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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스크랩/조PD의 일본 경제

🇯🇵 전기차의 배신과 반도체의 역습

by fastcho 2026.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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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PD의 일본 경제: 전기차의 배신과 반도체의 역습 (Daily 경제 리포트)

1. 오프닝 및 방송 개요

조PD의 일본 경제입니다.

시청자들께서도 요즘 도로 위를 보시면 뭔가 분위기가 달라진 걸 느끼실 겁니다. 세상을 다 씹어먹을 것 같던 전기차들의 기세는 어디 가고, 구닥다리 취급받던 엔진차의 변종 하이브리드들이 다시금 도로의 주인공으로 복귀하고 있습니다. 오늘 첫 번째 주제는 하이브리드로 판을 다시 짠 토요타의 대격습, 그리고 한때는 우러러보던 미국 GM이 우리 현대자동차에 사실상 항복 선언을 하며 손을 내민 배경을 파헤쳐 봅니다.

두 번째는 AI라는 거대한 신기루 속에서 벌어지는 반도체 시장의 잔인한 빈익빈 부익부 현상입니다. 여기에 판돈 7조 엔을 걸고 국가적 도박을 시작한 일본의 라피두스 프로젝트, 그 화려한 꿈 뒤에 숨겨진 일본 대기업들의 한숨 섞인 속내를 진단합니다.

마지막으로 11년 만에 금리라는 마약을 끊고 역대급 돈잔치를 벌이는 일본 3대 메가뱅크의 실적, 그리고 그 화려한 실적 뒤에서 아마존 밀림을 태우며 보험금을 챙겨온 일본 금융사들의 두 얼굴까지, 조PD의 시니컬한 시선으로 낱낱이 해부해 드리겠습니다.

2. 주제 1: 전기차의 꿈은 끝났나?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역습

요즘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보면 도덕적 우월주의가 현실의 지갑 사정에 처참하게 깨지는 광경을 목격하게 됩니다. 전기차가 정답이라며 내연기관을 죄악시하던 서구권의 목소리는 쑥 들어갔고, 그 빈자리를 하이브리드의 엔진 소리가 채우고 있습니다.

주요 외신들이 보도한 토요타의 2028년 생산 계획을 보면 이건 거의 선전포고 수준입니다. 2026년 대비 30%나 늘린 670만 대의 하이브리드를 찍어내겠다고 합니다. 전체 생산량의 60%를 하이브리드로 채우겠다는 건데, 이건 단순히 차를 많이 팔겠다는 게 아니라 시장의 판을 자기들 주전공인 하이브리드로 강제 고정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여기에 날개를 달아준 건 정치권의 변심입니다. 트럼프 현 대통령은 전기차 보조금 폐지라는 도끼를 들고 나왔고, 유럽연합 역시 2035년 내연기관 금지라는 고집을 꺾었습니다. 환경을 지키자던 그 고결한 명분이 결국 비싼 차값과 불편한 충전이라는 현실 앞에 무너진 겁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기차 올인을 외치던 형님들은 눈물바다입니다. 포드는 전기차 사업에서 발을 빼며 2027년까지 무려 195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7.3조 원에 달하는 추가 비용을 떠안게 됐습니다. 테슬라의 머스크도 차 파는 게 예전 같지 않으니 이제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만들겠다며 딴청을 피우는 중이죠. 가장 압권은 미국 GM입니다. 하이브리드 기술이 없어서 쩔쩔매다가 결국 자기들이 한 수 아래로 보던 한국의 현대자동차에 협력하자며 손을 내밀었습니다. 명분보다 연비와 가격을 택한 토요타의 전방위 전략이 완벽한 판정승을 거둔 셈입니다.

결국 전기차만이 유일한 정의라던 서구권의 외침은 허망한 메아리가 됐습니다. 토요타가 엔진 소리를 키우며 축배를 드는 동안, 그 엔진의 두뇌가 될 반도체 시장에서는 훨씬 더 처절하고 탐욕스러운 싸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3. 주제 2: 메모리 반도체의 명암, 그리고 일본의 7조 엔 도박 라피두스

AI 혁명이 반도체 시장을 축복으로 만들 줄 알았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누군가에게는 지옥도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미국 산디스크의 주가를 보십시오. 지난 1월 한 달 동안만 주가가 2.4배로 뛰며 기존 가격의 240%에 도달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AI 인프라를 지으려는 기업들의 탐욕이 메모리 가격을 밀어올린 결과입니다. 반면 델이나 HP 같은 PC 제조사들은 굶주린 사람이 금박 입힌 스테이크를 보는 격입니다. 고기값이 너무 올라서 정작 자기는 한 입도 못 먹는 처지죠. 메모리 제조사들이 돈 되는 AI용 반도체에만 공장을 돌리다 보니, 정작 PC에 들어갈 일반 메모리는 씨가 마르고 가격만 폭등했기 때문입니다.

