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PD의 일본 경제: 일본을 뒤흔드는 3대 사건 - 건설 현장은 멈추고, 정계는 뒤집히고, 백화점은 사라진다!
오프닝
'조PD의 일본 경제'입니다.
여러분, 요즘 일본이 아주 시끌벅적합니다. 한쪽에서는 집 지을 사람이 없어서 공사판이 멈춰 섰다고 아우성이고, 다른 한쪽 정치판에서는 평생을 으르렁대던 앙숙들이 갑자기 손을 맞잡고 "우리 오늘부터 1일!"을 외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어머니들의 쇼핑 성지였던 백화점은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게 다 무슨 소리일까요? 건설 현장이 멈추고, 정치판이 뒤집히고, 소비의 상징이 무너지는 이 세 가지 사건, 언뜻 보면 아무 상관없어 보이죠? 하지만 이 각각의 점들을 연결하면 지금 일본 경제, 특히 다카이치 정권이 처한 거대한 현실이 드러납니다. 오늘 이 세 가지 이야기를 아주 맛있게 엮어서, 지금 일본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속 시원하게 풀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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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멈춰버린 일본: 일할 사람이 없어 공사를 못 하는 나라
자, 첫 번째 이야기입니다. 건설업, 이건 그냥 벽돌 쌓고 시멘트 바르는 일이 아닙니다. 나라 경제의 혈관, 즉 기간산업이죠. 도로를 깔고, 공장을 짓고, 우리가 사는 집을 만드는 이 산업이 멈추면 경제 전체가 마비됩니다. 그런데 지금 일본에서 바로 그 '마비' 직전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일본의 유력 경제지, 일본경제신문이 최근 충격적인 조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일본의 잘나가는 대형·중견 건설사 마흔다섯 곳에 물어봤더니, 무려 **70%에 가까운 기업들이 "2026년도 안에는 대규모 신규 공사를 수주할 수 없다"**고 답했다는 겁니다. 왜냐고요? 이유는 단 하나, "일할 사람이 없어서"입니다.
이게 얼마나 심각한 수준이냐면, 일본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과부족 판단 DI 지수'라는 게 있습니다. 이게 높을수록 사람이 부족하다는 뜻인데, 건설업이 무려 '63'을 기록했습니다. 모든 산업을 통틀어 압도적인 1위입니다. 이건 뭐, 식당에 손님은 줄을 섰는데 주방장이 없어서 문 닫게 생긴 꼴입니다.
특히 전기나 공조 설비 같은 전문 기술 인력, 소위 '서브콘'이라고 불리는 협력업체 인력이 씨가 말랐습니다. 일본 굴지의 건설사 시미즈 건설 사장은 대놓고 "서브콘에 일을 거절당하는 경우도 많다"고 하소연할 정도입니다.
이 문제가 단순히 '공사가 좀 늦어지나 보다' 수준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민간 기업이 공장을 짓고 싶어도 못 짓고, 정부가 다리를 놓고 싶어도 못 놓습니다. 돈이 있어도 쓸 수가 없는 '경제의 동맥경화' 현상이 벌어지는 거죠. 실제로 도쿄의 명물이었던 '나카노 선플라자' 재개발 계획이 인력난 때문에 통째로 백지화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이게 시청자 여러분과 무슨 상관이냐고요? 혹시 도쿄에 새로 지은 맨션 하나 장만할 꿈을 꾸셨다면, 그 꿈이 더 비싸지고 더 오래 걸리게 생겼다는 뜻입니다.
더 큰 문제는 이게 바로 적극적인 재정투자로 성장을 이끌겠다는 다카이치 정권의 정책에 제대로 제동을 거는 일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도대체 왜 이렇게까지 됐을까요? 결정타는 2024년 4월부터 시작된 '시간 외 노동 규제 강화'였습니다. '워라밸'은 좋은데, 당장 현장은 인력이 부족해 비명도 못 지르는 상황이 된 거죠.
