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PD의 글로벌 경제' : 트럼프의 경제 성적표, 카리브해의 유조선 사냥, 그리고 삼성의 빅딜
'조PD의 글로벌 경제'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 덕에 경제가 엄청나다!"고 SNS에 글을 올렸는데, 과연 그 성적표, 믿을 만한 걸까요?
미국의 경제 성적표, 트럼프의 '관세 마법'은 진짜인가?
최근 발표된 미국의 최신 경제 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둘러싼 뜨거운 논쟁의 한복판에 있습니다. 지지자들은 '역시 트럼프!'를 외치고, 반대편에서는 '숫자만 보지 말고 속을 들여다보라'고 맞서고 있죠.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요?
주요 외신인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미국 GDP 성장률이 무려 4.3%로 발표됐습니다. 이거 정말 어마어마한 숫자입니다. 마치 우리 반에서 맨날 중간만 하던 친구가 갑자기 전교 1등 성적표를 들고 온 것과 같죠. 다들 "얘한테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하고 놀라는데, 자세히 보니 국어, 영어, 수학은 그대로인데 '기타 과목' 점수가 폭발한 겁니다. 바로 이 '기타 과목'이 뭔지 파헤쳐봐야 진짜 실력을 알 수 있겠죠.
아니나 다를까,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이렇게 글을 올렸습니다. "관세가 미국의 위대한 경제 수치를 책임지고 있다." 그런데 이 자랑에는 숨은 맥락이 있습니다. 이 글이 올라온 시점은 바로 미국 대법원이 그의 관세 정책의 합법성을 심리하고 있던 때였습니다. 그는 심지어 "미국 대법원을 위해 기도해달라"는 말까지 덧붙였죠. 한마디로 이 좋은 경제 성적표를 대법원을 압박하는 카드로 쓰려 했던 겁니다.
마치 모든 게 자기 덕분이라는 듯한 자신감. 하지만 데이터를 좀 더 살펴보면 고개를 갸웃하게 됩니다. 트럼프 재임 기간의 연평균 성장률은 2.5%였는데, 바이든 임기 마지막 해였던 2024년의 평균 성장률 2.4%와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도토리 키 재기'라는 말이 이럴 때 쓰는 걸까요?
그럼 아까 말한 '기타 과목', 즉 이번 GDP 성적표의 비밀을 파헤쳐 보겠습니다. 놀랍게도 무역 부문이 GDP를 1.59% 포인트나 끌어올렸습니다. 수출이 급증하고 수입이 감소한 덕분이죠. 여기서 잠깐, "아니, 수입이 줄었는데 어떻게 경제가 성장하죠?" 라는 의문이 드실 겁니다. 아주 좋은 질문입니다!
GDP를 계산할 때, 수입은 국내 총생산이 아니기 때문에 전체 계산에서 빼는 항목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100만 원어치 물건을 샀는데 그중에 20만 원이 수입품이면, 우리 GDP에는 80만 원만 잡히는 식이죠. 그런데 만약 다음 분기에 수입이 10만 원으로 줄면? 빼는 숫자가 줄어드니 전체 GDP는 오히려 올라가는 '통계의 착시'가 발생하는 겁니다. 즉, 미국인들이 해외 직구를 덜 해서 GDP가 오른 셈이니, 이걸 마냥 좋다고만 하긴 어려운 거죠.
실제로 이런 혼란스러운 신호는 다른 지표에서도 나타납니다. 이렇게 멋진 GDP 성적표와는 대조적으로, 같은 보고서에서 물가 상승세가 다시 가팔라졌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미국 소비자 신뢰 지수는 5개월 연속 하락했습니다. 나라 경제는 좋다는데, 물가는 오르고 정작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고 있다는 뜻입니다.
바클레이즈의 경제학자 조나단 밀러의 코멘트가 이 상황을 잘 요약해 줍니다. "3분기 수치가 암시하는 것처럼 모든 것이 좋은지는 알 수 없지만, 경제가 버티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결국 '전교 1등' 성적표는 맞지만, 속을 들여다보니 약간의 '꼼수'가 섞여 있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이렇게 경제 성적표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동안, 미국은 바다 건너 다른 곳에서 아주 거대한 작전을 펼치고 있었습니다.
카리브해의 유조선 사냥: 베네수엘라를 향한 미국의 압박
지금부터 말씀드릴 이야기는 단순한 군사력 과시가 아닙니다. 이것은 경제적인 목적으로 한 국가의 숨통을 조이기 위한, 미국의 치밀하고도 무서운 지정학적 전략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최근 미국은 카리브해 지역에 그야말로 '역대급' 군사력을 집결시키고 있습니다. 한 관계자는 "우리는 거대한 함대를 구성했다. 우리가 가진 것 중 가장 크고, 남미에서는 단연코 역대 최대 규모다"라고 말할 정도입니다.
