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PD의 글로벌 경제: 베네수엘라 탈출 스릴러와 1,000억 달러짜리 물고기 클럽
1.0 오프닝: "오늘도 돈 냄새 나는 이야기, 시작합니다!"
'조PD의 글로벌 경제'입니다. 반갑습니다, 시청자 여러분. 오늘은 보통 뉴스에서는 절대 들을 수 없는, 하지만 우리 지갑과는 아주 은밀하게 연결된 그런 소식들을 잔뜩 들고 왔습니다.
숨 막히는 할리우드 영화 뺨치는 베네수엘라 야당 지도자 구출 작전부터, 세계 경제 대통령의 멱살을 잡고 "금리 내려!"를 외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패기, 그리고 물고기들을 쫓아내려고 무려 85조 원짜리 원자력 발전소에서 '피쉬 디스코'를 연다는 기상천외한 이야기까지. 마지막으로는 저와 시청자 여러분 같은 평범한 사람들은 절대 들어갈 수 없는, 부자들만을 위한 비밀 주식 시장의 문을 살짝 열어볼까 합니다.
이 네 가지 이야기는 각각 따로 노는 것 같지만, 사실 하나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바로 글로벌 경제라는 것이 얼마나 예측 불가능하고, 때로는 얼마나 부조리하게 돌아가는지를 보여준다는 것이죠. 자, 그럼 첫 번째 이야기부터 바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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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첫 번째 주제: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잭팟' 작전, 베네수엘라의 운명을 바꾸다
첫 번째 이야기는 단순한 정치 가십이 아닙니다. 남미 전체의 지정학적 리스크, 더 나아가 국제 유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변곡점이 될 사건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야당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노르웨이에서 열리는 노벨 평화상 시상식으로 향하던 중 나라를 탈출하는 과정이 그야말로 한 편의 첩보 영화였습니다.
- 바다 한복판에서의 조난: 10피트(약 3미터) 높이의 파도가 몰아치는 칠흑 같은 카리브해. 마차도가 탄 작은 조각배는 거친 파도에 GPS가 바다로 떨어지고 예비 장비마저 고장 나면서 3시간 동안 표류했습니다.
- 극적인 구출: 약속된 장소에 나타나지 않자, 구출팀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미국인 참전용사 브라이언 스턴이 이끄는 팀은 위험한 바다를 수색한 끝에 마침내 마차도를 발견하고 구조에 성공합니다.
- 성공의 암호, "잭팟!": 구조에 성공한 스턴은 팀에게 무전을 보냅니다. "잭팟, 잭팟, 잭팟(Jackpot, jackpot, jackpot)!" 모든 것이 성공했음을 알리는 암호였죠.
안타깝게도 그녀는 시상식에 아슬아슬하게 도착하지 못했고, 상은 그녀의 딸이 대신 수상했다고 합니다.
이 작전의 배경은 이렇습니다. 마차도는 2024년 선거 출마가 금지되었지만, 미국에 따르면 그녀의 정당이 선거에서 승리했습니다. 물론 독재자 니콜라스 마두로는 이 결과를 깔끔하게 무시해버렸죠. 이후 숨어 지내던 그녀를 구출한 이번 작전은, 마두로를 몰아내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 캠페인과 정확히 맞물려 돌아가고 있습니다. 구출팀 리더인 스턴은 "마차도를 움직이는 것은 마치 힐러리 클린턴을 옮기는 것과 같았다"며 작전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이게 우리와 무슨 상관인데? (So What?)
자, 여기서부터가 중요합니다. 이 사건 이후, 미국은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적 압박 수위를 최대로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USS 제럴드 R. 포드 항공모함 전단을 카리브해에 배치했고, 베네수엘라에 대한 전면적인 석유 금수 조치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 정도의 전력 증강이 전면적인 침공보다는 베네수엘라의 방공망을 무력화하고 정밀 타격을 가하는 데 최적화되어 있다고 분석합니다. 즉, 언제든 군사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강력한 경고인 셈이죠.