물론 일본 기업들도 손 놓고 있지는 않습니다. 다이세이 건설 같은 곳은 전 직원의 10%가 넘는 천이백 명에게 생성 AI 교육을 시켜서 서류 작업 시간을 한 사람당 일주일에 다섯 시간씩 줄이겠다고 나섰습니다. 시바우라 공업대학의 카니사와 교수 같은 전문가들도 "디지털 전환(DX)을 통해 노동생산성을 높이는 것만이 살길"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결국 일본 건설업계의 위기는 단순한 인력난을 넘어섰습니다. 경제 성장의 엔진을 꺼뜨릴 수 있는, 다카이치 정권의 미래를 위협하는 거대한 구조적 문제입니다. 자, 이렇게 경제 현장이 멈춰 설 위기에 처했는데, 과연 정치권은 이 문제를 해결할 생각이나 하고 있을까요? 아니면 그들만의 리그에서 다른 꿍꿍이를 벌이고 있을까요? 바로 두 번째 이야기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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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적과의 동침?: 다카이치 정권에 맞선 야권의 파격 연합
일본 정치가 요즘 아주 흥미진진합니다. 현 다카이치 정권이 '책임 있는 적극 재정'을 내세우며 점점 더 보수적인 색채, 즉 '우경화'를 드러내자 "이대로는 안 된다"며 수십 년간 으르렁대던 두 거대 야당이 손을 덥석 잡았습니다. 바로 '입헌민주당'과 '공명당'의 이야기입니다.
이 두 정당이 '중도개혁연합'이라는 이름의 신당을 창당했습니다. 입헌민주당의 노다 요시히코 대표와 공명당의 사이토 테츠오 대표가 나란히 서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은 일본 정치계에서는 그야말로 '사건'입니다. 사이토 대표는 "생활자 퍼스트와 일본의 평화를 지키는 것"이 신당의 목표라고 밝혔죠. '생활자' 즉, 평범한 사람들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겠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이들이 내세운 비장의 무기는 무엇일까요? 바로 '식료품 소비세율 제로'라는 파격적인 경제 공약입니다. 다카이치 정권 들어 엔화 가치는 떨어지고 주식 시장은 뜨거운 이른바 '다카이치 트레이드'가 이어지면서 실질 임금은 계속 마이너스거든요. 서민들 허리가 휘고 있는데, "먹는 것에는 세금을 아예 안 받겠다!"고 하니 귀가 솔깃할 수밖에 없죠.
그런데 말입니다. 여기서 조PD의 시니컬한 질문이 안 나갈 수 없죠. "세금을 깎아준다는데, 그 돈은 어디서 나오냐? 땅 파서 나오냐?" 이 질문에 대해 신당 측은 "적자 국채에 의존하지 않고 재원을 확보하겠다"고 큰소리를 칩니다. 다카이치 정권이 18조 엔(우리 돈으로 약 180조 원)이 넘는 추경 예산을 편성한 것을 겨냥한 발언인데, 정작 자신들의 구체적인 재원 확보 방법은 아직 오리무중입니다.
사실 이번 연합의 진짜 속내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선거 전략이죠. 이들의 셈법은 이렇습니다.
- 공명당은 모든 소선거구에서 후보를 내지 않고 입헌민주당 후보를 전폭적으로 지원한다.
- 그 대가로 입헌민주당은 비례대표 명부의 앞 순번에 공명당 출신 인사들을 배치해준다.
이건 그야말로 '윈-윈' 전략입니다. 입헌민주당은 공명당의 탄탄한 조직표를 얻어서 소선거구에서 당선 가능성을 높이고, 공명당은 지역구 경쟁 없이 안정적으로 국회 의석을 확보하는 거죠. 일본경제신문은 이 전략이 현실화되면 **"집권 자민당 현역 의원 중 약 20%가 차기 총선에서 고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다카이치 정권 입장에서는 등골이 서늘해지는 시나리오입니다.
