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PD의 글로벌 경제: 2025년 12월 27일 주요 외신 브리핑
오프닝
'조PD의 글로벌 경제'입니다.
여러분, 2025년도 이제 정말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연말이면 으레 온다는 산타 랠리는 끝났는데, 제 주식 계좌에는 루돌프 코처럼 빨간 불만 가득하네요. 선물을 받은 건지, 뺏긴 건지 아직도 헷갈립니다.
이렇게 정신없는 연말이지만 글로벌 경제는 잠시도 쉬질 않죠. 오늘 시청자들께서 주목하셔야 할 세 가지 뜨거운 소식을 가져왔습니다. 첫째, 모두가 주식 시장 최고점 파티를 즐기는 와중에 홀로 금고에 은을 쟁여두는 사람들의 진짜 속내. 둘째, 예측 불가능함의 대명사, 현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이 또 어떤 기상천외한 일을 벌이고 있는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쪽에서는 평생 일한 대가로 해고 통지서를, 다른 한쪽에서는 평생 만져볼 수도 없는 수천억 원의 보너스를 받는 미국 노동 시장의 극단적인 두 얼굴을 낱낱이 파헤쳐 보겠습니다. 오늘도 정신 바짝 차리고 따라오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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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끌'의 새로운 대상? 지금 모두가 은(Silver)에 미쳐있다!
미국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축포를 터뜨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참 이상하죠? 이런 불타는 상승장 속에서 수많은 아마추어 투자자들이 마치 19세기 서부 개척 시대의 금광 채굴꾼처럼 은(Silver)과 같은 실물 자산으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화면 속 숫자가 아니라 내 손에 쥘 수 있는 묵직한 무언가를 찾아 나선 건데요, 이 현상 뒤에 숨겨진 전략적 의미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현재 시장은 그야말로 '실버 러시'입니다. 금과 은 선물 가격은 이미 기록적인 수준으로 치솟았고요, 'iShares Silver Trust' 같은 대표적인 은 ETF의 옵션 거래량은 2021년 개미들의 반란, 그 레딧 열풍 이후 최고 수준으로 급증했습니다. 캐나다의 한 귀금속 소매업체 'Canada Gold'는 12월 은 판매량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150%나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그야말로 없어서 못 파는 수준이라는 거죠.
이 광풍의 중심에는 애리조나에 사는 개인 투자자, 제이 무어 씨 같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는 언뜻 보면 금융 시스템의 붕괴를 대비하는 사람처럼 보입니다. 실제로 그는 "금융 시장이 불안정해지거나 디지털 시스템 접근이 중단되어도, 내 금고에 있는 이것만큼은 저장하고, 확인하고, 자식에게 물려줄 수 있는 진짜 자산"이라고 말하며 실물 은을 사 모으죠.
하지만 이 분, 단순히 종말론자는 아닙니다. 아주 영리한 트레이더예요. 지난 4월 금값이 은값의 100배에 달하는, 역사적 평균보다 훨씬 높은 수준일 때 은을 대거 사들였습니다. 그리고 최근 은값이 급등하며 그 비율이 낮아지자, 보유량의 절반 정도를 팔아서 약 2만 달러, 우리 돈으로 2천만 원이 훌쩍 넘는 수익을 올렸습니다. 불안에 대한 헤지(hedge)와 시장 분석을 통한 차익 실현,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거죠.
이제 투자자들은 HTS 비밀번호보다 금고 비밀번호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대가 온 겁니다. 비트코인 지갑은 해킹당해도, 할머니 은수저는 해킹당할 일이 없으니까요.
이처럼 개인 투자자들, 즉 개미들이 필사적으로 은으로 달려갈 때, 거대한 코끼리, 즉 정부는 어디로 움직이고 있을까요? 다음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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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트럼프의 '마이웨이' 경제학: 바람과도 싸우고, 수입품과도 싸운다!
현 트럼프 행정부의 예측 불가능한 경제 정책이 전 세계 공급망과 에너지 시장에 거대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닙니다. 이는 한국과 같은 수출 중심 국가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인데요. 오늘 다룰 두 가지 정책, 즉 수입 규제 강화와 해상풍력 사업 중단은 얼핏 보면 무관해 보이지만, 사실 '미국 우선주의'라는 일관된 전략의 두 갈래입니다. 하나는 외부로부터 국내 시장을 지키는 '방패'이고, 다른 하나는 내부의 산업 지형을 바꾸는 '불도저'인 셈이죠.
첫 번째 사례: 강화된 수입 장벽
첫 번째는 무역 장벽입니다. 미국 FDA가 2025 회계연도에 미국 반입을 금지한 품목이 무려 32,900개가 넘습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60%나 급증한 수치입니다.
특히 '최소 면세 한도' 폐지는 직격탄이었습니다. 이게 뭐냐면, 예전에는 소액 물품은 세금 없이 쉽게 통관되던 걸 이제 돋보기 들이대고 깐깐하게 다 들여다보겠다는 겁니다. 해외 직구족은 물론, 미국에 물건을 파는 우리 중소기업들 입장에선 그야말로 날벼락이죠. 인도네시아산 목재 액자 틀 샘플을 수입하던 아민 차 씨는 수십 년간 문제없던 통관이 갑자기 몇 달씩 지연되는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이제 미국에 물건 팔려면 서류 심사가 거의 '쇼미더머니' 예선급입니다. 조금만 삐끗하면 바로 탈락이에요. 'Buyer Beware', 즉 '호갱님 주의'가 이제 미국 세관의 공식 모토가 되었습니다.
