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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스크랩/조PD의 글로벌 경제

🌏 트럼프의 '언론과의 전쟁'과 석유 거인의 '녹색 흑역사'

by fastcho 2026.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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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PD의 글로벌 경제: 트럼프의 '언론과의 전쟁'과 석유 거인의 '녹색 흑역사'

'조PD의 글로벌 경제'입니다.

세상 돌아가는 꼴이, 웬만한 막장 드라마보다 더 흥미진진합니다. 한쪽에서는 '표현의 자유'를 외치는 언론사의 문짝을 FBI가 걷어차고 있고, 다른 한쪽에서는 '지구를 구하겠다'며 녹색 깃발을 흔들던 석유 공룡이 수조 원을 허공에 날리고 엉엉 울고 있습니다. 심지어 AI가 인간을 지배할 거라던 세상에서, 정작 사람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며 망하기 직전인 회사도 있다니, 이거 정말 코미디 아닙니까? 오늘 이 기막힌 세 가지 이야기를 제대로 파헤쳐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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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백악관의 그림자: FBI, 워싱턴 포스트 기자의 집을 덮치다

언론과 권력, 그 아슬아슬한 줄타기

첫 번째 이야기는 단순한 사건 보도를 넘어, 트럼프 행정부와 주류 언론 사이의 긴장 관계가 어디까지 와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입니다. 국가 안보라는 거대한 명분과 언론의 자유라는 민주주의의 근간이 되는 가치가 정면으로 충돌할 때,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어느 날 아침, 기자의 집에 들이닥친 FBI

사건은 지난 수요일 아침, 버지니아에 위치한 워싱턴 포스트 소속 기자, 해나 나탄슨(Hannah Natanson)의 자택에서 시작됐습니다. 연방수사국, 즉 FBI 요원들이 들이닥쳐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한 겁니다. 이 수사는 최고 등급의 비밀 취급 인가를 받은 정부 계약자, 아우렐리오 페레스-루고네스(Aurelio Perez-Lugones)가 국가 방위 정보를 불법적으로 유출했다는 혐의와 관련이 있었습니다. FBI는 이 과정에서 나탄슨 기자의 전자 기기들을 압수했습니다.

엇갈리는 주장: 국가 안보 vs. 언론 탄압

이 사건을 두고 양측의 입장은 극명하게 엇갈립니다.

  • 행정부의 논리: "국가 안보에 대한 심각한 위협" 팸 본디(Pam Bondi) 법무장관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는 보도되었을 때 국가 안보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는 불법적인 기밀 정보 유출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캐시 파텔(Kash Patel) FBI 국장 역시 이번 수사가 민감한 군사 정보 유출로 "우리 장병들을 위험에 빠뜨리고(endangering our warfighters)" 미국의 안보를 위협한 개인에 대한 정당한 법 집행임을 강조했습니다. 즉, 이번 수사는 기자가 아닌 '불법 유출자'를 겨냥한 것이며, 국가를 지키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는 겁니다.
  • 언론계의 반발: "언론 독립성에 대한 엄청난 침해" 반면, 언론계는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의 맷 머레이(Matt Murray) 편집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이번 조치를 **"비범하고 공격적인 조치"**라고 규정했습니다. 언론인자유위원회(Reporters Committee for Freedom of the Press)의 브루스 브라운(Bruce D. Brown) 회장은 한술 더 떠 **"언론의 독립성에 대한 엄청난 침해의 격상"**이라며 강력하게 비판했습니다. 언론의 역할은 권력을 감시하는 것인데, 취재원 보호의 근간이 되는 기자의 취재 자료를 압수하는 것은 언론의 손발을 묶는 행위라는 주장입니다.

사건의 본질: "네 취재원은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

자, 그럼 이 사건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이건 단순한 유출자 수사를 넘어, 트럼프 행정부가 언론과의 교전 규칙을 새로 쓰겠다고 선포한 것과 다름없습니다. "기자를 직접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기자의 전자 기기를 압수하는 것은 사실상 취재원의 목을 조이는 것과 다름없다"는 비판은 바로 핵심을 찌릅니다. 이번 압수수색은 정부의 민감한 정보를 언론에 제보하려는 모든 내부고발자에게 보내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입니다. "당신의 신원은 더 이상 안전하지 않으며, 우리가 '국가 안보'라는 카드를 꺼내는 순간 당신들의 헌법적 보호막 따위는 얼마든지 뚫릴 수 있다"는 계산된 힘의 과시인 셈이죠.

백악관의 이런 단호함은 정치뿐만 아니라 경제계에도 거대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특히 에너지 업계에서는 한때 세상을 바꿀 것 같았던 거대한 흐름이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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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녹색 꿈의 좌절: BP, 친환경에 베팅했다가 50억 달러 날린 사연

50억 달러, 녹색 꿈과 함께 증발하다

'에너지 전환', '탄소 중립'. 지난 몇 년간 전 세계를 휩쓴 거대한 화두였죠. 하지만 이 거대한 이상이 현실의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얼마나 험난한 길인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가 나왔습니다. 바로 영국의 석유 거인, BP의 이야기입니다.

BP는 최근 가스 및 저탄소 에너지 부문에서 최대 **50억 달러(약 7조 원)**에 달하는 자산 상각(writedown)을 발표했습니다. '자산 상각'이라는 말이 좀 어렵게 들릴 수 있는데, 쉽게 말해 장부에서 그만큼의 가치가 사라졌다고 공식 인정하는 겁니다. 친환경이라는 멋진 명분에 취해서 수십억 달러짜리 쇼핑을 했는데, 집에 와서 보니 전부 환불도 안 되는 물건이었던 거죠. 주주들 입장에서는 피눈물 나는 '녹색 흑역사'가 탄생하는 순간입니다.