과연 이 야권의 '적과의 동침'은 단순히 선거 승리를 위한 이합집산에 그칠까요, 아니면 일본 정치의 판도를 뒤흔들 태풍의 눈이 될까요? 이 혼란스러운 정치, 경제 상황 속에서 우리 실생활과 가장 맞닿아 있는 소비의 최전선, 백화점은 또 어떤 운명을 맞이하고 있을까요? 마지막 이야기로 넘어가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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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어머니의 쇼핑 성지'는 끝났다: 백화점의 눈물, 생존을 위한 사투
여러분, 백화점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단순히 물건을 사는 곳을 넘어, 한 시대의 문화와 소비 트렌드를 이끌었던 상징적인 공간이었죠. 하지만 그 화려했던 시대가 저물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의 상징과도 같았던 노포 백화점 '삭스 피프스 애비뉴'가 파산 신청을 했습니다. 이는 전 세계적인 백화점 위기의 거대한 신호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위기의 찬 바람은 일본에도 어김없이 불어닥쳤습니다. 결정타는 **'중국 정부의 일본 여행 자제 요청'**이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가 국회에서 '대만 유사시'에 관한 발언을 한 것을 계기로 중일 관계가 급격히 얼어붙은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 됐습니다. 한때 일본 백화점을 먹여 살리던 '큰손' 중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뚝 끊기자, 일본 백화점들은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숫자로 보면 더 처참합니다. 다이마루 신사이바시점 등을 운영하는 J.프론트 리테일링과 마츠야 백화점의 최근 매출은 6%에서 11%나 감소했습니다. 일본 주요 백화점 여섯 곳의 영업이익은 무려 24%나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관광객 감소가 직접적인 원인이지만, 그 이면에는 더 무서운 구조적 변화가 숨어있습니다. 삭스 파산 기사가 지적했듯이, 위기의 근본 원인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온라인 쇼핑의 대두입니다. 이제 소비자들은 굳이 백화점에 가지 않아도 손가락 하나로 모든 것을 살 수 있는 '전자상거래(EC)'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둘째, 명품 브랜드의 배신입니다. 과거 백화점의 가장 강력한 무기였던 샤넬, 구찌 같은 명품 브랜드들이 이제는 백화점을 거치지 않고 직접 매장을 내거나 온라인으로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힘의 관계가 완전히 역전된 거죠. 비유하자면, 백화점이 굽신거리며 모셔오던 명품들이 이제 "너네 없어도 돼"라고 선언한 셈입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일본 백화점들도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고 있습니다. 다카시마야 백화점은 중국 대신 태국, 베트남 같은 동남아 VIP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고, J.프론트 리테일링은 일본의 엔터테인먼트나 서브컬처 관련 상품을 강화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노력들이 과연 온라인 쇼핑과 명품 브랜드의 독립이라는 거대한 시대의 흐름을 바꿀 수 있을까요? 백화점의 위기는 단순히 한 업종의 불황이 아닙니다. 우리의 소비 습관과 도시의 풍경까지 바꾸는 거대한 지각 변동의 일부인 것이죠. 시청자들께 질문 하나 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마지막으로 백화점에서 무언가를 '사기 위해' 가본 게 언제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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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징
오늘 우리는 세 가지 이야기를 통해 현재 일본을 뒤흔들고 있는 변화의 소용돌이를 들여다봤습니다. 일할 사람이 없어 멈춰 선 건설 현장, 정권 교체를 위해 손잡은 정치권의 앙숙들, 그리고 사라져가는 백화점의 풍경.
이 세 가지 이야기는 각각 **'생산', '정치', '소비'**라는 일본 경제의 세 가지 중요한 축이 모두 근본부터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신호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다카이치 정권의 정책과 그에 대한 반작용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결국 오늘 이야기는 모두 '사람'과 '돈'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사람이 없어서 못 짓고, 표를 얻으려고 돈을 풀겠다 하고, 사람들이 안 와서 문을 닫고 있죠. 이 거대한 변화의 끝에서 일본은 과연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요?
다음 주에도 저희 '조PD의 일본 경제'는 가장 날카로운 비유와 뼈 때리는 농담으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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