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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스크랩/조PD의 일본 경제

🇯🇵 토요타의 포인트 제국, 선택과잉 시대의 생존법 '초이파', 그리고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

by fastcho 2026.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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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PD의 일본 경제: 토요타의 포인트 제국, 선택과잉 시대의 생존법 '초이파', 그리고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

'조PD의 일본 경제'입니다.

자동차 회사가 포인트로 우리를 옭아매려는 속셈은 대체 무엇일까요? 그리고 정보가 너무 많아 햄릿처럼 고뇌하는 우리를 구해줄 인공지능 비서, 과연 믿을 만할까요? 여기에 툭하면 삐져서 '수출 안 해!'를 시전하는 이웃 나라 이야기와, 안전 제일이라더니 뒤로는 데이터를 조작한 원자력 발전소의 배신까지, 오늘 아주 흥미진진한 일본 경제의 뒷이야기를 파헤쳐 보겠습니다.

첫 번째 주제: 자동차 회사의 변신은 무죄? 토요타의 '포인트 경제권' 야망

세계 1위 자동차 제조사 토요타가 갑자기 포인트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렌터카, 카셰어링, 자동차 판매점 등 자사의 여러 서비스 ID를 하나로 묶어 거대한 '포인트 경제권'을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인데요. 이건 단순히 고객에게 콩고물 좀 나눠주겠다는 차원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토요타는 이제 당신에게 자동차를 팔고 싶은 게 아닙니다. '운전'이라는 경험 자체에 월세를 매기고 싶은 거죠. 자동차 소유의 종말, 그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입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무엇이 바뀌는 걸까요? 주요 외신들이 제공한 자료를 보면 명확해집니다.

ID 통합 전에는 렌터카 앱, 카셰어링 앱, 자동차 판매점 등 서비스마다 포인트가 제각각 흩어져 있었습니다. A 서비스에서 쌓은 포인트를 B 서비스에서 쓰기가 거의 불가능했죠. 하지만 ID 통합 후에는 '토요타 어카운트'라는 공통 ID 하나로 모든 것이 해결됩니다. 고객은 흩어져 있던 포인트를 하나의 결제 앱에서 통합 관리하고, 원할 때마다 쉽게 전자화폐로 바꿔 편의점에서도 쓸 수 있게 됩니다.

물론, 규모 면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라쿠텐 그룹이나 미쓰이스미토모 파이낸셜 그룹이 1억 명이 넘는 회원을 자랑하는 반면, 토요타의 포인트 경제권은 수백만 명 규모에서 시작합니다. 하지만 토요타에게는 '모빌리티'라는, 다른 경쟁자들은 넘볼 수 없는 강력한 무기가 있습니다. 규모는 작아도, 우리의 발과 지갑을 동시에 묶어버릴 잠재력만큼은 무시무시합니다.

토요타의 진짜 속내는 따로 있습니다. 단순히 포인트를 퍼주려는 게 아니라, 고객 데이터를 한곳에 모으려는 겁니다. 지금까지는 렌터카 이용 현황, 차량 장비 구매 이력, 커넥티드 서비스 이용 패턴 등 귀중한 고객 데이터가 여러 부서와 판매점에 뿔뿔이 흩어져 있었습니다. ID 통합은 이 모든 데이터를 하나로 연결해 고객의 모든 것을 속속들이 들여다보겠다는 선언입니다.

이 데이터를 손에 쥔 토요타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바로 '고객의 요구를 앞서가는 서비스 제안'이 가능해집니다. 예를 들어, 특정 지역으로 렌터카 여행을 자주 가는 고객에게는 그 지역 맞춤형 차량 보험이나 관광 상품을 추천할 수 있겠죠.

더 큰 그림은 일본의 신차 판매 시장이 쪼그라드는 현실에 대한 대비책입니다. 자동차를 한 번 '판매'하는 사업에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나 보험, 구독 서비스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돈을 버는 '지속 과금형(구독형)' 사업으로 체질을 바꾸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시도는 일본 자동차 제조사 중 토요타가 최초입니다.

이렇게 기업들은 우리를 자신의 생태계 안에 묶어두려고 하는데, 정작 우리는 너무 많은 선택지 앞에서 무엇을 골라야 할지 막막한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바로 이 '선택과잉'의 시대,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까요?