두 번째 사례: 해상풍력 사업 전면 중단
두 번째 사례는 더 황당합니다. 현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의 모든 해상풍력 발전 프로젝트 건설을 중단시켜 버렸습니다.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이라는 시대적 흐름을 그냥 한 손으로 멈춰 세운 거죠. 이 결정 하나로 버지니아 프로젝트의 주 개발사였던 '도미니언 에너지'의 주가는 하루아침에 3.7%나 급락했습니다.
이런 정책들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So What?' 바로 불확실성입니다. 이는 단순한 미국 내 정책이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성을 뿌리부터 흔들고, 한국 기업들의 수출 전략과 에너지 전환 계획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중대한 변수라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자, 이렇게 거대한 경제 정책의 소용돌이가 평범한 사람들의 삶에는 과연 어떤 흔적을 남기고 있을까요? 다음 이야기에서 그 생생한 현실을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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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한쪽은 해고 통지서, 한쪽은 3,360억 보너스: 미국 노동 시장의 두 얼굴
거대한 경제 지표 뒤에는 언제나 사람들의 이야기가 숨어 있습니다. 지금부터 들려드릴 두 사람의 이야기는 현재 미국 노동 시장이 얼마나 극단적으로 갈라져 있는지, 그 맨얼굴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먼저,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사는 린 리 씨의 안타까운 사연입니다. 그녀의 삶은 마치 미국 제조업 쇠락의 역사를 온몸으로 겪어낸 증인과도 같습니다. 2000년대 중반 브라질로 떠나버린 섬유 공장, 몇 년 뒤 문을 닫은 유리섬유 공장, 그리고 코로나19 때 직원을 내보낸 간판 제작 회사까지. 그녀는 미국 경제의 거대한 파도에 휩쓸려 평생을 버텨왔습니다.
그리고 올해 65세의 나이로 평생 네 번째 해고를 당했습니다. 유방암 치료와 심장 시술로 인해 남은 의료 부채가 7,000달러, 아직 갚아야 할 주택담보대출은 42,000달러. 은퇴는 꿈도 꿀 수 없는 상황이죠. 해고 전 시급 17.40달러를 받던 그녀의 손에 지금 쥐어지는 것은 세금을 떼고 주당 270달러에 불과한 실업급여뿐입니다. 그녀의 상황은 결코 특별한 케이스가 아닙니다. 현재 미국 실업자의 거의 4분의 1이 27주 이상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절박한 심정으로 이렇게 말합니다. "Something is going to break for me. It has to." "반드시, 무언가 돌파구가 생겨야만 해요."
이제 완전히 다른 세상의 이야기를 해보죠. 루이지애나의 그레이엄 워커 CEO입니다. 그는 자신의 가족 회사 '파이버본드'를 17억 달러에 매각했습니다. 그리고 정말 놀라운 결정을 내립니다. 매각 대금 중 2억 4,000만 달러, 현재 환율로 약 3,360억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돈을 540명의 전 직원에게 보너스로 지급한 겁니다. 주식을 한 주도 갖고 있지 않았던 평범한 직원들에게 말이죠.
왜 한 사람의 이야기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고통스러운 현실이고, 다른 한 사람의 이야기는 신문에서나 볼 수 있는 기적 같은 미담일까요? 린 리 씨의 이야기는 미국 제조업의 쇠퇴와 고령 노동자에 대한 사회 안전망의 부재라는 구조적 문제를 드러냅니다. 반면 워커 씨의 이야기는 자본이 모든 것을 이기는 시대에 보기 드문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의 사례로 기록될 겁니다.
미국에서는 퇴직금이 해고 통지서냐, 아니면 인생 역전 보너스냐, 그야말로 복불복입니다. 어쩐지 우리에겐 남의 얘기 같지가 않죠. 물론 저 CEO가 한국인이었다면 국세청과 정치권에서 가만두지 않았겠죠. '부의 재분배'가 아니라 '부의 강탈' 토론회가 열렸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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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징
오늘 우리는 세 가지 이야기를 통해 2025년의 끝자락을 들여다봤습니다. 실물 자산을 향한 투자 시장의 광기, 예측 불가능한 정부 정책이 만드는 불확실성의 파도, 그리고 한 국가 안에서 벌어지는 극심한 경제적 양극화까지.
이 모든 것을 관통하는 하나의 진실이 있습니다. 경제는 복잡한 수식이나 그래프가 아니라, 결국 우리 모두의 희망과 불안, 그리고 때로는 비이성적인 선택들이 뒤섞여 만들어내는 한 편의 드라마와 같습니다.
여러분, 연말정산 서류에서는 한 푼이라도 더 돌려받으시고, 주식 계좌에서는 단 한 주도 물리지 마시길 바라면서, 지금까지 '조PD의 글로벌 경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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