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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스크랩/조PD의 일본 경제

대륙의 역습, 일본의 반격, 그리고 편의점의 눈물

by fastcho 2025.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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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의 역습, 일본의 반격, 그리고 편의점의 눈물

1.0 오프닝

'조PD의 일본 경제'입니다. 오늘 정말 흥미로운 세 가지 이야기를 가져왔습니다.

첫째, 중국 자동차가 일본을 추월했습니다. 단순한 추월이 아니라 체급 자체가 달라지고 있는데요. 자동차 왕국 일본의 자존심에 금이 가고, 새로운 황제가 등극하는 순간을 목격하게 될까요?

둘째, 제대로 한 방 맞은 일본 정부가 '국가전략기술'이라는 이름으로 6개의 필살기를 꺼내 들었습니다. AI부터 핵융합까지, 마치 어벤져스를 소집하는 듯한데요. 과연 이 기술 어벤져스는 일본 경제를 구해낼 수 있을까요?

마지막으로, 우리에게도 익숙한 일본 편의점 이야기입니다. 매출이 올라도 점주들은 울상이었는데, 드디어 본사들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편의점 점주들은 더 이상 눈물을 흘리지 않게 될까요?

오늘 이 세 가지 이슈를 통해 일본 경제의 거대한 지각 변동을 심도 있게 파헤쳐 보겠습니다.

2.0 첫 번째 주제: 중국 자동차, 일본을 추월하다

2.1 도입: 일본 자동차 왕국의 균열

지난 수십 년간 일본 자동차 산업은 '품질과 신뢰'라는 이름의 철옹성이었습니다. 토요타, 혼다, 닛산 같은 이름은 그 자체로 세계 시장에서 보증수표처럼 여겨졌죠. 하지만 그 견고해 보였던 성벽에 지금 거대한 균열이 생기고 있습니다. 바로 '중국'이라는 거대한 도전자 때문입니다. 주요 외신들은 이미 중국이 전기차(EV) 수출에서 세계 1위가 되었다고 보도했고, 이제는 일본의 심장부인 가솔린차 시장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2.2 분석: '가격'을 넘어 '체급'으로 승부하는 중국

이 상황은 단순히 값싼 차 몇 대 더 파는 수준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체급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 2025년, 가솔린차마저 중국이 1위? 놀랍게도 2025년이면 중국이 가솔린차 수출에서도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이는 전기차뿐만 아니라 자동차 산업의 본진에서도 중국이 일본을 넘어선다는 의미입니다.
  • BYD, '1,000만대 클럽' 가입 눈앞 중국의 대표주자 BYD(비야디)는 2040년 판매량 1,000만 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이는 현재 토요타 그룹과 거의 같은 수준입니다. 전 세계 자동차 판매 상위 10개 기업 중 2~3개가 중국 기업으로 채워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한 일본 경제 기사는 이 현상을 '일본에게는 불편한 진실'이라는 키워드로 표현했습니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이미 현실이 되어버린 불편한 진실이라는 뜻이죠.

2.3 심층 해설: 단순한 추격이 아닌 '생태계'의 승리

중국의 이런 성공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저가 공세'의 결과가 아닙니다. 무려 30년 넘게 준비해 온 거대한 전략의 승리입니다.

1990년대 초, 덩샤오핑은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중동에는 석유가 있고, 중국에는 희토류가 있다." 중국은 이 말을 현실로 만들었습니다. 희토류 생산의 90% 이상을 장악하며 공급망을 틀어쥐었고, 이를 바탕으로 반도체, 배터리, 소프트웨어까지 자동차 산업의 핵심 생태계 자체를 구축해버렸습니다.

마치 RPG 게임에서 한 플레이어가 30년 동안 묵묵히 퀘스트를 깨면서 희귀 아이템(희토류), 최강 무기(배터리), 마법 스크롤(소프트웨어)을 전부 독점해 버린 것과 같습니다. 다른 플레이어들이 이제 막 싸우려고 보니, 상대는 이미 최종 보스급 장비를 모두 갖추고 나타난 셈이죠.

