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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스크랩/조PD의 일본 경제

🇯🇵 트럼프의 베네수엘라 침공과 일본의 거대한 도박

by fastcho 2026.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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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PD의 일본 경제: 트럼프의 베네수엘라 침공과 일본의 거대한 도박

오프닝

'조PD의 일본 경제'입니다. 2026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보통 연초에는 덕담을 나누며 "올해는 제발 아무 일 없이 평탄하게 지나가길" 바라곤 하죠. 하지만 글로벌 경제는 그런 소박한 바람을 들어줄 생각이 전혀 없는 모양입니다. 새해 첫 거래일부터 아주 그냥 초대형 사건들이 융단폭격처럼 쏟아지고 있습니다.

오늘 다룰 이야기들, 정말 하나하나가 블록버스터급입니다. 첫째, "돌아온 그분", 트럼프 대통령이 새해 벽두부터 베네수엘라를 침공했습니다. 전쟁이 터졌는데 유가와 주가는 왜 반대로 움직이는지, 그 기막힌 속사정을 파헤쳐보겠습니다. 둘째, 세계 최강 도요타가 20년 만에 일본에 공장을 짓는데, 정작 일할 사람이 없답니다. '메이드 인 재팬'의 눈물겨운 현실과 스페인이 던지는 의외의 해법을 들여다봅니다.

셋째, 한중 관계가 얼어붙었다더니, 시진핑 주석과 이재명 대통령이 만나 80년 만에 '반일 공동전선'이라도 펼 기세입니다. 동북아 외교 지형이 어떻게 흔들리는지 그 의미를 짚어보고요. 마지막으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주범 도쿄전력이 무려 110조 원을 원자력에 다시 쏟아붓는다고 합니다. 이게 과연 제정신인 계획인지, AI 시대의 전력난이 낳은 거대한 도박을 분석해보겠습니다. 2026년의 시작부터 심상치 않은 일본과 세계 경제, 지금 바로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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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트럼프의 귀환? 미국, 베네수엘라를 침공하다: 석유와 주가를 둘러싼 거대한 체스 게임

남미의 한 나라에서 벌어진 군사 분쟁. 우리와는 상관없는 먼 나라 이야기처럼 들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다릅니다. '예측 불가능성' 그 자체인 트럼프 대통령의 스타일이 유감없이 발휘된 지정학적 대사건이자, 당장 내일의 유가와 우리 주식 계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핵심 이슈입니다.

사건의 재구성: 무슨 일이 있었나?

사건은 전광석화처럼 진행됐습니다. 지난 1월 3일, 미군이 베네수엘라를 군사 공격해 마두로 대통령을 전격 구금했습니다. 곧바로 베네수엘라 최고사법재판소는 로드리게스 부통령을 임시 대통령으로 지명했죠. 여기까지는 뭐, 쿠데타의 정석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트럼프식 해결법이 등장합니다.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이 "마두로만이 유일한 대통령"이라며 저항의 자세를 보이자, 트럼프 대통령이 TV에 나와 딱 한마디를 던집니다. "내 말 안 들으면, 당신들 큰 대가(a big price)를 치르게 될 거야."

이 한마디에 상황은 180도 바뀝니다. 바로 다음 날,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SNS에 "미국과 협력하겠다"는 글을 올립니다. 마치 혼내던 선생님이 "너, 복도에 나가 서 있어!" 하니까 바로 "잘못했습니다!" 하고 꼬리를 내리는 학생처럼 말이죠. 트럼프 대통령은 만족한 듯 "그녀는 협력하고 있다"면서도 "말 안 들으면 2차 공격도 할 것"이라는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흔들었습니다.

