한 흐름이다

이 M&A는 아사히 생명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소니 파이낸셜 그룹도 해외 M&A를 본격 검토 중이고, T&D 홀딩스는 이미 독일 보험사를 인수했습니다. 스케일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SOMPO 홀딩스는 미국 보험사 아스펜을 무려 5000억 엔에 인수한다고 발표했고, 미쓰이스미토모 파이낸셜 그룹도 미국 제프리스에 1350억 엔을 추가 출자하기로 했습니다. 이제 일본 금융업계는 '탈(脫)일본'을 생존의 제1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So What? 한국에 던지는 교훈

이 현상, 남의 일 같지가 않죠? 일본의 오늘은 한국의 내일일 수 있습니다. 우리 역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늙어가는 나라입니다. 우리 기업들도 인구 구조 변화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서 일본처럼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할지, 아니면 다른 생존 전략을 찾아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이렇게 대기업들이 밖으로 나가는 동안, 일본 안에 남겨진 중소기업들의 현실은 어떨까요? 그야말로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갑을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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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주제: 대기업 갑질의 상징 '금형 보관' - 일본 중소기업의 눈물과 반격

일본 경제의 허리, 바로 고용의 70%를 책임지는 중소기업입니다. 그런데 이 허리가 지금 무너지고 있습니다. 화려한 대기업의 그늘에 가려진 이들의 고통은 일본 경제의 가장 아픈 손가락이죠.

고질적인 불공정 '시타우케(下請け)' 구조

일본 대기업과 하청 중소기업의 관계는 비정상적일 때가 많습니다. 중소기업청 조사에 따르면, 원자재 값이나 인건비가 올라도 그 비용을 원청에 '전액 전가'할 수 있다고 답한 중소기업은 고작 27%에 불과합니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구조적인 취약함에 있습니다. 일본 중소기업의 노동생산성은 대기업의 40% 수준에 불과하고, 평균 연봉은 30%나 적습니다. 생산성이 낮으니 이익을 못 내고, 이익을 못 내니 임금을 못 올려서 좋은 인재를 구하기 힘든 악순환에 갇힌 겁니다. 이런 구조적 약점 때문에 대기업의 불공정 관행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거죠.

그 상징적인 사례가 바로 '금형 보관(金型保管)'입니다. 부품 생산에 쓰는 금형은 원래 발주처인 대기업이 보관 비용을 내야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수주처인 중소기업이 공짜로 떠맡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건 마치 남의 집 이삿짐을 우리 집 창고에 공짜로, 그것도 영원히 맡아주는 꼴입니다. 창고 자리만 차지하고 돈은 안 되는 애물단지가 되는 거죠.

눈물의 반격: 기술력과 역발상

하지만 당하고만 있지는 않습니다. 이 부조리한 구조에 맞서 싸우는 혁신가들이 있습니다.

  • '레이즈(RAYS)'의 기술력: 자동차 휠을 만드는 이 회사는 압도적인 기술력을 무기로 도요타에 3년 연속 가격 인상을 관철시켰습니다. 도요타 사장이 직접 부스를 찾아올 정도의 기술력이 있으니 "우리 가격 아니면 납품 안 한다"는 배짱이 통하는 겁니다. 역시 기술력만이 갑을 이기는 무기입니다.
  • '비젠핫조(備前発条)'의 역발상: 이 회사는 더 대단합니다. 버려질 뻔한 자동차 시트 금형을 다른 회사의 다른 제품에 재활용하게 해달라고 원청에 직접 담판을 지었습니다. 업계 상식으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죠. 하지만 "이게 자동차 업계 전체의 탄소 배출을 줄이는 길"이라고 설득해 결국 허락을 받아냈습니다. 그 결과, 금형 비용 없이 고수익 제품을 만들어내는 새로운 사업을 창출했습니다.

So What? 한국의 하도급 문제

일본의 '시타우케(下請け)' 구조는 한국의 하도급 문제와 놀랍도록 닮아있습니다. 우리도 매년 국정감사 때마다 단골 메뉴로 등장하는 문제 아닙니까? 일본 중소기업들의 이런 저항과 혁신 방식에서 우리가 배울 점은 없는지, 혹은 우리는 더 나은 상생 모델을 만들 수 있을지 깊은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싸우고, 직장인들은 또 다른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바로 '얼마나 일해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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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주제: "더 일하게 해달라" vs "죽도록 일할 순 없다" - 일본의 노동시간 논쟁

이 논쟁은 단순히 밥그릇 싸움이 아닙니다. 인구 감소 시대에 접어든 일본이 '성장'과 '삶의 질'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를 보여주는 중대한 기로입니다. 이것은 '워라밸'을 외치는 MZ세대와 '일해야 먹고산다'는 기성세대의 대리전이자, 일본 경제의 미래 방향을 결정할 갈림길입니다.

팽팽한 양측의 주장

노동시간 규제 완화를 둘러싼 찬반 양론은 그야말로 한 치의 양보도 없습니다.