이 혼란을 틈타 일본은 라피두스라는 국가 프로젝트에 7조 엔이 넘는 돈을 태우고 있습니다. 소프트뱅크, 소니 등 일본의 간판 기업 30여 개가 1,600억 엔, 약 1.4조 원 이상의 돈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만 TSMC에만 목매던 IBM까지 기술 공여를 넘어 지분 참여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축제 같은 분위기 뒤에는 씁쓸한 뒷맛이 남습니다. 사실 일본 대기업들이 이 사업에 돈을 내는 건 가능성을 봐서라기보다는 국가 사업에 협력 안 할 수 없다는 무언의 압박 때문일 겁니다. 한마디로 자발적인 투자가 아니라 법인세 성격의 애국세인 셈이죠. 엔비디아 다음의 승자를 찾으려는 시장의 탐욕과 실패하면 끝장이라는 일본 정부의 절박함이 뒤섞인 이 도박의 끝이 어디일지 지켜볼 일입니다.

기업들이 반도체에 조 단위 돈을 태우며 도박을 벌이는 사이, 이 모든 돈을 굴리는 일본의 은행들은 11년 만에 찾아온 금리 있는 세상에서 역대급 잔치를 벌이고 있습니다.

4. 주제 3: 11년 만의 돈잔치, 일본 3대 메가뱅크의 역대급 실적

돈을 맡겨도 이자는커녕 보관료 걱정을 해야 했던 일본에서 드디어 은행들이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너무 기뻐서 지르는 비명입니다.

미쓰비시UFJ 등 3대 메가뱅크의 작년 4~12월기 순이익이 무려 4조 2,281억 엔, 우리 돈으로 약 38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3년 연속 사상 최고치 경신입니다. 더 놀라운 건 이 은행 세 곳이 일본 상장사 전체 이익의 약 9%를 차지하는 괴물이 됐다는 사실입니다.

이유는 아주 단순합니다. 금리가 오르니 예금과 대출 사이에서 챙기는 이자 이익이 통기 기준으로 7,000억 엔 규모나 늘어났습니다. 여기에 기업들의 M&A와 부동산 대출이 폭증하며 수수료 수익도 사상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금리가 오르면서 보유한 채권에서 7,500억 엔 정도 평가손실이 났다지만, 이자 놀이로 버는 돈이 워낙 막대하니 그 정도는 껌값이나 다름없습니다.

시민들은 대출 이자에 허리가 휘는데, 은행은 금리 인상을 반기며 일본 경제 전체 이익의 10분의 1을 독식하는 이 풍경, 참 시니컬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들이 이렇게 이자 놀이로 배를 불리는 동안, 그 이면에서는 지구 반대편 아마존의 눈물을 담보로 더러운 이익을 챙기던 민낯이 드러났습니다.

5. 주제 4: [Deep Insight] 아마존 밀림 파괴를 돕는 일본 보험사의 민낯

입만 열면 ESG를 외치고 환경을 지키겠다던 글로벌 보험사들이 실제로는 수익이라는 이름 아래 아마존의 비명에 귀를 닫고 있었습니다. 주요 외신들의 단독 조사로 드러난 사실은 충격 그 자체입니다.

도쿄해상, SOMPO 등 일본의 대형 보험사들이 브라질 아마존의 위법 농지에 보험을 제공해왔다는 사실이 폭로됐습니다. 이들이 보험으로 지켜준 위법 개간 면적이 무려 278제곱킬로미터입니다. 감이 안 오신다면 서울 종로구의 수십 배, 도쿄 23구 면적의 절반이 이들의 보험 지원 덕분에 밀림에서 농지로 변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더 가관인 건 보험사들이 브라질 정부의 보조금까지 받아먹으며 이 위법 농지의 리스크를 지워줬다는 겁니다. 숲을 밀어버린 범법자들이 농사를 망치지 않게 세금으로 뒷배를 봐준 셈이죠. 이건 도덕적 해이를 넘어 환경 파괴의 구조적 조력자 역할을 한 겁니다.

문제가 터지자 보험사들은 몰랐다느니 위법이라 생각지 않는다느니 하는 군색한 변명만 늘어놓고 있습니다. 일본 기업들이 자랑하던 ESG 경영의 실체가 결국 겉으로는 환경 리더, 속으로는 벌목꾼의 동업자였다는 게 증명된 순간입니다. 이런 이중적인 행태는 결국 일본 금융 브랜드 가치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겁니다. 우리 한국 기업들도 겉치레뿐인 착한 기업 코스프레가 얼마나 위험한 리스크로 돌아오는지 이번 사례를 뼈저린 반면교사로 삼아야 합니다.

6. 결론 및 마무리 인사

오늘 전해드린 소식들을 꿰뚫는 키워드는 현실로 돌아온 경제입니다.

전기차라는 장밋빛 환상은 하이브리드라는 차가운 계산기로 대체됐고, 제로 금리라는 환각제에서 깨어난 은행들은 금리라는 현실의 고통을 수익으로 치환하고 있습니다. 화려한 ESG 구호는 결국 돈이라는 본능 앞에 그 민낯을 드러냈습니다. 일본 경제의 이러한 변화는 한국의 자동차, 반도체, 금융 시장에 명분이 아니라 실질적인 생존 전략을 짜라는 엄중한 경고를 보내고 있습니다.

오늘도 숫자에 속지 않는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조PD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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