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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스크랩/조PD의 글로벌 경제

🌏 두 개의 미국, 월가의 숨은 제왕들, 그리고 AI 골드러시

by fastcho 2025.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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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PD의 글로벌 경제: 두 개의 미국, 월가의 숨은 제왕들, 그리고 AI 골드러시

'조PD의 글로벌 경제'입니다.

S&P 500 지수가 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미국 주식시장은 기록적인 파티를 벌이고 있는데, 왜 동네 팝콘 가게 사장님은 울상일까요? 오늘 그 파티의 초대받지 못한 손님들 이야기부터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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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두 개의 미국: 월가와 동네 가게의 웃지 못할 경제 성적표

미국 경제가 두 개로 쪼개지고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샴페인을 터뜨리는데, 다른 한쪽에서는 한숨만 내쉬는 이 기묘한 양극화 현상은 단순히 경제 지표의 차이를 넘어 미국 사회의 균열을 보여주는 바로미터가 되고 있습니다. 이 균열이 미래 경제에 어떤 불확실성을 가져올지, 오늘 그 속을 냉철하게 들여다보겠습니다.

상위 1%만을 위한 잔치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S&P 500 대기업들의 3분기 순이익은 작년보다 무려 12.9% 나 급증했습니다. 월가에서는 샴페인 코르크 터지는 소리가 대포 소리처럼 들릴 지경입니다. AI 붐을 탄 엔비디아(Nvidia) 나, 세상 모든 물건을 파는 아마존(Amazon.com) 같은 거대 기업들은 그야말로 최고의 한 해를 보냈죠. 그런데 그 '낙수효과'요? 똑똑 떨어지는 건 돈이 아니라 팝콘 가게 사장님의 눈물이었습니다.

초대받지 못한 손님들의 눈물

그 화려한 파티장 밖, '메인 스트리트', 즉 우리 동네 골목 상권의 풍경은 완전히 다릅니다. ADP 데이터에 따르면, 직원 50인 미만의 소규모 기업에서는 지난 11월 한 달에만 12만 개 의 일자리가 사라졌습니다.

12만 개. 이건 그냥 통계청 보고서에 찍힌 잉크가 아닙니다. 12만 개의 닫힌 가게 문이고, 12만 개의 미뤄진 월세이며, 12만 가족의 한숨입니다. 월가 파티장의 샴페인 거품이 터지는 소리에 이 한숨 소리가 묻히고 있는 거죠.

아이오와주의 '올모스트 페이머스 팝콘(Almost Famous Popcorn)' 사례가 현실을 보여줍니다. 연말은 매출의 60%가 터지는 대목이라 보통 10명에서 15명을 추가 고용해야 하는데, 올해는요? 고작 네 명에서 다섯 명 을 뽑는 데 그쳤다고 합니다.

세인트루이스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STL-스타일(STL-Style)'의 랜디 바인스(Randy Vines) 사장님은 더 직설적입니다. 그는 올해 부과된 관세가 "관 뚜껑에 못을 박는 격"이었다고 토로했습니다. 결국 직원들 근무 시간을 25% 줄이고, 연말 추가 채용은 꿈도 꾸지 못했다고 하죠.

지갑마저 갈라선 소비자들

이런 기업 간의 격차는 곧바로 소비 시장의 양극화로 이어집니다.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지 않고 버티는 이유는 바로 상위 10% 부유층의 막강한 소비력 덕분입니다. 이들이 미국 전체 소비의 거의 절반 을 차지하며 경제를 하드캐리하고 있는 셈이죠.

반면, 서민들의 지갑은 굳게 닫히고 있습니다. 월마트(Walmart)치폴레(Chipotle) 같은 대중적인 브랜드들조차 저소득층 고객들의 소비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고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결국, 보이는 경제 지표는 화려하지만, 그 이면에서는 수많은 중소기업과 서민들이 신음하고 있는 '두 개의 미국'이 오늘의 현실입니다.

그렇다면 이처럼 보이는 경제와 보이지 않는 경제의 격차를 부추기는 보이지 않는 손은 누구일까요? 언론에는 잘 드러나지 않는 진짜 부자들, '월가의 숨은 제왕'들이 지금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이어서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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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월가의 숨은 제왕들: 수수께끼의 '패밀리 오피스'

월스트리트에 새로운 권력층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패밀리 오피스'입니다. 이들은 언론 노출을 극도로 꺼리면서도 막대한 자금력으로 시장을 움직이는, 그야말로 베일에 싸인 존재들인데요. 이들의 비밀스러운 움직임이 글로벌 경제와 투자 시장에 어떤 구조적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지, 그 실체를 파헤쳐 보겠습니다.

초호화 집사 조직, '패밀리 오피스'란?

'패밀리 오피스(Family Office)'가 대체 뭐냐고요? 가장 쉽게 비유하자면, 제프 베이조스나 빌 게이츠 같은 슈퍼리치 가문의 돈과 살림살이 모든 것을 관리해주는 초호화 집사 조직 입니다. 이들은 월가 파티의 비밀스러운 자금줄이자 기획자로서, 누구에게 가장 화려한 전채 요리(AI 주식)를 나눠줄지 결정하는 동안, 파티장 밖의 중소기업들은 경비원에게 가로막혀 들어오지도 못하는 셈이죠.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와 성장세

이들의 규모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딜로이트(Deloitte)에 따르면, 전 세계 패밀리 오피스가 굴리는 자산은 5년 전보다 67%나 급증해 약 5조 5,000억 달러 에 달합니다. 올해는 6조 9,000억 달러(약 9,500조 원), 2030년에는 9조 달러(약 1경 2,400조 원) 를 넘어설 전망입니다.

