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PD의 글로벌 경제: AI 광풍 속 '나 홀로 호황'의 함정과 예상치 못한 수혜주
오프닝
조PD의 글로벌 경제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재치 있는 경제 스토리텔러, 조PD입니다. 2025년의 마지막 날, 우리는 참 이상한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증시는 축제인데 내 월급은 왜 그대로일까요? 인공지능 최대 수혜주가 건설장비 회사라고요? 그리고 모두가 사랑하는 삿포로 맥주는 왜 갑자기 부동산을 파는 걸까요? 오늘 이 세 가지 알쏭달쏭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 떠나보겠습니다. 세상의 돈이 어디로, 어떻게 흘러가는지 그 비밀스러운 지도를 함께 펼쳐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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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26년 미국 경제의 두 얼굴: AI는 잔치, 고용은 장례식
기이한 초양극화의 서막
2025년 연말 미국 경제는 역사상 가장 기이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이라는 거대한 엔진이 주식 시장을 활활 태우며 뜨거운 잔치를 벌이는 동안, 그 화려한 불빛 뒤편에서는 고용 시장의 칼바람이 뼛속까지 파고드는 '초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졌습니다. 일부는 파티를 즐기고, 대다수는 추위에 떠는 이 기현상을 분석하는 것은 단순히 경제 지표를 읽는 것을 넘어, 2026년 세계 경제의 향방과 우리 삶에 닥칠 변화를 예측하는 중요한 전략적 나침반이 될 것입니다.
그들만의 파티, 초대받지 못한 99%
현재 시장은 그야말로 AI 반도체 기업들을 위한 독무대입니다. 마치 상위 1%만 초대받은 화려한 파티처럼, 이들 기업은 천문학적인 부를 쌓아 올리고 있습니다.
- 한 해 동안 Nvidia의 주가는 40% 올랐지만, 이건 시작에 불과합니다. Broadcom은 51%, AMD는 78%나 치솟았습니다. 심지어 데이터 분석 기업 Palantir는 139%나 폭등했고, 메모리 반도체의 강자 Micron Technology는 경이로운 248%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며 시장을 압도했습니다.
- 주요 외신들과 시장 분석 기관 FactSet에 따르면, 2025년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합산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4,000억 달러(약 560조 원)를 돌파했으며, 2026년에는 5,380억 달러(약 753조 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야말로 돈이 돈을 부르는 광란의 파티가 벌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일자리 없는 확장'의 그늘
하지만 파티장 밖의 현실은 냉혹합니다. 주식 시장의 화려함과 대조적으로, 일반 시민들이 체감하는 고용 시장은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JPMorgan Chase의 이코노미스트들은 현재 상황을 "사업 지출은 가속화되는데 고용 성장 둔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지난 25년간 세계 경제에서 전례가 없었던 현상"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기업들은 AI와 자동화에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 있지만, 그 돈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데는 쓰이지 않고 있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미국의 실업률은 4.6%까지 상승했으며, 신규 고용은 거의 멈춘 상태입니다. 이러한 경제적 불균형은 자산이 없는 소득 하위 및 중산층 미국인들에게 극심한 스트레스를 주며, 나아가 경제 전체를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는(destabilize the economy) 심각한 위험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연준(Fed)의 딜레마와 시장 전망
이런 기이한 상황 속에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2025년 말, 침체하는 고용 시장을 살리기 위해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지만, 12월 회의록을 보면 내부 의견은 첨예하게 갈리고 있습니다. 일부는 추가적인 완화 정책을 주장하는 반면, 다른 일부는 섣부른 금리 인하가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CME 그룹의 데이터에 따르면, 선물 시장은 2026년 말까지 연준이 최소 두 차례 추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동전 던지기 확률' 즉, 50대 50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는 시장조차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다는 의미입니다. 패트릭 하커 전 필라델피아 연준 총재의 말처럼, 지금 연준은 "목적지가 정확히 어디인지 모르기 때문에 벽에 부딪히고 싶지는 않은" 조심스러운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한국에 던지는 시사점: '나 홀로 호황'의 함정
이 모든 상황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단기적으로 한국의 주력 산업인 반도체 경기는 AI 붐을 타고 좋아질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바로 '나 홀로 호황'의 함정입니다. 한국의 주력 산업인 반도체 경기는 좋아질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B2B(기업 간 거래)의 영역입니다. 정작 우리의 최종 소비재, 자동차, 가전제품을 사주는 것은 미국의 거대한 중산층입니다. 그들의 지갑이 얇아진다는 것은 반도체 '나 홀로 호황'이 결국 경제 전반의 온기로 퍼지지 못하고 고립될 수 있다는 명백한 경고 신호입니다.
이처럼 AI가 부를 독식하며 일자리를 위협하는 바로 그 순간, AI의 가장 근본적인 약점인 '엄청난 전력 소모'가 전혀 다른 산업에 거대한 기회를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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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AI 붐의 진짜 수혜주? "캐터필러입니다, 뜻밖이죠?"
굴착기 회사가 AI 수혜주라고?
인공지능 혁명의 가장 큰 수혜주를 꼽으라면 어떤 기업이 떠오르시나요? 엔비디아? 구글? 그런데 정답지에 굴착기 만드는 회사가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이 황당한 이야기는 AI 기술과 전통 제조업의 예상치 못한 연결고리를 보여주며, 미래 산업의 흐름을 읽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합니다.
