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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폭탄에 日美유럽 초장기금리 폭등, 한국만 '꽃밭'인 이유

by fastcho 2025.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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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폭탄에 日美유럽 초장기금리 폭등, 한국만 '꽃밭'인 이유

일본 니케이신문이 어제(5월 23일) 보도한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랐다. 일본, 미국, 유럽의 초장기 국채금리가 동반 상승하고 있다는 내용인데, 그 배경을 들여다보니 한국 투자자들에게도 남의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113.

전 세계가 몸살, 한국만 예외?

니케이에 따르면 미국 30년 국채 금리가 5.1% 근처까지 치솟으며 1년 반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한다113. 일본도 30년물과 40년물 국채 금리가 사상 최고를 경신했고915, 영국 30년 국채도 5.5%대까지 올랐다13. 그런데 한국 상황을 보면 조금 다르다. 한국경제 데이터센터 자료를 보니 한국 30년 국채 금리는 2.63%로, 전일 대비 0.11% 오른 정도에 그쳤다3.

솔직히 말하자면, 이건 한국이 특별히 안전해서가 아니라 아직 '태풍의 눈'에 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의 관세폭탄이 만든 나비효과

이번 금리 상승의 주범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정책이다13.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가 발표한 새로운 관세 조치로 인해 "최악의 시나리오"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10. 문제는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이것이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기대를 꺾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에서는 연방의회 하원이 트럼프 정부의 대규모 감세 연장 법안을 통과시켰는데, 이게 10년간 3조~5조 달러의 재정악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13. 20년 국채 입찰이 부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투자자들이 일제히 등을 돌린 것이다78.

일본은 더 심각한 상황

일본 상황은 더욱 복잡하다. NHK 보도에 따르면 일본은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소비세 감세 등 재정확장 요구가 여야에서 나오고 있어 재정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2. 설상가상으로 일본은행이 국채 매입을 축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20년 국채 입찰마저 부진해 투자자들이 "살 사람이 없다"며 공포에 떨고 있다811.

일본의 40년 국채 금리가 3.6%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를 기록한 것은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가 있다. 이는 일본 정부의 재정 신뢰도에 대한 시장의 의문표라고 봐야 한다.

한국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이유와 위험신호

그렇다면 왜 한국만 상대적으로 조용할까?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한국의 재정건전성이 일본이나 미국보다 양호하다는 점이다. 둘째, 아직까지 한국은 대규모 재정확장 논의가 본격화되지 않았다. 셋째, 한국 국채의 해외 보유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 압력이 제한적이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전문가들은 "금리의 재정 경고 기능이 되살아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14. 한국도 언제든 이런 파도에 휩쓸릴 수 있다는 뜻이다.

개인적 논평: 이제 시작일 뿐

20년 넘게 일본에 살면서 지켜본 바로는, 이런 금리 급등 현상은 보통 경고 신호다. 일본이 90년대 거품 붕괴 이후 장기간 초저금리에 안주해 왔지만, 이제 그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한국 투자자들도 더 이상 "일본 경제는 우리와 관계없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연결된 지금, 일본발 금리 쇼크가 한국으로 번질 가능성은 충분하다. 특히 내년 한국도 총선을 앞두고 있어 정치적 이슈가 재정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지금이야 한국이 상대적으로 안전해 보이지만, 이는 태풍 전의 고요일 수도 있다. 투자자들은 장기금리 동향을 주의 깊게 지켜보며 포트폴리오 조정을 고려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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