하지만 여기서 질문이 생깁니다. 그렇다면 중국의 이 압도적인 지배력은 영원할까요? 이 질문에 대해 아주 흥미로운 반론을 제기한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아이폰 위탁생산으로 유명한 대만 홍하이정밀공업(폭스콘)의 류양웨이 회장입니다. 그는 두 가지 이유를 들어 중국의 독주가 영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첫째, 제조업은 끊임없이 이동한다는 겁니다. 특히 노동집약적인 산업은 GDP가 더 낮은 국가로 계속해서 옮겨가는 속성이 있다는 거죠. 실제로 홍하이만 해도 과거 100%였던 중국 생산 의존도를 현재 65%까지 낮추고 인도, 베트남 등으로 거점을 다변화하고 있습니다. 즉, 지금 중국이 가진 압도적인 생산 능력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분산될 것이라는 예측입니다.

둘째, 새로운 경쟁자들이 계속 등장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인도, 동남아, 중동 같은 신흥국들이 성장하면서 자국의 자동차 산업을 키우고 싶어 하는 건 당연한 수순입니다. 특히 인도는 현재 500만 대 수준인 자동차 시장이 미래에 7배까지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결국 미래의 경쟁은 일본 대 중국의 구도를 넘어, 세계 곳곳에서 새로운 강자들이 등장하는 다극화 시대로 접어들 거란 분석입니다.

2.4 한국에의 시사점: 현대-기아, 다음은 우리 차례인가?

이러한 거대한 산업 지형의 변화는 우리에게도 남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현대-기아차는 세계 시장에서 일본차와 치열하게 경쟁하며 성장해 왔죠. 그런데 일본이라는 거대한 산을 넘으니 중국이라는 더 큰 산이 나타났고, 이제는 인도와 동남아 등 잠재적인 거인들까지 속속 등장하는 형국입니다. 우리 기업들은 과연 이처럼 복잡하고 다변화되는 글로벌 시장의 파도를 어떤 전략으로 넘어야 할까요?

2.5 전환

자동차 산업에서 제대로 한 방 맞은 일본, 하지만 이대로 주저앉을 순 없겠죠. 다른 첨단 산업 분야에서 대대적인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는데,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요?

3.0 두 번째 주제: 일본판 어벤져스? 6대 '국가전략기술'

3.1 도입: 위기감의 발로, 일본의 기술 초격차 선언

자동차 산업에서의 충격은 일본 정부에 엄청난 위기감을 안겨주었습니다. 이에 고이치 사나에 총리가 이끄는 내각은 미래 생존을 위해 칼을 빼 들었습니다. 바로 '국가전략기술'의 선정입니다. 이는 단순히 특정 기술을 좀 더 키워보자는 수준이 아닙니다. 미국, 중국 등이 벌이는 치열한 국제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국가적 몸부림에 가깝습니다.

3.2 핵심 내용 분석: AI부터 핵융합까지, 무엇을 노리나?

일본 정부가 미래의 명운을 걸고 '국가전략기술'로 선정한 6개 분야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 분야들에는 연구 예산 집중 배분, 세금 감면 등 파격적인 지원이 뒤따를 예정입니다.

  • AI·첨단로봇
  • 양자 기술
  • 반도체·통신
  • 바이오·헬스케어
  • 핵융합
  • 우주

말 그대로 미래 산업의 총집합입니다. 정부는 이 6대 분야에 대한 투자를 촉진해 창업부터 상용화까지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구상입니다.

3.3 국제 비교 및 평가: 미국, EU도 똑같이 하고 있다

사실 이런 움직임은 일본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미 미국은 '중요・신흥기술 리스트'를, 유럽연합(EU)은 '10개 중요기술영역'을 발표하며 국가 차원의 기술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기 위해 사활을 건 경쟁에 뛰어든 셈이죠.

