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히도(?) 지원자 전원 필기시험을 볼 수는 있다.
서류를 통과한 사람만 필기시험을 보는 것이 아니라, 지원자는 모두 필기시험을 보는 구조로 되어있다.
서류 제출 12/26일
수험표 발송 1/20일
1차 필기시험 1/29일
서류제출 하고 약 1달 후에 필기시험이다.
집으로 수험표가 날라온다..
대체 이게 뭐가 중요하다고..
이걸 집으로 보내주는데..
이걸 꼭 꼭 꼭 분실하면 안되니 소중히 간직하라고 한다.. ㅠㅠ
쌍팔년도 스타일..
대체 소논문이 뭐냐..
소논문이라고 해서..
논문이라는걸 써본 적이 없는 나로썬...
외국어로 논문을 써야된다는게 그것도 입시 시험으로..
엄청 후달렸다.
그래서 열심히 찾아봤더니.. 다행히 기출문제는 와세다에서 공개하고 있었다.
요는.. 매년 유형이 엄청 다양한데..
요는 그냥 개인 의견을 주절주절 쓰는거라서
말이 논문이지 그냥 대충 끄적이면 되는 것 같다.
2018년
지문을 주고 해당 회사의 일본 사업을 평가해보기 600자
해당 사장은 어떤 일을 해야할지 600자
2020년
2021년 시험 없음
2022년 시험 없음
2023년
몇 가지 도움이 될만한 자료들..
별거 없다..
그냥 인터넷으로 뒤져본 내용으로 간단히 준비해봤지만 결국은 한자가 허들이다.
한자만 좀 쓰는 연습을 했다.
아무래도 키보드와 한자를 손으로 적는건 정말 큰 차이니..
아래는 그래프를 보고 해석하는 문제에 대한 강의다.
이런 건 살짝 준비를 하고 가면 좋을 것 같다.
(다행히 이런 문제가 나오진 않았지만..)
요는 그래프를 보면서 그래프를 해석하는 능력 + 그걸 글로 적는 능력이 필요해보인다.
이것도 샘플 답안지
대충 시작과 끝을 어떻게 하는지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표현이나 한자 등을 익히고 가면 대충 따라할 수 있으니..
여기서도 이런 식으로 그래프를 해석하는 방법을 안내해주고 있다.
특별한 내용은 없지만 막상 준비없이 마주했을 때보다 대처를 잘 할 수 있는 방법
아래와 같이 묶어서 답변을 하는 방법을 제시해준다.
글자가 작아서 잘 안보이지만, 이분이 작성하신 해설답안을 그대로 따라 적으면서 문체를 살짝 손에 익혔다.
펜 자체를 잡아본지가 오래라서 조금만 적어도 손이 아펐지만 그래도 금새 적응이 됐다.
이런 식으로 대충 느낌만 잡고 한자를 위주로 몇일 준비를 해보았다.
대망의 시험일
설레는 마음으로 총총 학교로 갔다.
얼마만에 느껴보는 대학교 바이브인가..
거의 10년만에 느껴본다..
이 아저씨가 경영대 총장 아저씨인가..
와..
입구에 이렇게 종이로 적혀있는 느낌...
90년대로 돌아온 것만 같다.
칠판과 강의실 바이브...
재미나게도 제일 첫 줄에 앉았다..
여러 강의실을 사용하고 있는데 아마도 느낌상 300명 정도는 보고 있지 않나 싶었다.
꽤나 많았다.
시험 리뷰
바로 직전 시험은 뭔가 좀 귀찮은 스타일의 그래프를 분석하고 그런 거였는데
운이 좋게도 내가 보는 시험은 꽤나 심플했다.
파타고니아 회사에 대한 내용이다.
1. [Let my people go surfing] 이라는 경영이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600자
2. 당신이 경영자라면 어떤 경영이념을 추구할 것인지 600자
아래가 답안지다.
이런 원고지 스타일 오랜만이다.
이게 최악인게.. 수정이 엄청나게 어렵다.
한자한자 기입하게 되어있어서 문단을 바꾸기가 여간 까다로운게 아니다.
이렇게 노란색 연습 용지를 준다.
근데 주변을 살펴보니 여기다 미리 써보는 사람은 없는 것 같았다.
그만큼 현지인들도 90분 안에 600자 x 2개를 작성하는게 시간적으로 부족하다는 뜻일수도 있따.
나도 바로 답안지에 기재했다.
일단 첫번째 문제 - 경영이념에 찬성한다.
인트로 50자
본문1 300자
찬성이유 1 - 사업관련성, 직원들이 서핑을 통해 자사 제품을 이용해볼 수 있는 기회
찬성이유 2 - 환경운동도 하고 있는데 서핑을 다니면서 환경도 둘러볼 수 있는 기회
찬성이유 3 - 단합, 팀워크 기회
본문2 200자
단점 1 - 운동을 좋아하지 않는 직원들에게는 부담, 소외감
단점 2 - 기업의 비용 부담, 복지라고 하기엔 전 직원이 워크샵을 가는 것을 사후에 줄이기 어려움
아웃트로 50자
두 번째 문제
나는 일본 IT회사의 경영자인 것을 가정하여 직원들을 해외로 보내보고자 한다.
인트로 50자
본문 500자
사유1 - 일본 IT회사의 글로벌 진출 비중이 매우 낮다. 사업 확대 가능성이 높음. 직원들이 해외 경험을 통해 해외 진출 가능성을 도모할 수 있음
사유2 - 해외의 신사업을 국내로 전개할 수 있음, 일본의 경우 글로벌 기업들이 일본을 진출하고 있지만, 해외 서비스들을 참고하여 새로운 서비스를 국내에 도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음
아웃트로 50자
솔직히 잘 썼다고는 할 수 없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했다.
한자가 너무 어려웠고 다시 읽으면서 수정하고 싶은 경우가 많았는데 원고지다 보니까 전면 수정이 안되서 답답했다.
그래도 외국인으로써 이정도면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하면서 적당히 마무리했다.
늙어서 그런지 이제는 결과에 대한 것보다 과정에 대해 자신에게 칭찬해주고 만족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것 같다.
감사하네다 합격
시험보고 약 10일 정도 후..
정말 쌍팔년도 스타일로 홈페이지에 수험번호로 합격자를 발표한다.. ㅋㅋㅋ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공지사항에 합격자 명단이 있다.. ㅋㅋ
감사하게도 합격이다.
걱정을 많이 했지만 그래도 꽤나 1차는 합격자가 많아보였다.
특히 번호가 뭘 의미하는지 알기는 어려웠으나 추정컨데 내가 지원한 부문이 아닐까 싶다.
내가 4500번대였는데 4501부터 4506번까지 합격.. ㅋㅋ
총 175명..
대충 연간 250명 정도를 뽑는데, 가을 겨울 나눠서 선발한다고 가정하면..
약 120명 정도가 합격할 걸로 생각했다.
그리고 합격자 합계가 170명 정도니..
면접도 왠만해서는 많이 붙여주지 않을까 기대를 해보았다..
후...
걱정했던 소논문은...
의외로 무난하게 넘어갔따..
걱정했다곤 하지만 별로 준비를 하지는 않았찌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