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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스크랩/조PD의 일본 경제

🇯🇵 비싸다고 다 파는 게 아니다? 돈보다 중요한 ‘가치’의 역습

by fastcho 2026.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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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PD의 일본 경제] 오늘의 일본: 비싸다고 다 파는 게 아니다? 돈보다 중요한 ‘가치’의 역습

1. 오프닝: 일본 경제의 겉과 속을 털어드립니다

"'조PD의 일본 경제'입니다."

여러분, 요즘 글로벌 정세 돌아가는 꼴이 정말 다이내믹하죠? 트럼프 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전 세계는 그야말로 '머니 게임'의 소용돌이에 빠졌습니다. 관세 폭탄에 자국 우선주의까지, 세상 모든 기준이 ‘돈’으로 수렴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 와중에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에서는 아주 희한한 소리가 들려옵니다.

“돈 많이 준다고 다 파는 거 아니다! 우리는 돈보다 더 중요한 ‘가치’를 보겠다!”

아니, 이게 무슨 자본주의 사회에서 배부른 소립니까? “돈 준다는데 왜 안 팔아? 배가 불렀나?” 싶으시죠? 하지만 그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이게 단순히 선비질 하는 게 아닙니다. 일본이 왜 갑자기 ‘돈’보다 ‘미래 가치’와 ‘사람’을 입에 올리기 시작했는지, 오늘 아주 낱낱이 털어드리겠습니다.

자, 첫 번째 소식부터 가보겠습니다. 일본 경제산업성이 아주 재미있는 가이드라인을 내놨어요.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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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주제 1] "비싼 가격이 독이 된다?" 일본 M&A 시장의 대변혁

지금 일본 기업들이 매물로 아주 인기가 많습니다. 작년인 2025년 한 해 동안 일본 기업 관련 M&A가 5,115건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어요. 전년 대비 9%나 늘었고, 10년 전이랑 비교하면 무려 두 배나 시장이 커졌습니다. 그런데 오늘(2026년 2월 4일), 일본 경제산업성(경산성)이 아주 흥미로운 지침을 내놨습니다.

“야, 인수 가격만 보고 홀랑 팔지 마. 그게 기업을 망치는 독약이 될 수 있어.”

우리는 보통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곳에 파는 게 장땡’이라고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이제 일본은 ‘단기 주가’보다 ‘중장기 기업 가치’를 우선시하라고 합니다. 왜냐고요? 가격만 따지다가 기업의 ‘버는 힘(Earning Power)’을 홀랑 까먹고 공중분해 된 사례들이 뼈아팠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게 부동산 회사 **‘유니조 홀딩스’**죠. 비싼 값에 팔리긴 했는데, 인수 주체가 빚 갚으려고 자산을 계속 팔아치우다 결국 2023년에 파산했습니다. 또 최근 **시바우라 전자(芝浦電子)**를 두고 대만 야게오와 미네베아미쓰미가 붙었을 때도 결국 가격을 더 높게 부른 야게오가 이겼는데, 일본 내에서는 이런 '가격 중심'의 결정을 경계하기 시작한 겁니다. 일론 머스크가 X(구 트위터)를 사자마자 직원들을 대량 해고한 사례도 일본인들에게는 큰 충격이었죠.

이제 일본은 M&A를 판단할 때 **‘종업원의 의향’**과 **‘성장 투자’**를 구체적으로 따지라고 권고합니다. "너네 우리 회사 사서 설비 투자 할 거냐? 사람 안 자를 거냐?"를 보라는 거죠.

조PD의 촌철살인: 이거, 한국의 행동주의 펀드 열풍에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주주 이익만 챙기는 ‘먹튀’를 방지하겠다는 의지는 좋은데, 자칫하면 무능한 경영진이 자리를 보전하기 위한 ‘방패’로 악용할 수도 있다는 게 함정이죠. 일본의 이 실험이 ‘진짜 성장’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고인 물 지키기’가 될지는 좀 더 두고 봐야겠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렇게 지배구조를 백날 고쳐도 결국 '기술'이 안 터지면 말짱 도루묵이죠. 일본 제약업계의 자존심, 다케다의 눈물겨운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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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주제 2] "1,800억 원 쓰고 빈손?" 다케다와 야마나카 교수의 10년 동거 종료

일본의 자부심, 노벨상 수상자 야마나카 신야 교수의 iPS 세포(역분화 줄기세포) 이야기입니다. 일본 최대 제약사 다케다 약품공업이 이 꿈의 기술에 꽂혀서 교토대 iPS 세포 연구소(CiRA)와 10년간 공동 연구를 해왔는데, 어제(3일) 드디어 갈라선다고 발표했습니다.

다케다가 쏟아부은 돈만 무려 200억 엔, 우리 돈으로 약 1,800억 원입니다. 요즘 글로벌 제약사들이 한 프로젝트에 $1 billion(약 1.4조 원) 단위로 베팅하는 것에 비하면 적어 보일지 몰라도, 일본 내 산학협력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였습니다. 10년 동안 특허 58건, 논문 66건을 냈으니 공부는 열심히 한 셈인데, 문제는 결정적인 '신약'이 단 하나도 안 나왔습니다.