두 번째 주제: 정보 홍수 속 생존 전략, '초이파(CHOIPA)'의 시대가 온다

한때 '선택의 자유'는 우리가 추구해야 할 최고의 가치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축복이 아닌 '무거운 짐'이 되어버렸습니다.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것은 개인의 삶의 질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 전체의 효율성을 갉아먹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길을 잃지 않고 현명하게 선택하는 기술, 이것이 바로 현대 사회의 핵심 생존 전략입니다.

이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몇 가지 숫자로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세계 데이터 통신량 증가율입니다. 2010년 대비 2024년까지 무려 87배나 증가했습니다. 14년 만에 우리가 주고받는 정보의 양이 87배나 늘어났다는 건데, 이건 뭐 매일 아침 신문 한 부 보던 사람이 갑자기 도서관 하나를 통째로 읽어야 하는 꼴입니다.

둘째, 정보가 너무 많아서 "에라, 모르겠다!" 하고 결정을 포기해 본 사람이 무려 70%에 달합니다. 선택지가 너무 많아 차라리 아무것도 안 하고 마는 '결정 파업' 세대가 등장한 셈이죠.

셋째, 이 선택 장애가 낳는 경제적 손실은 어마어마합니다. 미국에서만 과잉 정보로 인해 연간 9,0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260조 원의 손실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선택하느라 쓴 시간과 에너지가 미국에서만 매년 1,260조 원어치나 공중으로 사라진다는 얘기입니다. 우리의 '좋아요' 클릭 한번에 천문학적인 돈이 타고 있는 셈입니다.

이런 정보 지옥에서 살아남기 위해 새로운 능력이 요구되는데, 바로 '초이파(CHOIPA, Choice Performance)'입니다. 우리말로 풀면 '선택 가성비'쯤 될까요? 단순히 좋은 선택을 하는 것을 넘어, '최소한의 시간과 비용으로 선택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이 '초이파'를 실현하는 최고의 파트너로 인공지능(AI)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아마존 쇼핑 사이트에서 AI와 대화하며 물건을 고른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구매 결정률이 60%나 높았다고 합니다. 일본의 알파 세대(2010년 이후 출생)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이미 70%가 쇼핑 같은 일상적인 선택에 AI를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AI를 맹신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기업이 만든 AI는 자사 제품을 팔기 위해 교묘하게 편향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손님, 이게 제일 잘나가요"라고 말하는 점원과 다를 바 없다는 거죠.

하지만 여기서 알파 세대의 놀라운 대응 전략이 등장합니다. 그들은 '하나의 AI가 내놓은 답변을 다른 AI로 검증'하거나, '같은 질문을 여러 AI에게 던져 답변의 일치도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AI의 거짓말을 가려냅니다. 이것은 단순히 AI를 도구로 쓰는 것을 넘어, 새로운 차원의 디지털 리터러시이자 비판적 사고 훈련입니다. 결국 AI 시대의 현자는 AI를 가장 잘 믿는 사람이 아니라, 가장 교묘하게 의심하는 사람이 될 겁니다.

이렇게 개인은 AI를 활용해 똑똑한 선택을 하려 애쓰는데, 국가 간의 선택은 여전히 원시적이고 거칠 때가 많습니다. 특히 마음에 안 든다고 대뜸 무역 카드를 꺼내 드는 경우가 그렇죠. 최근 일본을 향한 중국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세 번째 주제: "말 안 들으면 국물도 없어!" 중국의 대일 수출규제 카드

이번 사안의 본질은 간단합니다. 중국이 일본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을 문제 삼아 경제 보복에 나선 겁니다. 군사적 용도와 민간 용도로 모두 사용될 수 있는 '듀얼유스' 품목의 수출 규제를 강화했는데, 이는 경제를 무기 삼아 외교적 압박을 가하는 중국의 전형적인 수법입니다. 동아시아 전체의 공급망 안정성과 지정학적 지형을 뒤흔들 수 있는 중대한 사건입니다.

중국 상무부는 수출관리법을 근거로, 일본의 군사력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모든 품목의 수출을 금지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교활하게도 구체적으로 어떤 품목이 규제 대상인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는 중국 당국이 '마음대로' 특정 품목의 수출을 중단시킬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둠으로써, 일본 기업들의 불확실성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입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에 첨단 산업의 비타민이라 불리는 '희토류(레어어스)'가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생산의 70%를 장악하고 있으며, 과거 미중 무역전쟁이나 2010년 센카쿠 열도 분쟁 당시에도 희토류를 강력한 협상 카드로 활용한 전적이 있습니다.