찬성 (규제 완화) 반대 (규제 유지/강화)
주장 근거: 심각한 인력난 (운수, 건설업), 더 벌고 싶은 노동자의 '일할 권리' 침해. 주장 근거: 현재 상한선도 '과로사 라인' 수준, 장시간 노동은 생산성 해결책 아님.
핵심 논리: 과도한 규제가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음. 핵심 논리: 장시간 노동을 강요하는 문화로 회귀할 위험, 사람을 갈아 넣는 방식은 지속 불가능.
인용 인물: 오니키 마코토 (자민당 의원) 인용 인물: 토미타카 유코 (일본노총 부사무국장)

"진짜 문제는 따로 있다": 전문가의 일침

이때 BNP파리바 증권의 고노 류타로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아주 뼈 때리는 분석을 내놓습니다. 이 문제는 단순히 '더 일하냐, 마냐'가 아니라는 겁니다. 진짜 해법은 '임금 인상'에 있다는 거죠. 지금 일본의 인건비가 너무 싸니까 기업들이 자동화에 투자하는 대신 사람을 갈아 넣는 데 의존하고 있다는 겁니다. 임금을 올려서 기업들이 사람 대신 기계에 투자하도록, 즉 생산성을 높이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날카로운 지적입니다.

여기에 도쿄대 가미키 지카코 교수는 좀 더 개인의 선택권을 존중하는 대안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개인이 원하면 잔업 관련 노사 협정에서 스스로를 제외할 수 있는, 일종의 '잔업 거부권'을 제도화하자는 아이디어죠. 논의가 점점 깊어지고 있습니다.

So What? 한국 사회에 던지는 질문

한국 역시 '주 52시간제'를 두고 똑같은 딜레마에 빠져 있습니다. 일본의 논쟁은 강 건너 불구경이 아닙니다. 일본의 논쟁을 보면서 우리는 어떤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가야 할까요? 성장을 위해 더 많은 노동을 감수할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성장 모델을 찾을 것인가. 시청자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십니까?

이렇게 일본 내부가 시끄러운 동안,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는 산업이 있습니다. 바로 자동차 부품 업계인데요, 이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한 곳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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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주제: 차이나 엑소더스, 인도를 선점하라! - 일본 자동차 부품업계의 대이동

세계의 공장이 중국에서 인도로 넘어가고 있다는 말, 많이 들어보셨죠? 오늘 그 거대한 전환의 최전선에 선 일본 자동차 부품업계의 생생한 움직임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이건 미중 갈등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라는 거대한 패러다임 속에서 일본 제조업이 어떻게 생존 전략을 짜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극적인 사례입니다.

왜 인도로 향하는가: Push & Pull 요인

일본 기업들이 중국을 떠나 인도로 달려가는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 Push 요인 (탈중국): 미중 갈등이 격화되고 중국 내 자동차 판매가 부진해지면서 더 이상 중국 시장에만 의존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커졌습니다.
  • Pull 요인 (친인도): 인도의 매력은 차고 넘칩니다. 2030년 625만 대 규모의 자동차 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이고, 정부는 **생산연계 인센티브(PLI)**라는 보조금까지 뿌리며 기업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지리적으로 중동과 아프리카로 가는 수출 거점으로도 최적의 위치입니다.

일본국제협력은행(JBIC)의 설문조사 결과는 이 흐름을 아주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향후 3년간 유망한 사업 전개처로 인도를 꼽은 자동차 업계 기업 비율이 무려 70.3%에 달한 반면, 중국을 꼽은 기업은 14.1%에 불과했습니다. 이건 단순한 감이 아니라, 명백한 데이터로 증명된 거대한 방향 전환입니다.

인도에 모든 것을 건 기업들

주요 기업들의 움직임은 그야말로 '올인' 수준입니다.

  • '야자키 총업': 2030년까지 무려 400억 엔을 투자해 현지 공장을 20개로 늘리고, '야자키 아카데미'를 세워 인재까지 직접 키우고 있습니다. 인도 시장에 모든 것을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 '토프레(東プレ)': 이 회사는 더 극적입니다. 중국 우한 공장에 있던 대형 프레스기를 통째로 인도로 옮기고 있습니다. 얼마나 전환이 절박하고 빠른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입니다.
  • '닛파츠', '미츠바' 등: 다른 기업들도 질세라 R&D 거점을 새로 만들고, 전기차(EV) 부품 생산에 수백억 엔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한두 기업이 아니라 산업 전체가 움직이고 있는 겁니다.

So What? 한국 자동차 산업의 위기

가장 큰 문제는 속도입니다. 물론 현대차그룹과 우리 부품업체들도 인도의 중요성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지금 '산업 생태계' 전체가 움직이고 있습니다. 기업 하나하나가 아니라 공급망 전체가 통째로 인도로 이동하고 있는 겁니다. 미래 최대 격전지가 될 인도 시장에서 일본에 주도권을 뺏긴다면, 한국 자동차 산업의 미래는 암울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오늘 살펴본 모든 이야기들은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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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징: 일본 경제의 '대탈출'이 우리에게 말하는 것

오늘 우리는 네 가지 주제를 통해 일본 경제의 속살을 들여다봤습니다. 보험사의 베트남 진출, 중소기업의 갑을 전쟁, 직장인들의 노동시간 논쟁, 그리고 자동차 부품업계의 인도행. 이 모든 이야기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바로 '탈출'과 '모색'이었습니다.

안으로는 저출산 고령화와 불공정 구조, 밖으로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서, 일본은 지금 필사적인 탈출을 시도하며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현상은 우리 한국에게는 '경고'이자 '기회'입니다. 일본의 고민은 곧 우리의 고민이 될 것입니다. 구조적 문제는 놀랍도록 닮아있고, 우리가 마주할 미래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을 겁니다. 일본이라는 거울을 통해 우리 경제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지혜가 필요한 때입니다. 저희 '조PD의 일본 경제'는 앞으로도 그 지혜의 실마리를 찾아 시청자들께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조PD의 일본 경제'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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