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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스크랩

11만 달러 돌파한 비트코인, 일본이 주목하는 이유와 한국 투자자가 놓치고 있는 기회

by fastcho 2025.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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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만 달러 돌파한 비트코인, 일본이 주목하는 이유와 한국 투자자가 놓치고 있는 기회

지난 5월 22일, 비트코인이 일시적으로 11만 달러를 돌파하며 약 4개월 만에 사상 최고가를 갱신했다는 소식이 일본 닛케이 신문 1면을 장식했다1517. 이 뉴스가 단순히 암호화폐 가격 상승에 그치지 않는 이유는, 글로벌 투자 패러다임의 변화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기 때문이다.

미국 달러 이탈과 비트코인 유입의 배경

닛케이가 주목한 핵심은 "달러 이탈"과 "비트코인 유입"이라는 두 키워드다. 무디스가 미국 국채를 격하한 가운데, 투자자들이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미국채에서 벗어나 비트코인으로 자금을 이동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115.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암호화폐 대국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한 이후, 정책적 기대감도 상승세에 한몫하고 있다17.

특히 주목할 점은 ETF를 통한 기관투자자들의 대규모 자금 유입이다. 5월에만 32억 달러가 비트코인 ETF로 순유입되었으며, 총 운용자산은 약 1200억 달러(17조원)에 달한다고 보고되었다1516. 이는 단순한 개인 투자자들의 투기가 아닌, 기관들의 체계적인 포트폴리오 편입을 의미한다.

일본과 한국의 암호화폐 시장 온도차

일본에서 이 뉴스가 1면을 장식한 이유를 이해하려면, 양국의 암호화폐에 대한 접근 방식을 비교해봐야 한다. 일본은 2017년부터 암호화폐를 합법적인 결제수단으로 인정하며 선제적으로 시장을 육성해왔다. 반면 한국은 여전히 규제 중심의 접근을 유지하고 있어, 글로벌 암호화폐 열풍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모습이다.

실제로 한국 투자자들 중 상당수가 해외 거래소를 통해 암호화폐에 투자하고 있는 현실은, 국내 시장의 제한적 환경을 보여준다. 업비트, 빗썸 등 국내 거래소의 거래량이 여전히 높긴 하지만, 비트코인 ETF나 선진 금융상품에 대한 접근성은 일본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

ETF 혁명이 가져온 게임 체인저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비트코인 ETF가 기존 금 ETF를 추월할 기세라는 점이다614. 브랙록의 IBIT(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만으로도 300억 달러가 넘는 순유입을 기록했다6. 이는 비트코인이 단순한 투기 자산에서 기관투자자들의 정식 자산배분 대상으로 격상되었음을 의미한다.

한국에서는 아직 비트코인 ETF 상장 논의조차 본격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본은 이미 미국 시장의 ETF 열풍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이런 시각 차이가 결국 양국 투자자들의 수익률 격차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개인적 논평: 한국이 놓치고 있는 기회

일본에서 생활하며 양국의 금융시장을 관찰해보니, 한국의 보수적 접근이 때로는 기회비용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투자자 보호와 시장 안정성은 중요하지만, 글로벌 금융 혁신의 흐름에서 너무 멀어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특히 엔저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일본 투자자들이 달러 자산과 암호화폐로 분산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여전히 부동산과 주식에 집중된 투자 패턴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이 15만 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들12이 현실화된다면, 이런 기회비용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결국 규제와 혁신 사이의 균형점을 찾는 것이 관건이다. 일본의 사례를 보면서, 한국도 보다 개방적이고 선제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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