실패의 원인: 너무 앞서나간 이상주의

이 엄청난 손실의 근본 원인은 바로 '시기적으로 잘못된(ill-timed)' 재생에너지 분야로의 전환 때문이었습니다. 남들보다 먼저 친환경으로 달려 나갔지만, 그 길이 너무 험난했던 겁니다. 이 성급한 전략적 선택은 결국 BP를 주요 석유 회사 중 '가장 수익성이 낮은' 회사로 만들었습니다. 좋은 뜻으로 시작했지만, 주주들에게는 악몽이 된 셈이죠.

백기 투항: 다시 석유의 시대로

결국 BP는 백기를 들었습니다. 현재 회사는 다시 전통적인 화석 연료 사업으로 회귀하는 '턴어라운드' 초기 단계에 들어섰습니다. 에너지 전환 관련 투자를 대폭 축소하고, 일부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는 아예 포기했습니다. 심지어 석유 및 가스 생산량을 줄이겠다던 기존 계획까지 폐기했습니다. 화룡점정으로, 화석 연료 옹호론자로 알려진 외부 인사인 **메그 오닐(Meg O'Neill)**을 차기 CEO로 임명하기까지 했습니다. '우리는 녹색 꿈에서 깨어나 다시 돈 버는 석유 회사로 돌아가겠다'는 명백한 선언인 셈입니다.

차가운 현실이 던지는 교훈

BP의 사례가 주는 교훈은 명확합니다. 이건 단순히 이상과 현실 사이의 균형을 찾아가는 '성장통' 같은 낭만적인 이야기가 아닙니다. 월스트리트의 인내심이 녹색 구호 앞에서 얼마나 얄팍한지를 보여주는 잔혹한 현실입니다. ESG 경영을 아무리 외쳐도, 수익률이 곤두박질치는 순간 자본은 가차 없이 등을 돌립니다. 결국 이 거대 에너지 기업들의 DNA에는 여전히, 그리고 아마도 앞으로도 계속, 화석 연료가 깊숙이 새겨져 있다는 것을 증명한 셈입니다.

이렇게 거대 기업도 한 번의 잘못된 판단으로 휘청이는 냉혹한 현실 속에서, 어떤 기업은 최첨단 기술이 아니라 오히려 '사람'이 없어서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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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AI도 못 건드리는 장인의 세계: 사람이 없어서 위기인 200년 기업

AI 시대의 기묘한 구인난

모두가 인공지능이 내 일자리를 빼앗을까 봐 걱정하는 시대입니다. 그런데 여기, 정반대의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회사가 있습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대체 불가능한 인간의 기술과 장인정신이 더욱 중요해지는 역설적인 상황. 참 흥미롭지 않습니까?

미국의 '크레인 스테이셔너리(Crane Stationery)'라는 회사가 그 주인공입니다. 2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며 고급 맞춤 편지지 등을 만드는 이 회사의 위기는 AI나 자동화 로봇 때문이 아닙니다. 바로 **'고도로 숙련된 정밀 기술을 배우려는 인간을 유혹하기가 너무 어렵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기술을 이어받을 사람이 없는 겁니다.

장인의 손길은 왜 사라지는가

'마스터 각인사(Master Engraver)'라는 이 직업이 사라져가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구리판에 섬세한 디자인을 새기는 이 작업은 오차 한계가 '머리카락 한 올의 폭보다도 작은' 수준을 요구합니다. 과거에는 이 기술을 배우려면 무려 3개월 동안 하루 8시간씩 일대일 훈련을 받아야 했습니다. 요즘 세상에 누가 3개월 동안, 하루 8시간씩 머리카락보다 얇은 선을 파는 일에 청춘을 바치겠습니까? '워라밸' 시대에 '장인정신'은 박물관에나 가야 볼 수 있는 단어가 되어버린 걸까요?

올해 은퇴를 앞둔 각인 책임자 존 콜린스는 이렇게 말합니다. "지금은 제가 자라온 시대와 같은 세대가 아니다." 더 이상 젊은 세대에게 이런 고되고 긴 훈련 과정이 매력적이지 않다는 씁쓸한 현실 인식입니다.

월급을 올려줘도 사람이 없다

회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로버트 불러(Robert Buhler) CEO는 지난 2년간 직원 임금을 전반적으로 약 14% 인상했고, 특히 시니어 각인사의 임금은 **22%**나 올렸습니다. 직원 복지를 강화하고 통근 비용까지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는 "인쇄에 대한 열망이 있다면, 어서 오십시오. 크레인에 당신의 일자리가 있습니다"라며 인재를 향한 절실함을 드러냈습니다.

기술이 아닌, '사람의 가치'를 묻다

크레인 스테이셔너리의 사례는 '미래의 일'에 대해 우리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모든 일자리가 기술로 대체되는 것은 아니며, 인간 고유의 감성과 숙련된 기술이 필요한 영역은 오히려 그 가치가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AI가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시대에, 우리는 역설적으로 대체 불가능한 '인간의 손길'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를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또 다른 미래의 모습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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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징 (Closing)

오늘 우리는 권력, 자본, 그리고 기술이라는 세 가지 거대한 힘이 어떻게 인간의 삶을 뒤흔드는지 목격했습니다. 권력은 '안보'의 이름으로 진실을 통제하려 하고, 자본은 '친환경'이라는 이상마저 손익계산서 앞에서 내팽개칩니다. 그리고 모두가 두려워하는 '기술'의 시대에, 우리는 역설적으로 대체 불가능한 '사람의 손길'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과연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요?

세상은 이렇게 복잡하고 다층적인 모습으로 계속해서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여정, 다음 주에도 '조PD의 글로벌 경제'가 함께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조PD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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