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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스크랩/조PD의 일본 경제

🇯🇵 트럼프의 '매파' FRB 의장 지명과 일본의 자충수?

by fastcho 2026.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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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PD의 일본 경제: 트럼프의 '매파' FRB 의장 지명과 일본의 자충수?

오프닝

'조PD의 일본 경제'입니다.

여러분, 지금 전 세계 금융 시장이 숨을 죽이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터져 나온 한 편의 막장 드라마 같은 인선 발표 때문이죠. 그런데 더 기가 막힌 건, 바로 옆 나라 일본입니다. 미국발 태풍이 코앞까지 닥쳤는데, 총선 이기겠다고 다 같이 삽 들고 자기 무덤을 파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한미일, 아니 미일 양국의 기막힌 촌극이 우리 경제에 어떤 나비효과를 불러올지, 뼈 때리는 팩트와 냉소적 유머를 곁들여 탈탈 털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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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트럼프의 폭탄선언과 일본의 '쌈짓돈' 실종 사건

미국 중앙은행 의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전 세계 돈의 물줄기가 바뀝니다. 금리가 오르면 우리 대출 이자도 오르고, 내리면 주식 시장이 환호하죠. 바로 이 아슬아슬한 타이밍에, 일본 국채 시장은 지금 살얼음판을 걷고 있습니다. 미국발 금리 폭탄과 일본의 재정 위기라는 두 개의 뇌관이 동시에 터지기 직전인 셈입니다.

소주제: 돌아온 매파? 트럼프의 FRB 의장 '케빈 워시' 카드

사건의 발단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SNS였습니다. 차기 연준(FRB), 즉 미국 중앙은행 의장으로 케빈 워시 전 FRB 이사를 지명하겠다고 폭탄선언을 한 겁니다.

그런데 이게 정말 웃기는 코미디입니다. 트럼프는 입만 열면 "금리를 대폭 내려라!"고 외치는 사람인데, 정작 그가 뽑은 케빈 워시는 과거 금융완화에 지극히 소극적이었던, 소위 '매파(hawk)' 중의 매파거든요.

이걸 비유하자면, 불을 꺼달라고 119에 전화했는데, 출동한 소방관이 사실은 불 구경이 취미인 '방화범 스타일'인 셈입니다. 트럼프는 "물 뿌려!" 하는데, 워시는 "음, 불길이 아름답군요. 좀 더 지켜봅시다" 할 가능성이 농후한 인물이라는 거죠.

그럼 트럼프는 대체 왜 이런 자살골 같은 선택을 했을까요? 역시 '사람' 관계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워시의 장인이 바로 글로벌 화장품 기업 에스티 로더 가문의 로널드 로더인데, 이 양반이 트럼프의 오랜 친구이자 거액의 정치자금 후원자입니다. 결국 경제 논리보다는 의리와 혈연, 정치적 계산이 뒤엉킨 한 편의 '대부' 같은 인선인 셈이죠. 시장은 지금 안심해야 할지, 긴장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고 있습니다.

소주제: 사라진 비상금! 일본판 '헤소쿠리' 증발 미스터리

미국이 이런 막장 드라마를 찍는 동안, 일본은 더 한심한 상황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너도나도 '소비세 감세' 를 외치고 있거든요. 표만 얻을 수 있다면 나라 곳간이 거덜 나도 상관없다는 식인데, 이게 또 막상 들여다보면 단순한 합창이 아닙니다. 심지어 집권 자민당 내부에서조차 각료 4명을 포함한 응답자의 20%가 '현행 유지'를 주장하며 반기를 들고 있어요. 한마음으로 삽질을 하는 게 아니라, 서로 다른 방향으로 땅을 파고 있으니 그야말로 아수라장인 셈이죠.

이런 무책임한 공약 경쟁에 글로벌 투자자들은 즉각 반응했습니다. "저 나라는 답이 없다"며 일본 국채와 엔화를 내다 파는 '일본 팔자(日本売り)' 현상이 나타난 겁니다.

이 와중에 일본 재무성에서는 비명이 터져 나왔습니다. 바로 정부의 비상금, 일본식으로 **'헤소쿠리(へそくり, 쌈짓돈)'**가 순식간에 증발해버렸기 때문입니다.