그 구성을 한번 들어보시죠. 최첨단 F-35A 스텔스 전투기 한 편대, 적의 레이더를 먹통으로 만드는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 HH-60W 구조 헬리콥터, 무려 다섯 척의 구축함, 바다의 요새인 항공모함 타격단, 해병 상륙 준비단, 그리고 특수부대가 사용하는 CV-22 오스프리 수송기 최소 열 대와 C-17 수송기까지.
이건 그냥 힘자랑이 아니라, 완벽한 작전 패키지입니다.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가 있다는 건 정교한 레이더 시스템에 맞설 준비를 했다는 뜻이고, HH-60W 구조 헬기와 해병 상륙 준비단은 무력으로 선박을 장악하거나 인명을 구조해야 하는 험악한 상황까지 대비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단순한 단속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는 거죠.
이 엄청난 함대와 항공기가 카리브해에 모인 이유는 단 한 가지입니다. 바로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의 돈줄인 석유를 실어 나르는 유조선을 나포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작전은 미 해안경비대가 전면에 나섰지만, 배후에는 미국 법무부 산하의 '위협 금융 부대(Threat Finance Unit)'라는 특수 조직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돈줄'을 끊어버리는 전문가들이죠.
이러한 미국의 움직임에 베네수엘라 정부는 격렬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미국의 유조선 나포 행위를 "노골적인 절도(blatant theft)"라고 비난하며, 자국의 천연자원을 "약탈(plunder)"하려는 시도라고 규탄했습니다. 양국의 팽팽한 대립이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겁니다.
이 사건이 우리와 무슨 상관이냐고요? 베네수엘라는 세계적인 산유국입니다. 미국의 강력한 제재로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길이 막히면, 국제 유가가 요동칠 수밖에 없습니다. 가뜩이나 불안한 세계 경제에 또 하나의 큰 파도가 몰려오고 있는 셈이죠.
이렇게 국가 간의 힘겨루기가 벌어지는 동안, 산업계의 전쟁터, 특히 자동차 시장에서도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유럽 전기차 전쟁: 약진하는 BYD와 삼성의 미래차 베팅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의 패권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로 넘어가면서, 그야말로 '쩐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거대한 유럽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아주 뜨겁습니다.
이 전쟁의 가장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는 바로 중국 전기차 제조사, BYD의 등장입니다. 지난달 BYD의 유럽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세 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물론 아직 총판매 대수로는 폭스바겐이나 테슬라에 비하면 '새 발의 피' 수준입니다. 하지만 이 성장률은 마치 조용한 유럽의 연못에 나타난 거대한 메기 한 마리와 같습니다.
특히, 같은 기간 테슬라의 유럽연합(EU) 내 등록 대수가 전년 대비 34% 이상 감소했다는 점과 비교하면 BYD의 약진은 더욱 두드러집니다. 그야말로 '유럽 땅에 상륙한 중국 전기차의 대역습'이 시작된 것이죠.
BYD의 놀라운 성장은 기존 강자들과 기술 대기업 모두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습니다. 미래 자동차 산업의 승리가 브랜드 충성도가 아닌, 우수하고 가격 경쟁력 있는 기술로 결정될 것임을 증명한 셈이죠. 그리고 이 판돈 큰 게임에서, 한국의 거인 삼성은 뒤처지지 않기 위한 결정적인 한 수를 둡니다.
삼성전자의 자회사인 하만이 아주 의미 있는 '빅딜'을 성사시켰습니다. 독일의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 회사 ZF 프리드리히스하펜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사업부를 15억 유로에 인수하기로 한 겁니다. 15억 유로, 감이 잘 안 오시죠? 현재 환율로 계산하면 우리 돈으로 약 2조 2천억 원에 달하는 거대한 금액입니다. 삼성은 왜 이렇게 큰돈을 베팅했을까요?
이번 인수는 삼성이 단순히 오디오나 디스플레이 같은 부품을 공급하는 것을 넘어, 미래 자동차의 '두뇌'와 '신경계'에 해당하는 핵심 기술을 확보하려는 큰 그림의 일부입니다. 앞으로의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안전하고 지능적인 차량 내 경험' 그 자체가 될 겁니다. 삼성은 바로 그 미래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승부수를 던진 것이죠.
에필로그
결국 경제 뉴스란 숫자의 탈을 쓴 인간들의 치열한 욕망 아닐까요. 지금까지 '조PD의 글로벌 경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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