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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스크랩

월마트의 30만명 리스킬링 선언, 한국 기업들은 준비됐나?

by fastcho 2025.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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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의 30만명 리스킬링 선언, 한국 기업들은 준비됐나?

일본에서 뜨거운 화제가 되고 있는 뉴스가 하나 있다. 바로 미국 소매업계 거인 월마트가 매년 30만명의 직원에게 리스킬링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1. 이 숫자는 전체 직원의 15%에 해당하는 규모로, 한국 기업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월마트가 리스킬링에 올인하는 이유

월마트의 이번 발표는 단순한 교육 프로그램이 아니다. AI 시대의 생존 전략이라고 봐야 한다1. 더그 맥밀론 CEO는 "미래의 완전 자동화된 현장에서 무엇에 투자해야 할까? 우리는 직원들에게 투자하고 그들의 성장을 지켜보고 싶다"고 말했다1.

특히 주목할 점은 월마트가 **"단순 노동은 더 이상 필요 없다"**고 단언한 것이다1. 손으로 하던 포장 작업이나 간단한 기계 조작은 AI가 대체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구체적인 변화의 모습

월마트는 기존에 상품 진열, 고객 응대, 온라인 주문 배송을 담당하던 직원들을 대상으로 리스킬링을 진행한다1. 이들을 자동화 장비 유지보수, 공조 및 냉장 전기설비 관리 등 자격증이 필요한 기술직으로 전환시키는 것이 목표다1.

한국과 일본의 리스킬링 현실, 그 차이는?

일본에서 이 뉴스가 큰 관심을 받는 이유는 일본 역시 리스킬링 열풍이 한창이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2022년 기시다 총리가 "리스킬링 지원을 위해 5년간 1조엔을 투입하겠다"**고 선언했다15. 소니그룹, 도요타자동차를 비롯한 주요 대기업들이 100여개 기업 연합으로 '인적자본 경영컨소시엄'을 설립하기도 했다11.

한국은 어떨까?

한국의 상황을 보면 좀 복잡하다. 리스킬링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높지만 실제 실행에서는 아쉬움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9. 리크루트와 인디드가 실시한 글로벌 조사에 따르면, 리스킬링이 "필요하다"고 답한 비율이 한국은 약 70%였지만, 실제로 주 3시간 이상 리스킬링에 투자하는 비율은 30%에 못 미쳤다9.

한국 대기업들의 대응 현황

그렇다고 한국 기업들이 손놓고 있는 건 아니다. 삼성전자는 '잡포스팅' 제도를 통해 내부 인재의 직무 전환을 지원하고 있고, LG전자는 '리스킬링' 프로그램으로 올해만 200여명의 SW 개발자를 현업에 배치했다16.

특히 LG전자의 사례는 인상적이다. HW 엔지니어들을 대상으로 16주간의 강도 높은 SW 개발 교육을 제공해 직무 전환을 돕고 있다16. 이는 회사의 '2030 미래비전'에 따른 B2B 사업 성장과 비하드웨어 사업모델 혁신을 위한 전략이다16.

월마트 vs 아마존, 그리고 한국 기업들

월마트의 리스킬링 발표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아마존과의 치열한 경쟁 때문이다. 2024년 11월~2025년 1월 분기에 월마트는 처음으로 아마존에게 매출 세계 1위 자리를 내줬다1.

아마존 역시 2019년부터 'Upskilling 2025' 프로그램으로 7억 달러를 투입해 10만명의 직원을 재교육하고 있다34. 월마트가 내부 인력 활용에 집중한다면, 아마존은 기술 특화 교육에 더 많은 투자를 하는 차이가 있다.

급여 격차의 현실

흥미로운 점은 리스킬링 성공 시 급여 상승폭이다. 월마트의 경우 냉장기술자는 시급 32달러, 공조기술자는 33달러로 단순 작업자의 약 2배에 달한다1. 이는 기술 습득이 곧 소득 향상으로 직결됨을 보여준다.

한국이 놓치고 있는 것들

한국 기업들의 AI 도입률을 보면 아직 갈 길이 멀다. **2023년 기준 한국 기업의 AI 도입률은 6.4%**에 불과하다21. 특히 제조업은 4% 수준으로 정보통신업의 26%와 큰 격차를 보인다21.

정부 차원에서도 움직임이 있다. 2025년부터 30세 이상 1만명에게 연간 35만원의 'AID 커리어점프 패스'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12. 하지만 월마트의 30만명 규모와 비교하면 여전히 아쉬운 수준이다.

개인적 단상: 과연 우리는 준비되었나?

일본에 살면서 느끼는 점은, 리스킬링에 대한 사회 전체의 절박함이 다르다는 것이다. 일본 기업들은 평생고용 시스템의 한계를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여전히 **"잘하던 일을 계속 잘하면 된다"**는 인식이 강한 것 같다.

월마트의 사례에서 배울 점은 리스킬링을 단순한 교육이 아닌 생존 전략으로 접근한다는 것이다. 30만명이라는 대규모 투자는 분명 리스크가 크다. 하지만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위기의식이 이런 과감한 결정을 가능하게 했다.

한국 기업들도 이제는 **"안전한 일자리는 없다"**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할 때다. AI가 대체할 수 없는 창의적이고 전문적인 역량을 키우는 것, 그것이 개인과 기업 모두의 생존 열쇠가 될 것이다.

한국 직장인들아, 월마트 직원들처럼 새로운 기술을 배울 준비는 되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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