  • '상정금리(想定金利)'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쉽게 말해 "정부가 국채 이자로 이 정도만 내면 되겠지"하고 맘 편히 잡아놓은 예산 상의 이자율입니다.
  • 그런데 시장금리가 폭등하면서 무려 19년 만에 이 상정금리를 돌파해버린 겁니다.
  • 늘 이자가 남아서 다른 예산으로 돌려쓰던 '쌈짓돈'이 사라진 것은 물론, 이제는 이자를 메우기 위해 다른 예산을 끌어와야 할 판국이 된 거죠.

이게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재무성 추계 자료를 보시죠.

시기 장기금리 이자지급비용 비교 대상 (25년 예산 기준)
2024년 (실적) - 7.9조 엔 -
2028년 2.5% 16.1조 엔 (24년의 2배) 방위비 (8.6조 엔)
2034년 3.5% 34.4조 엔 (24년의 4배 이상) 사회보장비 (38.2조 엔)

만약 금리가 3.5%까지 오르면, 2034년에는 이자 갚는 데만 34.4조 엔, 우리 돈으로 약 300조 원이 필요합니다. 일본 전체 사회보장비와 맞먹는 어마어마한 돈입니다. 복지와 국방에 쓸 돈이 전부 빚 갚는 데 빨려 들어가는 겁니다.

결론 및 시사점: 그래서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미국의 금리 정책은 안갯속에 빠졌고, 일본은 재정 붕괴의 벼랑 끝에 섰습니다. 이 두 가지 리스크가 결합하면 한국 금융 시장과 환율은 거대한 파도에 휩쓸릴 수밖에 없습니다. 엔화 가치가 폭락하고 일본 자금이 빠져나가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신흥국 시장 전체를 위험하게 보고 자금을 회수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옆집 불이 우리 집으로 옮겨붙는 건 시간문제라는 뜻입니다.

미국과 일본이 이렇게 큰 판을 벌이는 동안, 기술 패권 전쟁의 최전선에서는 더 조용하고 무서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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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반도체 삼국지: 미국의 제재가 키워준 중국의 '비밀 병기'

세계 경제의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싸움의 핵심은 단연 '반도체'입니다. 미국은 중국의 숨통을 끊겠다며 온갖 제재를 퍼부었죠. 그런데 최근 이 경쟁 구도에 모두의 예상을 뒤엎는 균열이 생기고 있습니다. 바로 미국의 제재를 자양분 삼아 무럭무럭 자라난 중국의 반도체 굴기입니다.

소주제: 제재의 역설, 세계 20위에 중국 기업이 3개?

놀라운 데이터부터 보시죠. 2025년 세계 반도체 제조장비 기업 상위 20위 리스트에 중국 기업이 무려 3개나 이름을 올릴 전망입니다.

  • 2022년만 해도 중국 기업은 NAURA 한 곳(8위)뿐이었습니다.
  • 하지만 2025년 예상 순위는 **NAURA(5위), AMEC(13위), SMEE(20위)**로 껑충 뛰어오릅니다.

이게 무슨 의미일까요? 미국의 첨단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가 오히려 중국의 장비 국산화를 가속하는 '역효과'를 낳았다는 뜻입니다.

한마디로, 목을 졸랐더니 스스로 숨 쉬는 법을 터득해버린 꼴입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반도체 장비 내재화율이 불과 3년 전 10% 수준에서 현재 **20~30%**로 급성장했다고 분석합니다. 막대한 국가적 투자와 미국의 압박이라는 역설이 만나 중국만의 '반도체 생태계'를 만들어내고 있는 겁니다.

소주제: 한국과 일본의 셈법은?

중국의 이런 부상은 기존 강자들에게 엄청난 위협입니다. 세계 4강인 도쿄 일렉트론(일본) 같은 기업이 대표적이죠. 이 회사는 매출의 무려 40%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최대 시장에서, 이제는 중국산 장비와 직접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겁니다. 이건 단순한 장기적 위협이 아니라, 당장 회사의 명운을 뒤흔들 수 있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공포입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처럼 최첨단 장비에 의존하는 우리 기업들의 셈법도 복잡해집니다.

