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PD의 글로벌 경제] 2026년 새해, 북한의 역대급 비즈니스와 미중의 신세계 질서
'조PD의 글로벌 경제'입니다.
2026년 새해, 첫 방송입니다. 다들 새해 복 많이 받고 계십니까? 연초에 세웠던 금연, 다이어트, 영어 공부 같은 거창한 계획들, 벌써 작심삼일의 스멜이 솔솔 풍겨오고 있습니다만, 괜찮습니다. 우리만 그런 거 아니니까요. 하지만 우리가 이렇게 새해 다짐과 처절한 사투를 벌이는 동안에도, 단 1초도 쉬지 않고 돌아가는 것이 있으니, 바로 글로벌 경제입니다.
2026년의 시작부터 판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파헤쳐 볼 이야기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 갑자기 글로벌 용병 사업에 뛰어든 북한의 아주 위험한 비즈니스 모델. 둘째, 남미에서 조용히 세력을 넓히며 세계 정복 프로젝트를 가동 중인 중국의 무서운 야심.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때 '멍청한 돈'이라 불리던 개인 투자자들이 어떻게 월스트리트의 새로운 지배자가 되었는지.
이 세 가지 이야기 속에 2026년, 아니 앞으로의 세계가 어디로 흘러갈지에 대한 핵심적인 돈 냄새가 숨어있습니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따라오시죠.
첫 번째 주제: 김정은의 '우크라이나 파병업', 북한은 어떻게 전쟁을 비즈니스로 만들었나?
여러분, 북한과 러시아가 친하다는 건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죠. 하지만 최근 이들의 관계는 단순한 정치적 악수를 넘어섰습니다. 이건 거의 뭐, 국가의 운명을 건 거대한 M&A 딜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이 거래의 결과는 바로 우리, 대한민국의 안보에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2026년 신년사에서 아주 작심하고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그 내용을 한번 뜯어보죠.
- "무적의 동맹" 선언: 김 위원장은 러시아와의 파트너십을 "무적의 동맹"이라 칭하며 2025년을 회고했습니다. 양국의 군사적 우애와 동맹 관계가 더욱 굳건해졌다고 아주 신이 났습니다.
- 우크라이나 파병 규모: 그냥 말로만 친한 게 아닙니다.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러시아를 돕기 위해 약 15,000명의 병력을 파병했습니다. 네, 1,500명이 아니라 15,000명입니다. 이게 그냥 단순 지원입니까? 거의 뭐 참전 수준이죠.
- 북한의 대가: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죠. 북한은 군수물자와 병력을 제공하는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기술적, 재정적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외신은 이를 평양의 "경제적 생명줄(economic lifeline)"이라고 표현합니다. 이 돈과 기술로 국제 제재에 막혀 있던 국방 산업을 되살리고 있는 겁니다.
자, 여기까지가 팩트입니다. 그럼 여기서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은 'So What?'이죠. 이게 그래서 우리한테 뭐가 중요한가? 이건 북한이 단순히 돈을 벌고 무기를 파는 차원의 문제가 아닙니다. 북한은 지금 우크라이나 전쟁을 거대한 '실전 테스트 베드'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수십 년간 창고에 쌓아뒀던 낡은 소련제 무기와 전술을 세계에서 가장 격렬한 실전 현장에서 테스트하고, 데이터를 축적하며 업그레이드하고 있는 겁니다.
이건 마치 비디오 게임 유저가 자기 캐릭터 레벨업을 하려고 실제 전쟁터에 뛰어든 것과 같습니다. 수많은 실전 경험을 쌓은 북한군, 최신 전술과 개량된 무기로 무장한 북한군이 휴전선 너머에 버티고 서게 된다는 뜻입니다. 이건 우리가 지금까지 상대해왔던 북한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위협입니다. 단순히 구식 장비를 개량하는 수준이 아니라, 현대전의 전자전, 드론 활용법, 시가전 경험까지 체득한 군대가 된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우리의 기존 방어 전략 전체를 다시 짜야 할 수도 있는 심각한 변화입니다. 북한은 '전쟁'이라는 끔찍한 비극을 '군대 현대화'라는 기가 막힌 비즈니스 모델로 탈바꿈시킨, 무섭도록 영리한 플레이를 하고 있는 겁니다.
북한이 이렇게 자신들의 몸값을 올리는 동안, 더 큰 판에서 움직이는 플레이어가 있었으니, 바로 중국입니다.
두 번째 주제: 중국의 조용한 세계 정복, '90% 과잉 생산' 전략의 무서움
"아니, PD님. 중국이 저 멀리 남미에서 뭘 하든 우리랑 무슨 상관입니까?" 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천만의 말씀입니다. 지금 중국이 라틴 아메리카에서 벌이는 일은, 머지않아 대한민국의 주력 산업에 닥쳐올 미래의 예고편과도 같습니다.
중국은 아주 영리하게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 소프트 파워 확장: 중국은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앞세워 남미 곳곳에 인프라를 깔아주고, 막대한 자금력으로 핵심 광물과 에너지 자원을 확보하며, 수많은 국가들의 최대 교역 파트너 자리를 미국으로부터 빼앗았습니다. 마치 동네 상권을 장악하듯, 미국의 앞마당을 조용히 접수하고 있는 거죠.