분석: 트럼프는 왜? 진짜 목적은 석유!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주의 회복'이나 '인권' 같은 고상한 단어에는 별 관심이 없어 보입니다. 그는 아주 솔직하게 속내를 드러냈죠. 기자들 앞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베네수엘라를) 부활시켜야 한다. 인프라 재건에는 석유 회사에 의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 기업들은 준비가 됐고, 곧 들어갈 것이다." "석유나 도로, 교량 등 국가 재건에 대한 전면적인 접근(full access)이 필요하다."

그렇습니다. 이번 침공의 본질은 '석유'입니다. 베네수엘라는 확인된 석유 매장량만 3,000억 배럴이 넘어 사우디아라비아나 미국보다도 많은, 세계 1위의 석유 부국입니다. 다만 반미 정권이 들어선 이후 미국의 경제 제재와 시설 노후화로 생산량은 1970년대의 30% 수준으로 쪼그라들어 있었죠. 트럼프는 이 거대한 유전을 미국의 통제하에 두겠다는 야심을 숨기지 않은 겁니다.

핵심 인사이트: 시장은 왜 반대로 움직였나?

자, 여기서부터가 진짜 흥미로운 지점입니다. 보통 전쟁이 터지면 어떻게 되나요? 석유 공급에 차질이 생길 거라는 우려 때문에 국제 유가는 폭등하고, 불확실성 때문에 주식 시장은 폭락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정반대의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미국의 원유 가격 지표인 WTI 선물 가격은 오히려 1% 하락했고, 2026년 첫 거래를 시작한 일본 닛케이 평균 주가는 무려 1,493엔(약 13,500원)이나 폭등했습니다.

왜일까요? 다른 뉴스에서는 잘 짚어주지 않는 부분입니다. 시장의 돈은 아주 냉정하고 빠르게 움직입니다. 시장은 '단기적인 공급 차질'이라는 리스크보다, '미국의 통제하에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량이 중장기적으로 회복되고 오히려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시나리오에 베팅한 겁니다.

즉, '전쟁으로 인한 공급 불안'보다 '친미 정권 수립 후의 공급 안정 및 증대'라는 미래의 그림을 훨씬 더 크게 본 것이죠. 이는 결국 유가 안정을 가져오고, 인플레이션을 억제해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일 거라는 기대감으로 이어졌습니다. 이 기대감이 일본 증시를 포함한 세계 증시를 끌어올린 진짜 동력이었던 셈입니다. 강대국의 힘의 논리가 시장의 공포마저 어떻게 길들이는지를 보여주는 생생한 사례입니다. 이러한 거대한 힘의 게임이 동아시아의 지정학적 구도에는 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이제 시선을 일본 내부로 돌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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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신(新) MADE IN JAPAN의 눈물: 도요타와 외국인 노동자, 그리고 스페인의 교훈

미국이 세계를 무대로 힘의 정치를 보여주는 동안, 일본은 안에서부터 삐걱거리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단순히 일본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늙어가고 있는 우리 한국의 가까운 미래를 비추는 거울과도 같기에 더욱 뼈아프게 다가옵니다.

데이터로 보는 충격: 도요타의 딜레마

일본 자동차 산업의 상징, 도요타가 2030년대에 약 20년 만에 일본 내 신규 공장을 짓는다고 합니다. 축하할 일이죠. 그런데 아주 아이러니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공장은 짓는데, 정작 그 안에서 일할 사람이 없습니다.

일본 후생노동성의 자료를 바탕으로 한 예측은 충격적입니다.

2040년, 일본 자동차 산업은 노동력의 27%를 외국인으로 채우지 않으면 현재의 생산량(연 800만 대)을 유지할 수 없다.

현재의 세 배에 달하는 외국인 노동자가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만약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자동차 네 대 중 한 대는 만들지 못하게 됩니다. 자동차 생산이 10% 줄면 일본 GDP가 1% 가까이 하락한다고 하니, 이 문제는 이제 일본 경제의 명운을 건 중대 사안이 된 셈입니다. 도요타의 도요다 아키오 회장이 "국내 생산은 돌에 매달려서라도 지켜내겠다"고 말할 정도로 절박한 상황입니다.

