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차례가 왔다
확진자가 하루에 30만명에 육박하는 등 세계 1등을 달리고 있는 요즘 코로나에 걸린다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
다만, 아기가 코로나에 안 걸렸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지만 또 내심 해외에서 걸리는 것보다 국내에서 확진되는게 나을 것이라는 생각도 했다.
다음 달 출국을 앞두고 이런저런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아이가 마스크를 통 쓰려고 하지 않아서 걱정이 됐었는데
이번 기회에 무사히 코로나를 극복하고 나면 앞으로는 당당히 마스크 없이도 다닐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약한 미열이 발생
3월 4일(목) 저녁 경부터 아이가 약한 미열이 발생함을 감지했다.
체온계를 재보니 37도 후반 정도라서 이정도는 푹 자고 일어나면 낫겠거니 하고 재워봤다.
나름 잘 자긴 했지만 새벽에 힘들어함을 느낄 수 있었다.
3월 5일(금) 저녁에는 조금 더 힘들어함을 느꼈다.
새벽에 중간에 깨서 열을 재보니 38도가 넘어갔다.
혹시나 해서 나와 아기 엄마가 자가진단 테스트를 해봤다.
결과는 모두 음성
안심하고 아침에 아기를 병원에 데리고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3월 6일(토) 아침 9시, 주말에도 찾아갈 수 있는 연세곰돌이소아청소년과의원을 방문했다.
주차도 (주차권 구매시) 1시간 2천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이라 부담없이 방문한다.
의사선생님께서 아이의 증상을 보시더니 부모는 어떻냐고 물어보신다.
나 역시 3/5 (금) 오전부터 목이 따끔따금 함을 느꼈고, 아이 엄마도 편도선이 부었다고 느껴왔다.
의사쌤께서는 본인 촉으로 90% 이상 전원 코로나 인 것 같다고 PCR 검사를 받아보라고 하셨다.
내가 아니 PCR검사는 그냥 받고 싶다고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라고 들었는데 자가진단도 음성 떴는데 어떻게 받냐고 물어보니
아 그러니까 제가 의사 소견서 써드릴거에요~ 라는 쿨내를 진동하셨다.
PCR검사가 하도 비싸다고 들어서 쫄아서 할부를 예상하고 있었는데 으잉
3명이서 18,000원만 나왔다.
국가 지정 병원에서는 코로나 검사도 유증상자는 인당 6천원인가봉가
의료천국 갓한민국 만세다.
연세곰돌이도 대기가 길다
진료를 마쳤을 때가 9시 20분 정도 됐는데 코로나 검사는 10시부터 한다고 했다.
근데 벌써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것으로 봐서 나도 덩달아 줄을 섰다.
앞에 한 10명 정도가 있고 뒤로는 20명 넘게 사람들이 왔다.
아기를 들고 대기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거기서 오래 서있는 동안 서로서로 코로나가 다 걸릴 것만 같았다.. orz...
열시가 되자 드디어 검사를 시작했는데 선별진료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답답함과 불친절함과 느린 속도를 자랑했다.
실제 검사를 하는 사람은 1명 뿐이었고 이마저도 우왕좌왕 하는 모습으로 앞에 10명 검사하는데도 30분 넘게 걸렸다.
결국 9시 반쯤 줄을 서서 10시 반에 검사를 마쳤으니 1시간 가량 대기한 셈..
그나마 좋은 점이라곤 실내에서 대기할 수 있다는 점이다.. 휴
아기가 그나마 덜 추워했으니 다행이었다.
드디어 차례가 됐고 '코가 찡하는 감동'을 이번에도 느낄 수 있었다.
아기도 똑같이 검사하는데 많이 아퍼했었지만 잠깐인지라 금새 진정을 되찾았다. 기특한 것.
만 24시간 후 확진 통보를 받다
선별진료소에서 검사했을 때는 비교적 새벽 시간에 문자가 왔는데 이번에는 꽤나 늦게 문자가 왔다.
3/6 (일) 오전 10시경 문자가 순차적으로 왔다.
아기 - 확진
아빠 - 음성
엄마 - 추후보고 (?)
으잉
생각하기 싫은 최악의 시나리오가 나왔다.
코로나라는게 애초에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가족 전원이 다 걸리는 것이 낫다.
안그러면 순차적으로 걸리게 될 경우, 온 가족이 순차적으로 격리를 해야할 수도 있기 때문..
엄마는 오후 1시쯤 최종 확정 문자를 받게 됐다.
순서대로 문자는 다음과 같다.
확진
음성
추후 보고..?
다행히 아이는 별다른 증상은 없다
돌발진때 워낙 열이 40도에 육박하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에 아이가 그때에 비하면 크게 아프다는 느낌은 없다.
잘 때 목이 아픈지 잠에서 종종 깨고 숨소리가 불편하게 느껴진다.
목이 아픈지 밥도 잘 못넘겨서 죽처럼 완전 약하게 갈아줬다.
그 이후로는 약을 먹으면 열도 떨어지고 에너지도 평소와 같이 올라오곤 했다.
드는 생각은 오히려 다행이다 이다.
다음 달에 일본으로 가게 되는데 일본에 가서 타지에서 코로나에 걸려서 고생하고 일본어로 병원을 다니느니
차라리 한국에서 코로나 걸리고 완치까지 하고 나면 슈퍼항체 보유자로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가 마스크를 정말 안쓰려고 했는데 이번 기회에 24개월까지는 그나마 안심하고 다닐 수도 있을 것 같다.
휴..
국가에서 선물을 주었다
국가에서 어린 아이라고 선물을 보내주었다.
별건 없지만 그래도 이렇게 신경을 쓴다는 것 자체가 내 세금이 알차게 쓰이고 있다고 생각이 된다.
내 세금으로 생생내는 것 같지만 이렇게 선물도 받으니 기부니가 좋아졌다.
문제는 이걸 구청 직원이 직접 나르고 있다는 느낌을 주었는데
확진 문자 받고, 역학조사서를 기입한 날 저녁에 직접 문 앞까지 가져다 주었다.
감기약, 해열제, 체온게, 자가검진키트 3개 (3인가족이라그런가봉가)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만1세 아이에게 만2세부터 먹을 수 있는 약을 가져다 준 것이 살짝 센스가 부족하면서도 이런 것까지 챙기기도 어렵겠다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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