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정의의 도박이 터졌다! 소프트뱅크G 역사상 최고 수익 기록... AI 버블일까, 기회일까?
안녕하세요, 일본에서 보고 있는 조PD입니다. 어제(11월 11일) 닛케이 지면을 뜨겁게 달군 뉴스가 하나 있습니다. 소프트뱅크그룹(SBG)이 2025년 상반기 순이익 2조 9240억 엔(약 29조 원)을 기록했다는 소식이에요. 이건 정말 대단한 거거든요. 왜냐하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무려 2.9배, 즉 거의 3배가 증가한 거거든요.
한국도 웃을 수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일본 주식시장에서 소프트뱅크는 거의 '마법의 지팡이' 같은 존재가 돼버렸거든요. 지난달 닛케이 평균지수가 7478엔이 올랐는데, 그 중 1700엔은 소프트뱅크의 주가 상승 때문이었어요. 쉽게 말해, 일본 전체 주식시장의 움직임을 소프트뱅크가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손정의의 도박이 성공했다?
그렇다면 소프트뱅크가 어떻게 이런 수익을 거두게 됐을까요? 정답은 OpenAI입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9월부터 OpenAI에 계속 투자를 해왔어요. 그리고 4월에 추가 투자를 단행했고, 이번에 또 12월에 225억 달러(약 3.5조 원)를 더 투자할 예정입니다. 결국 누적 투자액이 347억 달러(약 5.3조 원)에 달하게 되는 거죠.
이번 반기 실적에는 OpenAI 투자 수익이 2조 1567억 엔이 포함됐어요. 말 그대로 투자 수익만으로 이 정도의 돈이 들어온 거예요. 이건 마치 주식장에서 대박을 터뜨린 것 같지만, 좀 더 깊이 파고들면 위험한 신호들도 보입니다.
역사는 반복된다... 닷컴 버블처럼?
여기서 흥미로운 비교가 나옵니다. 바로 2000년 초반의 인터넷 버블입니다.
닛케이 신문은 미국 모건 스탠리의 자료를 인용해서 흥미로운 수치를 제시했어요. 요즘 AI 인프라 투자로 유명한 테크 기업들의 매출 대비 설비 투자 비율이 2027년까지 26%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하거든요. 이건 인터넷 버블 당시 32% 수준에 다음으로 높은 수치예요. 즉, 무섭게 돈을 퍼붓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더 무섭는 건 주가 지표예요. 경기 변동을 반영한 주가수익비율인 'CAPE 레이시오'가 현재 약 40배인데, 닷컴 버블 때인 1999년 12월의 44배에 거의 다 왔다는 거죠.
당시 수십 년 전, 인터넷이 세상을 바꿀 거라는 기대감으로 사람들이 광적으로 투자했어요. 회사 이름에 '닷 컴'만 붙여도 주가가 올랐다니까요. 그 결과? 버블이 터졌고, 남은 건 필요 없는 광케이블 네트워크뿐이었어요.
요즘 데이터센터 건설 광풍을 보는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여기서 비롯됩니다. 그 당시의 악몽이 떠오르는 거죠.
그럼 한국은? 삼성, SK하이닉스는 웃고 있을까?
흥미롭게도, 이 상황은 한국 기업들에게 매우 복잡한 신호를 보내고 있어요.
일단 좋은 소식부터 할게요. 소프트뱃크가 OpenAI 투자로 몇 조 원을 벌었다면, 그 돈은 어디에서 나왔을까요? 바로 AI 칩입니다. OpenAI 같은 기업들이 엔비디아 GPU에 의존하는데, 결국 AI 인프라에 엄청난 규모의 반도체가 필요한 거예요. 이건 삼성과 SK하이닉스 같은 한국 반도체 기업들에게 호재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재밌는 반전이 있어요. 소프트뱅크가 이번에 엔비디아 주식 전량(3210만 주)을 583억 달러에 팔아버렸다는 거죠. 지금까지 들고 있던 주식을 확! 다 팔았어요. 왜일까요? 아마도 AI 버블의 위험을 느꼈을 가능성이 큽니다. 마치 버블의 정점에서 '도망치는' 느낌이죠.
이게 한국에는 어떤 의미일까요? 한국의 반도체 기업들도 AI 칩 수요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데, 만약 AI 투자 광풍이 식는다면 한국 반도체 주가도 함께 하락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로봇은 다를까?
그런데 소프트뱅크가 재밌는 다른 투자도 하고 있어요. 바로 로봇입니다. 지난 10월에는 스위스의 중전기 대형사 ABB의 로봇 사업부를 약 800억 엔(약 8000억 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어요.
孫正义는 로봇에 각별한 애정이 있습니다. '페퍼'라는 휴머노이드 로봇 프로젝트를 예전에 진행했거든요. 이번 ABB 인수는 마치 과거의 꿈을 다시 살리는 것 같아요. OpenAI 같은 AI와 로봇을 결합하면 정말 '인공초지능(ASI)'이 될 수도 있다는 계산인 것 같습니다.
미래의 승자는 누구일까?
닛케이의 논평으로는 이렇게 마무리됩니다: "기술 혁신에는 대개 버블이 동반된다는 경험칙(經驗則)".
인터넷 버블이 터졌지만, 그 이후로 아마존과 구글 같은 진정한 거인들이 나왔잖아요. 현재 AI 열풍도 그럴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투자자들이 얼마나 손실을 입을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게 문제예요.
결국 이 상황을 정리해보면, 소프트뱅크의 성과는 진짜 대단해요. 하지만 그것이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인지, 아니면 AI 버블의 일시적 반짝임인지는 내년, 내후년을 지나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의 투자자들도 이 상황을 꼼꼼히 지켜보고 있어야 해요. 일본이 벌이는 'AI 도박'의 결과가 한국의 반도체와 로봇 산업에 영향을 미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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