해결책인가? 스페인 모델의 재조명

이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일본이 주목하는 나라가 있습니다. 바로 스페인입니다. 스페인은 2000년대부터 적극적인 이민 정책을 펼쳐 총인구의 14%를 이민자로 채웠습니다. 그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2025년 스페인의 GDP 성장률은 2.9%로, 독일과 프랑스를 가뿐히 뛰어넘었고, 1인당 GDP마저 일본을 추월했습니다. 외국인 노동력이 단순히 빈자리를 메우는 것을 넘어, 경제 성장의 새로운 엔진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한 것이죠.

정책과 현실의 괴리: 조여오는 규제

상황이 이렇다면 일본 정부도 스페인처럼 이민의 문을 활짝 열어야 할 텐데, 현실은 정반대로 가고 있습니다. 한편에서는 "일할 사람이 없다"고 아우성이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외국인에 대한 빗장을 더 단단히 걸어 잠그고 있습니다.

최근 일본 정부는 영주권 취득 조건에 일본어 능력을 추가하는 것은 물론, 일본 국적을 취득하는 귀화 요건마저 거주 기간을 기존 5년에서 10년으로 두 배나 늘리는 등 외국인의 재류 자격을 오히려 더 엄격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사람이 부족하니 와서 일은 하되, 우리 사회의 완전한 구성원이 되는 것은 최대한 어렵게 만들겠다"는 모순적인 태도입니다. 이런 시니컬한 정책이 과연 지속 가능한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요? 일본이 내부적으로 이런 인구 구조 문제와 씨름하는 동안, 밖에서는 한국, 중국과의 외교 관계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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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80년 만의 공조? 시진핑과 이재명, 대일(對日) 공동전선을 펴다

최근 몇 년간 다소 경색되었던 한중 관계에 아주 흥미로운 변화가 감지되었습니다. 바로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정상회담인데요. 이 회담의 배경과 대화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두 정상이 '일본'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어떻게 전략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지 명확히 드러납니다.

회담의 핵심 발언 분석

이번 회담에서 나온 시진핑 주석의 발언은 상당히 이례적이고 또 직접적입니다. 중국 관영 CCTV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80여 년 전, 중한 양국은 큰 민족적 희생을 치르고 일본 군국주의와의 전쟁에서 승리했다. 오늘이야말로 협력하여 제2차 세계대전의 승리 성과를 지키고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지켜야 한다."

'일본 군국주의와의 공동 투쟁'. 아주 강력한 역사적 프레임을 꺼내 든 것이죠. 이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 역시 "한국과 중국은 과거 함께 일본의 군국주의 침략에 맞섰다"고 화답하며, 한국의 독립운동 사적을 보호해준 중국에 감사를 표했다고 합니다. 양국 정상이 '항일'이라는 역사적 공감대를 전면에 내세운 것입니다.

중국의 속내와 한국의 '실용외교'

중국이 왜 지금 이 시점에 '항일' 카드를 꺼내 들었을까요? 그 속내는 명확해 보입니다. 최근 중국은 다카이치 일본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 등으로 일본과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항일 운동'이라는 역사적 공감대를 고리로 한국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여, 대일 압박의 공동전선을 형성하려는 전략적 의도가 깔려 있는 것이죠.

이재명 대통령은 '실용외교'를 외교 노선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전 정부가 한미일 삼각 공조를 중시하며 중국과 거리를 뒀던 것과는 다른 행보입니다. 국익을 위해서라면 미국, 일본뿐만 아니라 중국과의 관계 회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것이 현 정부의 스탠스입니다. 이번 정상회담은 바로 그 '실용외교'가 본격적으로 가동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한국과 중국이 경제 협력과 함께 대일 견제라는 미묘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동안, 일본의 대표적인 기업 하나가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거대한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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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후쿠시마의 악몽은 잊었나? 도쿄전력의 11조 엔 원자력 도박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전 세계에 원자력의 위험성을 각인시킨 비극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참사의 중심에는 바로 도쿄전력, TEPCO가 있었죠. 그런데 바로 그 도쿄전력이, 앞으로 10년간 무려 11조 엔(약 110조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돈을 원자력 발전에 다시 쏟아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 배경에는 바로 AI 시대가 불러온 무시무시한 전력난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11조 엔 투자 계획의 전모

도쿄전력의 계획은 원대합니다.