전기 먹는 하마, AI 데이터센터
AI 붐의 이면에는 엄청난 식욕을 자랑하는 '전기 먹는 하마'가 있습니다. 바로 데이터센터입니다. 파리에 본부를 둔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 세계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2035년까지 현재의 세 배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AI 모델이 복잡한 연산을 하고 우리에게 답을 내놓는 과정은 상상을 초월하는 에너지를 필요로 합니다. 마치 냉장고를 통째로 비우고도 배고프다고 외치는 10대 아들처럼, AI는 기존의 전력망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수준의 에너지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AI가 굴착기에 날개를 달아준 이유
바로 이 지점에서 건설 장비 제조업체인 캐터필러가 화려하게 등장합니다. 데이터센터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거대한 비상용 발전기를 필수적으로 갖춰야 하는데, 이 발전기 시장의 최강자가 바로 캐터필러이기 때문입니다.
- 데이터센터의 백업 전력용 발전기 수요가 폭증하면서, 캐터필러의 주가는 연초 대비 62%나 급등했습니다. 이는 S&P 500 지수 상승률의 세 배가 넘는 놀라운 수치입니다.
-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캐터필러는 인디애나 공장에 7억 2,500만 달러(약 1조 원)를 투자하는 등, 15년 만에 최대 규모의 공장 증설을 단행하고 있습니다. 굴착기 만들던 회사가 AI 덕분에 때아닌 호황을 맞은 것입니다.
AI를 둘러싼 중앙정부와 주정부의 힘겨루기
이러한 전력난은 예상치 못한 정치적 갈등까지 낳고 있습니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과의 AI 경쟁에서 속도를 내기 위해, 데이터센터의 전력망 연결 허가 권한을 주정부로부터 연방정부로 가져오려 하고 있습니다.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를 통해 이 과정을 간소화하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각 주의 규제 당국자들은 이를 "연방정부의 권력 탈취"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AI라는 첨단 기술의 발전이 엉뚱하게도 1935년에 제정된 연방전력법을 둘러싼 해묵은 권력 다툼을 재점화시킨 셈입니다.
미래 산업의 진짜 병목은 '인프라'
이 현상은 우리에게 중요한 통찰을 줍니다. 미래 AI 산업의 진정한 병목 현상은 반도체 칩이 아니라, 전력망과 같은 전통적인 인프라가 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AI 혁명이 단지 코드와 칩의 전쟁이 아님을 증명합니다. 앞으로는 전력망뿐만 아니라, 데이터센터를 식힐 냉각수, 부지를 확보할 건설 역량 등 가장 기본적인 '오프라인' 자원이 AI 산업의 성패를 가를 것입니다.
이처럼 미국의 산업 지도가 바뀌는 동안, 바다 건너 일본에서도 거대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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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일본 기업의 '곤도 마리에'식 경영: 삿포로 맥주는 왜 부동산을 팔았나?
상징을 매각한 맥주 회사
시원한 삿포로 맥주 한 잔, 다들 좋아하시죠? 그런데 이 회사가 최근 자신들의 상징과도 같은 부동산 자산을 매각했습니다. 단순히 돈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이 사건은 오늘날 일본 기업 지배구조와 경제의 근본적인 변화를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상징적인 사례입니다.
4조 원짜리 빅딜
삿포로 홀딩스는 부동산 자회사인 '삿포로 부동산'을 글로벌 사모펀드 KKR과 PAG가 이끄는 컨소시엄에 약 30억 달러(약 4조 2천억 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매각 대상에는 도쿄의 유명 랜드마크인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까지 포함되어 있어, 거래의 규모와 상징성 모두 시장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 일본식 구조조정
삿포로가 이처럼 핵심 자산을 매각한 배경에는 일본 경제의 거대한 트렌드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최근 일본 정부는 기업들에게 주가를 부양하고 운영 효율성을 높이라며 강하게 압박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많은 일본 기업들이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비핵심 자산을 과감히 매각하고 있습니다. 삿포로 역시 이번 매각을 통해 주력 사업인 '주류'에 집중하고, 매각 대금은 사업 성장을 위해 재투자하겠다는 명확한 목표를 밝혔습니다. 이 모습은 마치 정리 전문가 곤도 마리에의 철학처럼, “핵심 사업에 설렘을 주지 않는 자산은 과감히 정리하는 것”과 같습니다.
일본으로 향하는 외국계 사모펀드
이러한 일본 기업들의 변화를 가장 반기는 것은 KKR, 칼라일 그룹, 엘리엇 매니지먼트와 같은 외국계 사모펀드들입니다. 이들은 일본 기업들이 내놓은 비핵심 자산을 적극적으로 인수하며 일본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빠르게 키워가고 있습니다. 이들은 과연 일본 기업의 가치를 재발견해주는 구원투수일까요, 아니면 이익만 챙겨 떠나는 하이에나일까요? 그 평가는 훗날 역사가 내릴 것입니다.
한국 재벌에 주는 시사점
일본의 이러한 변화는 한국의 재벌(Chaebol) 구조에도 많은 것을 시사합니다. 일본과 한국의 차이는 '정부의 압박' 강도와 '오너 일가'의 지배력에 있습니다. 일본은 정부와 주주들의 압박이 실질적인 자산 매각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한국 재벌은 여전히 강력한 오너십 아래 사업 다각화를 유지하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따라서 한국에서 일본과 같은 대규모 매각이 일어나려면, 단순한 주주 행동주의를 넘어선 제도적, 정치적 압력이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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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징
결국 오늘 우리는 한 편의 거대한 경제 드라마를 본 셈입니다. AI라는 화려한 주인공 뒤에서, 묵묵히 발전기를 만들던 조연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한때는 절대 변하지 않을 것 같던 거대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자신의 일부를 잘라내는 장면까지 말이죠.
결국 세상의 모든 돈은 가장 똑똑하고, 가장 예상치 못한 곳으로 흘러갑니다. 그 흐름을 놓치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조PD의 글로벌 경제'가 시청자들께 드리고 싶은 진짜 인사이트입니다. 지금까지 조PD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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