결국 다케다의 웨버 사장은 “선택과 집중!”을 외치며 발을 뺐습니다. 반면 야마나카 교수는 “실용화까지 10년은 짧다. 20~30년은 걸리는 게 상식이다”라며 아쉬워했죠. 이게 바로 바이오 업계의 냉혹한 현실, **‘죽음의 계곡(Valley of Death)’**입니다. 노벨상 받은 기술이라도 '돈'이 되는 약을 만드는 건 차원이 다른 문제거든요. iPS 세포는 암세포화 가능성도 있고, 만드는 비용도 너무 비쌉니다.

그래도 희망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닙니다. 다케다는 포기했지만, 스미토모 파마나 쿠오리프스 같은 곳들은 여전히 2025~26년 내 승인을 목표로 도전 중입니다. 꿈은 비싸지만, 포기하기엔 너무 아까운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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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주제 3] "맛차(Matcha)는 대박, 쌀은 쪽박?" 일본 수출의 명암

신약은 못 팔아도 일본 먹거리는 역대급으로 잘 팔립니다. 작년 일본 농림수산물 수출액이 **1조 7,005억 엔(약 15.3조 원)**을 찍으며 13년 연속 최고치를 갈아치웠습니다. 이 중 대박은 단연 녹차입니다. 전 세계적인 건강 열풍을 타고 가루 녹차(말차) 수요가 폭발하며 무려 **98.2%**나 성장했습니다.

미국향 수출액만 2,762억 엔에 달하는데, 이걸 달러로 환산하면 약 $1.8 billion, 우리 지침대로 계산하면 약 2.5조 원 규모의 어마어마한 시장이 미국에 형성된 겁니다. 여기에 가리비도 단가가 두 배나 뛰면서 수출액이 **30%**나 늘었습니다. "해외에서 다 사 가느라 국내에 돌릴 가리비가 없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예요.

그런데 일본의 영혼, 은 울상입니다. 수출 증가율이 고작 **3.2%**에 그쳤거든요. 왜냐? 일본 국내 쌀값이 너무 미쳐버렸기 때문입니다. 농가 입장에서는 비싼 값에 국내에 파는 게 이득이니 굳이 해외까지 안 나가는 겁니다. “해외에 팔 쌀이 없다!”는 말이 농가에서 나올 정도니 말 다 했죠. 겉으로는 수출 1.7조 엔 돌파라고 잔치를 벌이는데, 속을 보면 품목별로 희비가 너무 극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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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주제 4] "도쿄는 이제 그만" 23구 탈출 러시와 부동산 잔혹사

사람들이 일본 차는 많이 마시는데, 정작 일본의 심장인 도쿄로는 이제 안 들어가려고 한답니다. 작년에 도쿄 23구로 들어온 전입 초과 수가 전년보다 19,607명이나 줄어들었습니다. 4년 만에 둔화된 거죠.

이유요? 간단합니다. 집값이 사람이 살 수 없는 수준이 됐습니다. 도쿄 23구 신축 맨션 평균 가격이 1억 3,613만 엔, 우리 돈으로 약 12.3억 원입니다. 1년 사이에 월세도 1만 엔 넘게 올랐어요. 젊은이들이 도쿄 와서 자기 실현하려다 월세 내고 나면 편의점 삼김도 못 사 먹는 상황인 겁니다. 결국 이들이 사이타마, 가나가와 같은 교외로 밀려나고 있습니다.

조PD의 시니컬 인사이트: 일본 정부가 지난 수십 년간 ‘지방 창생’이니 ‘균형 발전’이니 외칠 때는 꼼짝도 안 하던 사람들이, ‘살인적인 집값’ 앞에서는 알아서 흩어지고 있습니다. 이게 정책의 성과입니까? 아니죠, 부동산 광풍이 만든 ‘강제 이주’입니다. 우리나라는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옮기는 ‘행정도시’ 정책을 쓰지만, 일본은 시장이 집값으로 사람들을 밀어내고 있는 셈입니다. 결국 살인적인 주거비 앞에서는 ‘도쿄 드림’도 ‘서울 드림’도 다 사치라는 씁쓸한 결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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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클로징: 흔들리는 일본, 우리는 무엇을 볼 것인가

시청자들께서 오늘 내용을 통해 일본 경제의 이면을 보셨기를 바랍니다. 일본은 지금 M&A 지침을 바꿔서 기업의 ‘버는 힘’을 지키려 하고, 성과 없는 바이오 연구에는 냉정하게 ‘선택과 집중’의 칼을 휘두르고 있습니다.

특히 며칠 뒤인 2월 8일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도 긴장감이 대단합니다. 트럼프 시대에 맞춰 IHI 같은 기업은 원전 부품에 200억 엔을 투자하고, 중국의 희토류 규제에 대비해 남토리섬 앞바다에서 직접 자원을 캐려고 시험 굴착까지 성공하는 등 생존을 위해 처절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일본이 단순히 ‘쇠락하는 나라’라고 비웃을 때가 아닙니다. 그들이 가치를 지키기 위해, 그리고 미래 생존을 위해 어떻게 판을 짜고 있는지를 봐야 합니다. 우리도 그 ‘뼈 때리는’ 교훈을 잊지 말아야겠죠.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내일은 엔화가 좀 떨어질까요? 제 지갑은 벌써 떨어졌는데 말이죠. 지금까지 조PD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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