  • 목표: 2040년까지 전체 전력 공급의 60% 이상을 원자력과 재생에너지 같은 탈탄소 전원으로 확보하겠다는 겁니다.
  • 투자 분야: 이 목표를 위해 원자력 관련 사업에 2.3조 엔(약 23조 원), 재생에너지에 1.7조 엔(약 17조 원)을 투자합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AI 데이터센터용 송전망 확충에만 2조 엔(약 20조 원)을 쏟아붓는다는 점입니다.
  • 배경: 생성형 AI와 데이터센터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전력 소비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AI 시대를 감당하려면 원자력밖에 답이 없다"는 논리입니다.

치명적 약점: 돈과 신뢰의 부재

하지만 이 거대한 계획에는 두 가지 치명적인 약점이 있습니다. 바로 '돈'과 '신뢰'의 부재입니다.

먼저, 돈이 없습니다. 도쿄전력은 현재 7년 연속 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재무 상태가 심각합니다. 11조 엔이라는 돈은 당연히 외부 펀드나 기업의 투자를 받아야만 마련할 수 있습니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바로 '신뢰'입니다. "과연 도쿄전력을 다시 믿을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죠. 공교롭게도 최근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보여주는 사건이 터졌습니다. 다른 전력회사인 주부전력의 하마오카 원전에서, 안전 심사에 필요한 지진 평가 데이터를 부정하게 조작한 사실이 드러난 겁니다. 이에 대해 원자력 규제위원회 간부는 "날조(捏造)에 가깝다"고 격분했습니다.

이는 도쿄전력만의 문제가 아니라, 일본 원자력 업계 전반에 깊이 뿌리내린 불신과 안전 불감증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후쿠시마의 교훈을 벌써 잊어버린 걸까요?

인사이트 도출

AI 기술의 발전은 우리에게 엄청난 편의를 가져다주겠지만, 그 이면에는 이처럼 막대한 에너지 소비와 사회적 리스크라는 그림자가 존재합니다. 우리는 지금 중요한 질문 앞에 서 있습니다. "과연 문제가 터졌던 바로 그 기업에게, 우리의 미래 에너지를 책임질 열쇠를 다시 맡겨도 되는가?" 기술의 발전과 사회적 책임 사이에서 일본 사회가 어떤 답을 내놓을지, 우리도 예의주시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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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징

오늘 네 가지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미국의 힘의 외교가 어떻게 세계 유가와 주식 시장을 흔드는지, 일본은 심각한 인구 절벽 앞에서 어떤 딜레마에 빠졌는지, 그리고 그 틈을 파고드는 한중일의 복잡한 삼각관계, 마지막으로 AI 시대의 도래가 어떻게 후쿠시마의 악몽을 잊게 만드는 거대한 에너지 도박으로 이어지는지 살펴봤습니다.

이 네 가지 이야기는 별개의 사건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하나의 거대한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고 있습니다. 2026년의 세계 경제는 단순히 차트 위의 숫자로만 움직이는 것이 아닙니다. 이처럼 복잡하게 얽힌 지정학과 인구 문제, 그리고 기술과 사회적 책임이라는 거대한 질문들 속에서 요동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저희 '조PD의 일본 경제'는 이 복잡한 퍼즐을 시청자들께서 이해하기 쉽게, 그러나 누구보다 날카롭게 풀어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조PD의 일본 경제'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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