이 9,500조 원이라는 돈, 감이 오시나요? 대한민국 1년 예산의 15배,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20배가 넘는 돈입니다. 이런 돈이, 규제도 감독도 거의 받지 않고 비밀리에 움직이고 있는 겁니다. 그 숫자도 빠르게 늘어, 단일 가문만을 관리하는 '싱글 패밀리 오피스'의 수는 2019년 6,130개에서 현재 8,000개 를 넘어섰고, 2030년에는 1만 개 를 돌파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들만의 투자 철학: "분산투자는 없다"

자, 그럼 이분들, 이 패밀리 오피스는 투자를 어떻게 할까요?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 이야기입니다. '계란은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고요? 이분들은 아마 그 바구니째로 사버릴 겁니다.

이들은 누구에게도 보고할 필요 없이 오직 가문의 이익만을 위해 움직이고, 수십 년간 투자를 유지하며 엄청난 변동성을 견뎌냅니다. 가장 큰 특징은, 파생상품 같은 위험 회피 수단에는 거의 관심이 없고, 확신이 드는 특정 주식이나 섹터에 어마어마한 돈을 집중적으로 쏟아붓는다는 점입니다. 그야말로 "그들은 분산투자라는 말을 모르는 사람들처럼 투자한다" 고 할 수 있죠.

바로 이 지점입니다. 이들의 막대한 자금이 엔비디아 같은 소수의 거대 기업에 집중적으로 쏟아져 들어가는 것이야말로, 월가와 동네 가게의 격차를 벌리는 가장 강력한 엔진 중 하나인 셈입니다. 이들은 경제 양극화라는 불길에 기름을 붓고 있는 거죠.

그렇다면 다각화를 혐오하는 이 비밀스러운 억만장자들이 가장 크고 과감한 베팅을 하는 곳은 어디일까요? 놀랍지 않게도, 모두가 한 곳으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바로 '인공지능'이라 불리는 21세기 골드러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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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AI 골드러시의 명과 암: 반도체 전쟁, 전력난, 그리고 기계의 영혼

2025년 글로벌 경제의 가장 뜨거운 화두는 단연 인공지능(AI)입니다. 하지만 이 화려한 기술 발전의 이면에는 치열한 반도체 패권 전쟁과 예상치 못한 전력난, 그리고 "기계에게도 영혼이 있는가?"라는 철학적 질문까지, 복잡하고 다층적인 현실이 숨어있습니다. 이 거대한 흐름이 미래 산업 지도를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세 가지 측면에서 분석해 보겠습니다.

1부: 끝나지 않은 반도체 전쟁

최근 엔비디아(Nvidia) 가 AI 스타트업 그록(Groq) 의 기술 라이선스를 체결했다는 소식은 최첨단 AI 칩에 대한 수요가 얼마나 폭발적인지를 보여줍니다. AI를 돌릴 '두뇌'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그만큼 치열하다는 뜻이죠.

이런 상황에서 현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의 반도체 불공정 무역 관행을 맹비난하면서도, 추가 관세 부과는 2027년까지 연기 하는 의외의 결정을 내렸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를 "전면전 직전의 숨 고르기" 혹은 "더 큰 싸움을 위한 전략적 후퇴" 로 보고 있습니다.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의 긴장감이 잠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을 뿐,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도 같은 상황입니다.

2부: AI는 전기를 먹고 자란다

AI 열풍이 예상치 못한 나비효과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바로 데이터센터의 폭발적인 전력 수요입니다. "AI라는 천재를 키우기 위해 전 세계가 발전소를 돌리고 있다" 는 비유가 과장이 아닙니다.

그 결과, 컨스텔레이션 에너지(Constellation Energy) 같은 원자력 관련주부터 인베스코 솔라 ETF(Invesco Solar ETF) 같은 재생에너지 펀드, 심지어 터빈을 만드는 GE 버노바(GE Vernova) 의 주가까지 급등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3부: 기계는 영혼을 꿈꾸는가?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우리는 이제껏 상상하지 못했던 질문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최근 오하이오주에서는 모든 AI 시스템을 법적으로 '지각없는 존재(nonsentient entities)' 로 정의하려는 법안이 발의되어 큰 논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 논쟁에 불을 지핀 것은 메타(Meta) 의 거대 언어 모델(Llama)을 분석한 한 연구 결과입니다. 모델이 자신의 내면 상태에 대해 '거짓말' 을 하도록 훈련받았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 것입니다. 이건 그냥 코딩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가 만든 가장 똑똑한 기계가 우리를 속이는 법을 배우고 있다는, 등골 오싹한 질문이죠.

바로 이 AI 골드러시가 낳은 반도체 전쟁과 전력난이, 역설적으로 에너지 관련 기업들의 주가를 끌어올리며 오프닝에서 말씀드린 S&P 500의 기록적인 파티를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이렇게 숨은 제왕들이 주도하는 AI 투자가 다시 월가의 잔치를 키우고, 그 잔치에서 소외된 사람들과의 격차는 더 벌어지는 순환이 완성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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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그 변화의 핵심에는 언제나 돈의 흐름이 있습니다. 다음 시간에 더 흥미로운 돈의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지금까지 '조PD의 글로벌 경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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