물론 일본도 가만히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습니다. 2010년 희토류 수출 중단 사태를 겪은 후, 일본 기업들은 희토류 재활용 기술을 개발하고 재고를 비축하는 등 대비책을 마련해 왔습니다. 과거에 비해 중국의 압박에 대한 내성이 어느 정도 생겼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희토류는 전기차 모터용 자석부터 콘덴서, 산업용 로봇에 이르기까지 일본의 핵심 산업 곳곳에 쓰이는 필수 소재입니다. 관련 기업들은 "만약 금수 조치가 현실화된다면 매우 중대한 상황"이라며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건 절대 남의 일이 아닙니다. 우리 한국 역시 과거 사드(THAAD) 사태 때 중국의 혹독한 경제적 압박을 경험한 바 있습니다. 이번 일본의 사례는 핵심 소재와 부품의 공급망을 특정 국가에 의존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 줍니다. 공급망 다변화와 핵심 소재의 '탈중국'은 이제 단순한 경제 문제를 넘어, 국가의 명운이 걸린 '안보' 문제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이렇게 국가 간의 신뢰가 무너지는 것도 큰 문제지만, 한 나라 안에서 국민의 신뢰를 송두리째 무너뜨리는 사건도 터졌습니다. 바로 원자력 발전소의 안전 데이터를 조작한, 믿을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

네 번째 주제: 절대 용납될 수 없는 배신, 주부전력 하마오카 원전 데이터 조작

원자력 발전소의 안전은 타협할 수 없는 최우선 가치입니다. 국민의 생명과 국가 에너지 정책의 근간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일본의 주부전력이 재가동을 위한 안전 심사 과정에서 고의로 데이터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데이터 조작이 아니라, '안전'이라는 사회적 계약에 대한 가장 악질적인 파기 행위입니다. 그들은 숫자를 바꾼 것이 아니라, 우리 국민의 목숨값을 저울질한 것입니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습니다. 주부전력은 하마오카 원전의 내진 설계 기준이 되는 '기준지진동' 수치를 정하면서, 의도적으로 자신들에게 유리한 데이터만 골라 제출했습니다. 이를 통해 예상되는 지진의 흔들림을 실제보다 훨씬 작게 보이도록 과소평가한 것입니다.

이 사실을 밝혀낸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의 반응은 단호했습니다. 야마나카 신스케 위원장은 이번 사건을 "전대미문의 사안"이자 "안전규제에 대한 폭거"라고 맹비난하며, 진행 중이던 모든 심사를 전면 백지화하고 주부전력 본사에 대한 현장 검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하마오카 원전의 조기 재가동은 사실상 물 건너갔습니다. 하지만 파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생성 AI의 보급 등으로 전력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원전의 최대한 활용'을 외치던 일본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 제대로 찬물을 끼얹은 셈입니다. 이번 불신 사태는 다른 원자력 발전소들의 재가동 논의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이 사건은 단순한 한 기업의 비리를 넘어, 일본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를 드러냅니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15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안전'과 '투명성'이라는 가장 뼈아픈 교훈을 벌써 잊어버린 것은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후쿠시마가 개인의 일탈이었다면, 하마오카는 시스템의 실패를 증명합니다. 15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았다면, 그것은 실수가 아니라 고질병입니다. 조기 재가동이라는 목표를 위해 안전이라는 대원칙을 무시한 경영진의 거버넌스 부재, 그리고 잘못된 지시에도 '아니오'라고 말하지 못하는 조직 내 순응 문화가 결국 이런 끔찍한 결과를 낳은 것은 아닌지, 우리 사회도 깊이 성찰해봐야 할 대목입니다.

클로징

결국 오늘의 교훈은 이겁니다. 기업은 우리를 포인트로 묶어두려 하고, 세상은 정보로 우리를 괴롭히며, 강대국은 무역으로 겁을 주고, 심지어 믿었던 기업은 안전 데이터로 우리 뒤통수를 친다는 사실! 참 팍팍한 세상입니다.

지금까지 '조PD의 일본 경제'였습니다. 다음 시간에 더 날카로운 인사이트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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