이게 무슨 의미일까요? 세계적인 산유국인 베네수엘라의 석유 수출이 막히면, 국제 유가는 요동칠 수밖에 없습니다. 시청자 여러분의 주유비가 이 머나먼 나라의 드라마 한 편에 달려있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지정학적 드라마가 과연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그리고 그 나비효과가 우리 경제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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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두 번째 주제: 트럼프의 연준 의장 간택 쇼, "금리는 1% 밑으로!"
베네수엘라의 드라마가 국제 유가를 흔든다면, 이 이야기는 세계 금융 시장 전체를 뒤흔들 수 있는 소식입니다. 바로 세계 경제 대통령으로 불리는 미 연준(Fed) 의장 자리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개입하려는 움직임 때문입니다.
WSJ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차기 연준 의장으로 케빈 워시(Kevin Warsh) 전 연준 이사, 혹은 케빈 하셋(Kevin Hassett)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중 한 명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마치 두 '케빈'을 앞에 두고 오디션을 보는 듯한 모양새죠.
그런데 진짜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노골적인 금리 인하 요구입니다. 그의 발언을 한번 들어보시죠.
"(금리는) 1% 그리고 아마도 그보다 더 낮아야 한다 (1% and maybe lower than that)."
"(차기 연준 의장은 금리를 어디로 정할지) 우리와 상의해야 한다 (should consult with him on where to set interest rates)."
심지어 본인이 직접 임명했던 제롬 파월 현 의장을 선택한 것을 후회한다는 말까지 덧붙였습니다.
그래서 트럼프 마음대로 되면? (So What?)
이 상황의 핵심은 대통령이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정면으로 흔들고 있다는 점입니다. 만약 트럼프의 바람대로 미국의 기준금리가 실제로 1%대로 떨어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현재 연준의 기준금리가 3.5%에서 3.75% 사이인 것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금융 시장에 핵폭탄이 떨어지는 격입니다.
이런 급격한 금리 인하는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에 엄청난 압박을 줄 겁니다. 한미 금리 격차가 벌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급등할 수 있고, 외국인 자본 유출 우려도 커지겠죠. 물론, 저금리는 국내 증시에는 단기적인 호재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훼손된 경제를 과연 투자자들이 신뢰할 수 있을까요? 불확실성이라는 안개가 세계 금융 시장을 뒤덮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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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세 번째 주제: 85조 원짜리 원자력 발전소의 '피쉬 디스코' 소동
자, 통화정책 같은 무거운 이야기는 잠시 접어두고, 훨씬 더 황당한 돈 낭비 이야기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이 기상천외한 이야기는 현대 사회의 비효율성과 선한 의도를 가진 환경 규제가 어떻게 딜레마에 빠지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영국에서 건설 중인 세계에서 가장 비싼 원자력 발전소, '힝클리 포인트 C(Hinkley Point C)'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입니다. 건설비만 무려 **610억 달러(약 85조 4,000억 원)**가 넘는 이 발전소는 냉각수로 빨려 들어가는 물고기들을 구하기 위해 '피쉬 디스코(fish disco)'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합니다.
- 목표: 물고기들이 싫어하는 소리와 불빛을 쏴서 겁을 줘 쫓아낸다.
- 규모: 288개의 수중 스피커가 점보제트기보다 더 큰 소음을, 무려 60년간! 24시간 내내! 뿜어낸다.
- 문제점: 그런데 물고기마다 음악 취향이 다 다릅니다. 청어는 고주파를 싫어하고, 송어나 연어는 둥둥 울리는 베이스를 싫어합니다. 심지어 장어는 소리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번쩍이는 불빛에만 반응합니다.
- 비용: 이 '피쉬 디스코'를 설치하고 유지 보수하는 데에만 수천만 달러, 즉 수백억 원이 추가로 들어갑니다.
이 프로젝트의 비합리성은 컨설턴트 루이스 잉글리시(Lewis English)의 비유 한 마디로 요약됩니다. "이건 마치 밤 11시 맥도날드에서 클래식 음악을 트는 것과 같습니다."
더 황당한 것은, 이 엄청난 돈을 들여서 1년 동안 구할 수 있는 물고기의 수입니다. 바다송어 0.028마리, 앨리스 청어 18마리, 강 칠성장어 6마리, 그리고 트웨이트 청어 528마리. 이게 끝이 아닙니다. 연어 한 마리의 목숨은 12년에 한 번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이 황당한 쇼의 진짜 의미는? (So What?)