다만 한 가지 짚어볼 점이 있습니다. 일본의 민간 연구개발(R&D) 지출에 대한 정부 지원 비율은 7.7%로, OECD 평균인 11.3%보다 낮습니다. 과연 구호만큼 실질적인 지원이 이루어져 이 전략이 성공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대목입니다.

3.4 전환

이렇게 국가 단위의 거대 전략도 중요하지만, 정작 우리 삶에 직접 와닿는 경제는 매일 들르는 편의점 같은 곳에서 일어나죠. 바로 그 일본 편의점 업계에 아주 흥미로운 지각 변동이 감지되었습니다.

4.0 세 번째 주제: 매출보다 이익! 일본 편의점의 대전환

4.1 도입: '평균 일일 매출'의 허상, 점주들의 눈물

그동안 일본 편의점 업계의 성공을 가늠하는 척도는 딱 하나, '평균일판(平均日販)', 즉 하루 평균 매출액이었습니다. 본사들은 이 지표를 올리기 위해 경쟁했고, 가맹점주들을 독려했죠. 하지만 인건비와 수도광열비(전기·수도·가스 요금)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매출은 오르는데 점주 손에 남는 돈은 줄어드는, 전형적인 '빛 좋은 개살구' 현상이 심화된 겁니다. 결국, 더 이상 버틸 수 없게 된 업계의 패러다임이 근본적으로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4.2 패밀리마트의 혁신: '깜깜이 경영'에서 '투명 경영'으로

이 변화의 선두에 패밀리마트가 있습니다. 패밀리마트는 약 20년 만에 회계 시스템을 전면 개편했습니다. 핵심은 본사 직원(슈퍼바이저, SV)이 각 가맹점의 손익계산서(PL)를 직접 들여다볼 수 있게 만든 것입니다.

이 작은 변화가 가져온 효과는 엄청납니다.

  • 과거의 SV: "사장님, 이 상품 더 파셔야죠! 매출 올리세요!"
  • 현재의 SV: "사장님, 지난달 전기세가 다른 매장보다 높네요. 이쪽 조명을 줄이면 어떨까요?", "이 시간대에는 아르바이트생이 한 명만 있어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단순히 매출을 독려하던 역할에서, 매장의 실질적인 이익 개선을 돕는 '경영 컨설턴트'로 역할이 바뀐 것입니다.

4.3 경쟁사 동향: 로손과 세븐일레븐도 마찬가지

이러한 '이익 중심' 경영 전환은 업계 전반의 흐름입니다.

  • 로손(LAWSON): 점포별로 제각각이던 작업 방식을 표준화한 '워크 스케줄'을 도입하고, AI를 활용해 폐기 직전 상품의 할인율을 자동으로 정해주는 시스템을 도입해 이익률을 높이고 있습니다.
  • 세븐일레븐(Seven-Eleven): 신규 점포의 경영 지도료를 최대 5년간 인하해주고, 청소나 상품 보충 로봇을 도입해 인건비 부담을 줄여주는 방식으로 점주들의 이익 확보를 돕고 있습니다.

4.4 한국 편의점 업계에 던지는 질문

일본의 이러한 변화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합니다. 포화 상태인 한국 편의점 시장의 본사들은 과연 가맹점주들의 '실질적인 이익'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을까요? 아직도 '매출액'이라는 낡은 지표에만 매달려, 겉으로 보이는 성장만을 쫓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이 한국 편의점 산업의 미래를 결정할지도 모릅니다.

5.0 클로징

오늘은 중국 자동차의 거센 추격에 맞선 일본의 위기, 미래를 건 6대 기술 전략, 그리고 생존을 위해 체질을 바꾸는 편의점 업계의 변화까지 살펴봤습니다.

결국 국가든, 기업이든, 작은 가게든,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이 아닌 내실을 다져야만 살아남는 시대가 온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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