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자를 실행하고 내부에서 변화를 만들면 성과는 반드시 나온다"
최근 일본제철 경영진의 이 말이 어디서 나왔을까? 바로 일본이 미국 철강대기업 US스틸을 인수한 후, 1조 6천억 원대의 추가 투자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장이었다. 한국도 철강산업의 강국인데, 왜 일본이 미국 시장에 이렇게 큰 돈을 들이붓는 걸까? 그리고 더 흥미롭게도, 한국의 포스코는 이 거대한 판에서 어떤 카드를 꺼내고 있을까?
일본제철의 '공격적 수술'… 노후 철강사를 살리는 전략
미국 철강시장은 지금 치열한 전쟁터다. 일본제철이 6월 US스틸을 완전 자회사로 만든 지 얼마 안 돼, 지난 11월 초 2028년까지 110억 달러(약 1조 6천억 원)의 거대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뭐가 담겨 있을까?
먼저 아칸소 주의 제철소에는 데이터센터 변압기용 '방향성전자강판' 생산 설비를 새로 지을 예정이다. 이건 겨우 철강판이 아니라 고급 철강 중의 고급 철강이다. 인공지능 붐이 몰려오면서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발하고 있는데, 현재 미국 시장에서는 경쟁사인 클리블랜드·클리프스 정도만 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일본제철은 기술 이전이 필요하면서도, 이번이 해외 처음 시도다. 엔비디아 같은 거대 테크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AI 칩 관련 수요를 노린 '검은 손' 같은 전략이라고 보면 된다.
게다가 인디애나 주의 최대 고로는 개수를 하고, 펜실베이니아 주 제철소에는 철강 스라그 처리 설비까지 새로 지을 계획이다. 말 그대로 노후한 설비를 '대대적 수술'하는 거다.
한국은? 포스코의 '협력 전략' vs 일본제철의 '인수 공격'
그런데 여기서 흥미로운 대비가 생긴다. 같은 시기에 한국의 포스코는 어떻게 나왔을까?
포스코는 지난 10월, 미국 철강사 클리블랜드·클리프스와 제휴 협력을 발표했다. 포스코가 직접 미국 시장에 뛰어드는 게 아니라, 기존의 미국 철강사와 손을 잡는 '협력 전략'을 택한 것이다. 클리프스가 보유한 광산과 제철소 인프라를 활용하면서, 포스코의 기술력과 자본력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한편 포스코는 루이지애나에 독자 제철소를 짓고 있지만, 이게 본격 가동되는 건 2029년 얘기다. 그동안 일본제철은 이미 US스틸을 장악하고, 변압기용 고급 강판 시장까지 꿰뚫고 있을 거라는 뜻이다.
미국의 고관세 게임… 일본이 이기는 판?
여기서 또 다른 변수가 들어온다. 바로 미국의 관세 정책이다. 미국은 현재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25% 이상의 높은 관세를 매기고 있다. 트럼프 정부가 '미국 제조업 부활'을 명목으로 보호주의 정책을 펴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 관세가 양날의 검이라는 점이다. 한편으로는 해외 철강의 수입을 억제해 미국 현지 기업들을 보호한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자동차나 기계 제조업 같은 철강을 사용하는 산업들의 원가를 올려 경기를 악화시킬 수 있다. 일본제철 경영진도 "현재 미국의 강철 가격이 세계 수준보다 훨씬 높아서 시장이 정체되어 있다"고 푸념했을 정도다.
하지만 일본제철이 미국에 직접 투자해 현지 생산을 늘리면? 더 이상 수입품이 아니다. 관세에 얽매이지 않으면서, 현지 수요를 직접 충족할 수 있게 되는 거다. 이게 바로 일본제철의 '쿠데타' 같은 전략이다.
한국은 '협력'인데, 일본은 왜 '인수'했을까?
이 대비를 보면, 일본과 한국의 전략이 정반대다.
일본제철: "우리가 직접 US스틸을 인수하고, 1조 6천억 원을 투자해서 변시킨다"
포스코: "클리블랜드와 손잡고, 기존 인프라를 활용하면서 천천히 진출한다"
어느 게 더 나을까? 일본의 경영진이 "투자를 실행하면 성과는 반드시 나온다"고 자신감 있게 말한 건, 미국 시장의 AI 붐과 고관세 정책이라는 두 가지 기회를 일본제철이 먼저 장악했다는 뜻이다.
반면 포스코는 현지 파트너와의 관계가 더 유연하고, 위험 부담은 적을 수 있지만, 미국 내 생산 능력이 본격화될 때까지 경쟁에서 한 박자 늦을 위험이 있다.
결국 이게 왜 한국인에게 중요한가?
이 뉴스가 왜 중요할까? 한국도 철강 강국이고, 세계 시장에서 일본과 경쟁 중이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이라는 거대 시장에서 일본이 'AI 시대'의 핵심 부품(변압기용 고급 강판)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은, 한국 철강산업도 같은 고민을 해야 한다는 신호다.
더불어 트럼프의 고관세 정책도 한국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한국 철강사들도 이 높은 관세 장벽을 피하기 위해 현지 생산 전환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 일본제철처럼 대담하게 나갈지, 포스코처럼 신중하게 나갈지는 또 다른 경영 선택이겠지만.
개인 논평: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결국 이 기사를 읽으면서 느껴지는 건, 제국주의 시대도 끝났는데 여전히 "경제 제국주의"는 계속되고 있다는 거다. 미국이 국가 안보를 명목으로 고관세를 매기자, 일본은 그 관세를 우회할 방법으로 직투자를 선택했다. 현지 생산이면 관세도 피하고, 미국 정부의 눈도 부드럽게 한다. 트럼프 정부도 "미국에 투자하는 기업"을 좋아하니까.
세상은 글로벌이라고 하면서, 결국 큰 회사가 큰 나라의 정책에 맞춰 국경을 넘나드는 댄스를 추고 있는 셈이다. 한국 회사들도 이런 판에서 살아남으려면, 일본처럼 과감한 선택을 할 수도 있고, 포스코처럼 현지 파트너와 손을 잡을 수도 있다. 문제는 선택의 시간이 점점 줄어든다는 거다.
미국 시장에서 일본제철의 1조 6천억 원 투자가 성공하면, 그게 다음 기준이 되고, 다른 회사들은 따라잡아야 한다. 경제라는 경기장에서 먼저 뛰어드는 자가 답을 쓰고, 나중에 가는 자는 문제집을 푸는 신세가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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