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신(神) 워렌 버핏, 60년 만에 은퇴 선언 - 일본이 주목하는 자본주의 '북극성'의 퇴장

미국의 전설적인 투자자 워렌 버핏(94)이 버크셔 해서웨이 CEO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일본 닛케이 신문은 이번 발표가 '미국 자본주의의 북극성'이 사라지는 역사적 순간이라며 대대적으로 보도했습니다.

버핏은 지난 5월 3일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2025년 말까지 CEO 직을 물러나겠다"**고 깜짝 발표했습니다.1 4 13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반응: "충격에서 이해로"

버핏이 은퇴를 선언한 순간, 회장에는 충격의 침묵이 흘렀습니다.

"만원 경기장은 충격으로 조용해졌다. S&P500 기업 중 가장 오랫동안 CEO를 지낸 인물이자 1970년 최고 자리에 오른 이후 경영난에 처한 섬유회사였던 버크셔를 세계적으로 알려진 1조 달러 규모의 기업으로 성장시킨 인물이 물러나려 하고 있었다."1

94세의 버핏은 주주총회 내내 관세부터 버크셔의 거대한 현금 자산, 정부 지출, 인생 조언에 이르기까지 모든 질문에 명쾌하게 답변하며 정신적으로 매우 명석한 모습을 보였기에, 많은 사람들은 그가 아직 몇 년은 더 CEO를 계속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1

'오마하의 현자'가 일군 60년의 신화

버핏은 버크셔 해서웨이를 60년간 이끌면서 주가를 약 6만7000배 상승시키는 놀라운 성과를 이뤘습니다.10

그의 투자 철학은 '장기 가치 투자'로 요약됩니다.

"우리가 선택하는 기업의 조건은 ①내용을 이해할 수 있고 ②장기적으로 좋은 실적이 예상되며 ③경영진이 성실하고 유능하며 ④매력적인 가격에 매수할 수 있는 것"이라고 버핏은 말합니다.2

이러한 철학으로 그는 코카콜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애플 등 경쟁 우위를 가진 우량 기업들에 집중 투자했고, 이는 엄청난 수익으로 이어졌습니다.10 14

일본 상사 투자: 버핏이 본 일본의 숨은 가치

버핏이 다음 세대로 바통을 넘기는 시점에 주목할 만한 것은 일본 대형 상사에 대한 투자입니다.10

2019년부터 그는 이토추상사, 미쓰비시상사 등 일본 5대 상사 주식을 매입했고, "50년간은 팔 생각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7 10

닛케이는 이에 대해 **"버블 붕괴 후 '잃어버린 30년'에 빠진 일본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투자"**라고 평가합니다.10

과연 일본을 향한 버핏의 투자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한국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점

버핏의 은퇴와 일본 상사 투자는 한국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줍니다.

첫째, 버핏이 일본 상사에 투자한 방식은 원화 자산을 가진 한국 투자자들에게도 참고할 만합니다. 현지 통화로 채권을 발행하고 그 자금으로 현지 우량주에 투자하는 방식은 환리스크를 낮추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전략입니다.10

둘째, 버핏의 투자 철학은 한국 시장에서도 유효합니다. **"비관은 친구, 도취는 적"**이라는 그의 말처럼, 시장이 과도하게 비관적일 때가 오히려 투자 기회일 수 있습니다.10

셋째, 한국에도 **일본 상사와 유사한 '저평가된 우량 기업'**들이 존재합니다. 버핏이 일본에서 발견한 가치를 한국 시장에서도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자본주의의 미래를 내다본 버핏의 마지막 메시지

버핏은 지난 주주총회에서 "미국의 자본주의는 카지노와 대성당이 함께 있는 곳"이라고 표현했습니다.10

시장(카지노)과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대성당)이 함께 잘 작동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왜 하필 지금 은퇴를 선언했을까요?

버핏은 최근 애플 주식 일부를 매각하고 현금을 쌓아왔습니다. 그의 은퇴 결정이 제2차 트럼프 정권 등장과 맞물린 타이밍도 주목할 만합니다.10

일본 닛케이는 "이것이 미국 자본주의의 어떤 변질을 의미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10

개인적인 견해: 버핏의 퇴장이 던지는 신호

사실 94세 노인의 은퇴 자체는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타이밍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봅니다.

버핏은 자유무역을 지지하고 관세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왔습니다.7 트럼프의 보호무역 정책과는 철학적으로 충돌하는 부분이 있죠.

게다가 그는 최근 주주들에게 **"미국은 지금 모든 국가보다 빠르게 빚을 늘리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습니다.7

아마도 버핏은 '미국 자본주의의 북극성'으로서, 앞으로 다가올 격변의 시기에 자신의 노년을 걸고 싶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투자 철학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20년, 50년 후 일본과 미국은 지금보다 더 커질 것"**이라는 장기적 낙관주의는 한국 투자자들도 가슴에 새겨야 할 메시지입니다.10 14

버핏이 퇴장하는 지금, 한국 투자자들은 그의 지혜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요?

저는 '버핏처럼 생각하되, 한국적 상황에 맞게 투자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일본의 사례에서 보듯, 버핏은 각국의 특수성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투자 전략을 구사했습니다.

한국 투자자들도 버핏의 철학은 받아들이되, 우리 시장의 특성을 고려한 전략을 세워야 할 때입니다.

워렌 버핏의 은퇴는 한 시대의 끝이지만, 그의 투자 철학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우리의 투자 여정을 인도할 것입니다.

투자의 신이 물러가는 지금, 그의 지혜를 되새기며 우리만의 투자 길을 개척해 나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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