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끝? 조니 아이브와 OpenAI가 그리는 '탈화면' 미래
일본 닛케이가 보도한 충격적인 소식 하나가 한국 IT업계를 술렁이게 하고 있다. OpenAI가 아이폰을 디자인한 전설의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의 스타트업을 무려 64억 달러(약 9200억원)에 인수했다는 것이다128. 단순한 인수합병이 아니라, 스마트폰 이후의 세상을 그리는 거대한 실험이 시작된 것이다.
전설이 만나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조니 아이브라는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뛴다. 2007년 첫 아이폰부터 시작해서 우리가 손에 쥐고 있는 모든 스마트폰의 DNA를 만든 사람이다1213. 그런 그가 ChatGPT의 샘 알트만과 손을 잡았다는 것은, 마치 피카소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합작 작품을 만든다고 선언한 것과 같다.
더 흥미로운 건 이들이 **'탈화면(脱画面)'**이라는 급진적인 비전을 제시했다는 점이다13. 우리가 스마트폰 화면을 터치하고, 스와이프하고, 탭하는 모든 행위가 구식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대신 음성으로 모든 걸 조작하는 세상을 꿈꾸고 있다.
한국이 주목해야 하는 이유
한국 상황을 보면 이 소식이 왜 중요한지 더 명확해진다.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으로 고군분투하고 있지만10, 3분기 국내 스마트폰 출하량이 10% 넘게 줄어든 상황이다. 혁신의 동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신호다.
반면 일본은 전자부품 분야에서 여전히 글로벌 시장의 33%를 차지하며11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센서, 카메라, 배터리 같은 핵심 부품에서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한다. 만약 '탈화면' 시대가 온다면, 디스플레이 패널은 필요 없어지겠지만 음성 인식을 위한 마이크, 주변 환경을 파악하는 센서, 오래 지속되는 배터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스마트폰 중독에서 벗어나려는 조니 아이브의 속마음
가장 흥미로운 건 조니 아이브 본인의 고백이다. 그는 자신이 만든 스마트폰이 SNS 중독과 같은 사회적 부작용을 만들었다며 **'큰 책임을 느낀다'**고 털어놓았다1. 스마트폰의 창조자가 스마트폰을 넘어서려 한다니, 이보다 드라마틱한 반전이 또 있을까?
실제로 OpenAI는 2026년 헤드폰 형태의 AI 기기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한다23. 화면을 보지 않고도 AI와 자연스럽게 대화하며 모든 걸 처리하는 세상 말이다. 마치 영화 '그녀(Her)'에서 보던 그런 미래가 현실이 되는 것이다.
구글도 가만있지 않는다
OpenAI의 발표 타이밍도 절묘하다. 구글 I/O 개발자 컨퍼런스 기간에 맞춰 발표한 것816은 명백한 선전포고다. 구글도 AI가 탑재된 스마트 안경 프로토타입을 공개하며 맞불을 놨다.
메타 역시 AR 기기에 AI를 접목시키려 하고 있고3, 결국 빅테크들이 모두 '포스트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본격화된 셈이다. 마치 10여 년 전 스마트폰 시장을 두고 벌어졌던 치열한 경쟁의 재현이다.
한국 기업들의 기회와 위기
이런 변화는 한국 기업들에게 기회이자 위기다. 삼성전자나 LG디스플레이 같은 디스플레이 강자들에게는 당장 위협적이지만, SK하이닉스처럼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강세를 보이는 기업들9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AI 처리를 위해서는 더 많은 메모리와 고성능 반도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NTT가 4K 영상을 실시간으로 AI가 처리할 수 있는 LSI를 개발했다는 소식5을 보면, 일본 역시 하드웨어와 AI의 융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도 이런 흐름에 뒤처지지 않으려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개인적 소견: 혁명인가, 거품인가?
솔직히 말해서 이번 OpenAI의 움직임이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샘 알트만 자신도 휴메인(Humane)의 AI Pin에 투자했다가 참패한 경험이 있다1. 기술적 완성도와 실제 사용자 경험 사이에는 여전히 큰 간극이 존재한다.
하지만 조니 아이브라는 변수가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 그는 단순히 기술을 구현하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정말 원하는 경험을 만들어내는 천재다. iPhone이 그랬듯이, 이번에도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AI와 인간을 연결시킬지도 모른다.
결국 승부는 2026년에 나겠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스마트폰이 영원할 거라고 생각했던 우리의 고정관념이 흔들리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흔들림의 진원지에 조니 아이브와 샘 알트만이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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