이것이 바로 거대 공공 프로젝트가 어떻게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질 수 있는지, 그리고 선한 의도의 환경 규제가 현실과 동떨어져 얼마나 부조리한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생생한 사례입니다. **"세금이라는 것이 이렇게 재미있게 쓰일 수도 있다"**는 씁쓸한 농담으로 마무리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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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네 번째 주제: 당신만 모르는 '그들만의 리그', 부자들의 비밀 주식 시장
이렇게 황당한 돈 낭비도 있지만, 아예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은 접근조차 할 수 없는 그들만의 세상도 있습니다. 이 주제는 평범한 개인 투자자들의 박탈감과 직결되는, 현대 자본주의의 어두운 그림자를 보여주는 중요한 이야기입니다.
최근 일반 대중이 투자할 수 있는 상장 기업의 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반면, 소수의 부유층만이 참여할 수 있는 비상장 주식 시장은 폭발적으로 팽창하고 있죠.
- OpenAI: 올해 가장 큰 주식 거래는 뉴욕 증권거래소가 아닌 비상장 시장에서 이뤄졌습니다. OpenAI가 단 50명 미만의 투자자에게만 400억 달러(약 56조 원) 규모의 주식을 판매했죠.
- Figure AI: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등이 투자한 이 휴머노이드 로봇 회사는 2년도 안 돼 기업가치가 **1,400%**나 폭증했습니다.
- Databricks: 마크 저커버그의 자산을 관리하는 아이코닉 캐피털이 투자한 후, 이 회사의 가치 역시 천정부지로 솟았습니다.
이 '초대 전용(invite-only)' 시장은 어떻게 작동할까요? 바로 '적격 투자자(accredited investor)' 제도와 '특수목적법인(SPV)'이라는 장치를 통해서입니다. 순자산 100만 달러(약 14억 원) 이상이거나 연 소득 20만 달러(약 2억 8,000만 원) 이상인 사람만 참여 자격이 주어집니다. 마치 인기 가수의 콘서트 티켓을 팬클럽 VVIP에게만 먼저 파는 것과 같습니다. 심지어 이 VVIP들도 직접 주식을 사는 게 아니라, 주식을 담아놓은 SPV라는 바구니를 사는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게 우리 개미 투자자들에게 주는 의미는? (So What?)
이 현상은 부의 불평등을 극단적으로 심화시킵니다. 과거 아마존 같은 기업들이 초기에 상장해 일반 투자자들도 성장의 과실을 함께 나눌 수 있었지만, 이제는 모든 성장이 끝난 뒤에야 시장에 나오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캐롤라인 크렌쇼(Caroline Crenshaw) SEC 위원은 이 '두 단계 시장(two-tier market)'에 대해 이렇게 경고했습니다.
"보통의 개인 투자자들은 에어백도 없이 고속 충돌 상황에 내던져지게 될 것입니다(We are headed for a high-speed collision—with Main Street retail investors left without airbags)."
이 문제는 한국의 '개미' 투자자들에게도 큰 시사점을 줍니다. 정보와 자본의 비대칭성이 결국 투자 기회의 불평등으로 이어지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모르는 곳에서 그들만의 잔치는 이미 시작되었고,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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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클로징
자, 오늘 네 가지 이야기를 돌아볼까요? 베네수엘라의 정치 스릴러가 우리의 주유비를 결정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마디가 세계 금융 시장을 흔듭니다. 영국에서는 물고기를 위해 85조 원짜리 디스코 파티가 열리고, 월스트리트의 VIP 룸에서는 우리만 빼고 모두가 돈을 버는 비밀 파티가 한창입니다.
결국 세상은 합리적으로만 돌아가지 않으며, 그 속에서 기회와 위기는 우리가 모르는 곳에서 조용히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이 복잡하고 부조리한 세상의 돈 냄새를 계속 맡고 싶으시다면, '구독'과 '좋아요'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조PD의 글로벌 경제'였습니다. 감사합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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