- 하드 파워의 핵심, '90% 전략': 이게 진짜 무서운 겁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한 칼럼에 따르면, 중국의 전략은 이렇습니다. 먼저, 미래에 중요해질 핵심 산업 하나를 정합니다. 그리고는 전 세계 수요의 90%를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생산 능력을 자국에 건설합니다. 마지막으로, 정부 보조금으로 가격을 후려친 제품을 전 세계 시장에 홍수처럼 쏟아부어 경쟁자들을 전부 말려 죽이는 겁니다.
이 전략의 무서움이 느껴지십니까? 이건 동네 빵집 경연 대회에 대기업 공장을 통째로 가져와 빵을 원가 이하로 뿌려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품질이 어떻든, 맛이 어떻든, 가격으로 밀어붙이면 결국 다 망하는 거죠.
이에 맞서 트럼프 행정부는 '먼로 독트린'의 현대판인 '트럼프의 당연한 귀결(Trump Corollary)'을 내세우며 "미국의 뒷마당에서 나가라!"고 소리치고 있지만, 이미 판세는 많이 넘어간 상황입니다. 우리 같은 수출 중심 국가는 그야말로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격이죠. 중국이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이 '90% 전략'을 본격 가동하는 순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수십 년간 쌓아온 반도체 기술 패권이,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주도하는 배터리 시장이, 중국의 국가급 덤핑 공세 한 방에 무너질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이제는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미국과 중국이 글로벌 체스판에서 서로 멱살잡이를 하는 동안, 정작 판을 뒤엎을 조커들은 전혀 다른 곳, 바로 우리들의 휴대폰 안에서 조용히 세력을 키우고 있었습니다.
세 번째 주제: 개미군단의 역습, '멍청한 돈'은 어떻게 시장의 지배자가 되었나?
몇 년 전, 게임스탑(GameStop) 주식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밈 주식 열풍'을 기억하실 겁니다. 월가의 공매도 세력에 맞서 개인 투자자들이 똘똘 뭉쳐 승리했던, 그야말로 한 편의 영화 같은 사건이었죠. 당시 많은 전문가들은 이걸 일시적인 해프닝으로 치부했습니다. 하지만 2026년 새해, 주요 외신들은 일제히 선언하고 있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제 시장의 지배적인 세력(a dominant force)이다."
더 이상 그들을 '멍청한 돈(dumb money)'이라고 비웃을 수 없게 된 증거는 차고 넘칩니다.
- 기록적인 투자: 2025년 한 해 동안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과 ETF에 쏟아부은 돈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4년 전 밈 주식 열풍 때보다도 많은 금액입니다.
- 엄청난 시장 점유율: 작년 10월, 전체 주식 시장 거래량의 22%가 개인 투자자들의 손에서 이루어졌습니다. 거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엄청난 비중입니다.
- 증시 상승의 주역: 2025년 S&P 500 지수가 16%나 상승한 배경에는, 개인 투자자들이 쏟아부은 수십억 달러의 자금이 있었습니다. 이들이 사실상 시장의 하락을 막고 상승을 이끈 주역이었던 셈입니다.
- 개별 종목의 신화: 개인 투자자들이 사랑한 종목들의 성과는 더욱 놀랍습니다. 로빈후드(Robinhood) 주식은 2025년에만 무려 204%나 급등했습니다.
이 현상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이제 월가의 펀드매니저들은 개인 투자자들의 움직임을 무시하고는 수익을 낼 수 없는 시대가 된 겁니다. 하지만 당연히 그림자도 존재합니다. 일부에서는 이런 열풍이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투자 습관 대신, '단타(quick hits)'와 빠른 수익만을 추구하는 위험한 문화를 조장하고 있다고 우려합니다.
이건 마치 전문 드라이버만 있던 자동차 경주에 갑자기 수백만 명의 배달 오토바이가 난입한 것과 같습니다. 시장은 더 역동적이고 예측 불가능해졌지만, 그만큼 곳곳에서 사고가 터질 위험도 커진 거죠. 이제 '개미'는 더 이상 얕볼 존재가 아니지만, 그 개미 군단에 속한 우리 스스로는 더 현명해져야 할 때입니다.
클로징
정리해보겠습니다. 2026년의 시작과 함께 우리는 세 가지 거대한 흐름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전쟁을 비즈니스로 만들어 실전 경험치를 쌓는 북한, 과잉 생산이라는 무기로 세계 시장을 정복하려는 중국, 그리고 금융 시장의 판도를 뒤흔드는 개인 투자자 군단.
이 거대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우리는 남들이 다 하는 이야기 너머에 있는 진짜 맥락을 읽어야 합니다. 저희 '조PD의 글로벌 경제'는 앞으로도 시끄러운 소음 속에서 가장 날카롭고 독창적인 인사이트를 여러분께 전달해 드릴 것을 약속합니다.
지금까지 시청해주신 시청자들께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조PD의 글로벌 경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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