  • 단기적으로는 미국, 일본, 네덜란드 기업에만 의존하던 장비 구매처를 중국으로 다변화할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모두 갖춘 중국이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도 우리를 위협하는 무서운 경쟁자로 성장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배제할 수 없습니다.

기술의 세계에서는 영원한 강자도, 영원한 약자도 없는 법이죠. 이런 냉정한 현실은 비단 국가 간의 경쟁뿐만 아니라, 한 시대를 풍미했던 기업과 경영자에게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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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거인들의 황혼: 카리스마 경영의 종말과 철강왕국의 퇴장

이번에는 한 위대한 기업의 내부 붕괴와 한 국가의 주력 산업이 상징적으로 역전되는 두 가지 사건을 통해, 시대의 변화와 리더십의 책임이라는 더 큰 화두를 던져보겠습니다.

소주제: "이익이 최고다!"...니덱(Nidec) 창업주의 씁쓸한 퇴장

일본에는 맨손으로 시작해 2조 엔 규모의 거대 기업 **니덱(Nidec)**을 일군 '나가모리 시게노부'라는 전설적인 창업자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신화는 '과도한 주가 지상주의'라는 독선으로 인해 처참하게 무너졌습니다.

  • 오직 주가를 올리기 위한 이익 목표 달성이 회사의 유일한 가치가 되었습니다.
  • 목표가 미달될 것 같으면 심야까지 회의가 이어졌고,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간부는 모든 직원이 보는 앞에서 공개적으로 질책당했습니다.
  • "이익을 올린 자가 가장 위대하다"는 가치관이 조직 전체를 짓누르면서, 누구도 바른 소리를 하지 못하는 **'말 못하는 조직 문화'**가 뿌리내렸습니다.

결국 불법 회계 처리 의혹까지 터져 나오면서 그의 카리스마는 땅에 떨어졌습니다. 이는 과거 다이에 유통제국이나 카를로스 곤 시절의 닛산처럼, 한때 위대했던 경영자가 어떻게 시대의 흐름을 놓치고 길을 잃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씁쓸한 교훈입니다.

소주제: 26년 만의 역전, 미국 제철소가 일본을 이긴 날

또 하나의 상징적인 사건이 있습니다. 2025년, 미국의 조강 생산량이 26년 만에 일본을 추월해 세계 3위로 올라섰습니다. '철강왕국' 일본의 자존심이 구겨진 순간입니다.

어떻게 이런 역전이 가능했을까요?

  1. 트럼프의 보호무역: 트럼프 정권 시절 부과된 높은 철강 관세가 수입 철강의 가격을 높여 미국 내 생산을 촉진했습니다.
  2. 새로운 수요: AI 열풍으로 인한 데이터센터 건설 붐과 발전소 건설이 새로운 철강 수요를 폭발적으로 창출했습니다.

반면, 수출 의존도가 높은 일본 철강업계는 중국발 공급 과잉과 내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 사건은 보호주의와 AI 같은 새로운 산업 수요가 어떻게 전통적인 산업 강국의 판도를 하루아침에 뒤바꿀 수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결론 및 교훈

니덱의 사례는 한 사람의 카리스마에만 의존하는 기업 지배구조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경고합니다. 또한, 미일 철강 생산량의 역전은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글로벌 산업 지형이 얼마나 역동적으로 변하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한국의 기업과 정책 결정자들은 이 두 거인의 황혼에서 무엇을 배워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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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징

오늘은 트럼프발 금융 리스크와 스스로 무덤을 파는 일본의 재정 문제, 미국의 제재가 오히려 키워준 중국의 반도체 굴기, 그리고 한 시대를 풍미했던 카리스마 경영과 산업 강국의 몰락까지 숨 가쁘게 살펴봤습니다.

결국 세상 모든 경제 뉴스는 사람의 선택과 욕망, 그리고 시대의 거대한 흐름이 만나는 교차점입니다. 이 복잡한 교차로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저희 '조PD의 일본 경제'가 가장 냉철하고 유쾌한 내비게이션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오늘 방송은 여기까지입니다.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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