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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스크랩/조PD의 글로벌 경제

🌏 미국 중앙은행 의자 뺏기 게임과 월가의 돈잔치

by fastcho 2026.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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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PD의 글로벌 경제: 미국 중앙은행 의자 뺏기 게임과 월가의 돈잔치

오프닝

'조PD의 글로벌 경제'입니다.

오늘도 세상은 잘 돌아가고 있는 것 같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온갖 희한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특히 흥미로운 세 가지 이야기를 가져왔습니다.

첫째, 세계 경제 대통령 자리, 즉 미국 연준 의장 자리를 놓고 벌어지는 한 편의 막장 드라마. 이건 뭐, 왕좌의 게임이 아니라 '금리의 게임'입니다. 둘째,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든 말든 자기들끼리 역대급 돈잔치를 벌이고 있는 월가의 이야기. 마치 타이타닉이 침몰하는데 1등석에선 샴페인을 터뜨리는 격이죠. 마지막으로, 순수한 땀과 열정의 상징인 스포츠 코트가 검은돈에 오염된, 미국 농구계를 뒤흔든 거대한 승부조작 스캔들까지. 하나씩 까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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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타이타닉이 된 연준 의장 자리: 트럼프와 파월의 숨 막히는 암투

미국 연방준비제도, 줄여서 '연준' 의장. 이 사람의 말 한마디에 전 세계 주식시장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각국 환율이 널뛰기를 합니다. 사실상 '세계 경제 대통령'이죠. 그런데 지금 이 막강한 자리에 앉아있는 제롬 파월 의장이 미국 법무부로부터 범죄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단순히 한 개인의 비리 문제일까요? 천만에요. 이것은 미국 경제의 근간인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뒤흔들려는, 아주 치밀하게 계산된 정치적 암투입니다. 여기서 핵심은 파월 의장의 임기입니다. 그의 의장직(chairmanship) 임기는 오는 5월에 끝나지만, 연준 **이사(governor)**로서의 임기는 2028년 1월까지 보장됩니다. 마음만 먹으면 의장직에서 물러나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4년을 더 버틸 수 있다는 얘기죠. 이게 바로 이번 싸움의 판을 복잡하게 만드는 파월의 히든카드입니다.

사건의 본질: 금리 인하를 위한 트럼프의 압박 작전

표면적인 수사 이유는 이렇습니다. 파월 의장이 연준 건물 리모델링 공사와 관련해서 의회에 거짓말을 했는지 여부를 따져보겠다는 겁니다. 좀스럽죠?

하지만 파월 의장 본인이 이 상황을 아주 명쾌하게 정리했습니다. 이 수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수개월간 요구해 온 금리 인하를 압박하기 위한 협박 전술의 구실(pretext)"이라고 말이죠. 한마디로 '내 말 안 들으면 이걸로 엮어서 감옥 보낼 수 있다'는 무언의 압박인 셈입니다.

이게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는 전 재무장관이었던 자넷 옐런의 한탄에서도 드러납니다. 그녀는 "트럼프는 자신에게 동의하지 않거나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지 않을 사람은 임명하지 않겠다고 말함으로써 상황을 매우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중앙은행의 독립성은 신뢰의 상징인데, 그 신뢰의 기둥을 대통령이 직접 흔들고 있는 겁니다.

의자 뺏기 게임의 후보들: 충성파 vs 독립파

자, 그럼 이 '금리의 게임'에 뛰어든 선수들을 한번 볼까요?

첫 번째 주자, 케빈 하셋. 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으로 트럼프의 최측근입니다. 가장 유력한 충성파 후보였는데, 이번 파월 수사를 "정부 감독의 합법적인 활동"이라며 옹호하는 바람에 스스로 발목을 잡았습니다. 경제학자들은 중앙은행 총재가 되겠다는 사람이 할 소리가 아니라며 경악했죠. 이 발언이 그의 '족쇄(liability)'가 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주자,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출신인데, 트럼프가 그의 '통찰력과 잘생긴 외모'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과거에도 "파월이 연준 공격을 자초했다"며 트럼프를 편들었던 인물이죠. 백악관 출신인 하셋보다 의회나 연준 내부의 반감이 덜해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세 번째 주자, 크리스토퍼 월러. 현 연준 이사입니다. 트럼프와 별다른 인연이 없다는 게 약점이지만, 오히려 연준의 독립성이 최대 쟁점이 된 지금은 이게 '자산(asset)'이 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여기에 진짜 속내가 숨어있습니다. 파월이 신뢰하는 동료인 월러를 임명하는 것. 이것이 바로 파월에게 '명예로운 퇴진'의 길을 열어주는 유일한 시나리오입니다. 정치적 압박에 굴복한 모양새 없이, 믿을 만한 후임에게 자리를 넘겨준다는 명분을 챙기며 2028년까지 보장된 이사직을 포기하게 만들려는, 아주 영리한 한 수인 셈이죠.

마지막으로 깜짝 등장한 외부 인사, 릭 리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임원입니다. 트럼프가 곧 최종 면접을 볼 거라고 하는데, 월가 출신이라는 점에서 기존 후보들과는 결이 다른 와일드카드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래서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The "So What?" Layer)

"미국 대통령이 중앙은행 총재를 바꾸는 게 나랑 무슨 상관인데?"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엄청난 상관이 있습니다. 연준의 독립성이 흔들리면 세계 기축통화인 달러의 위상도 흔들립니다.

비유하자면 이렇습니다. 전 세계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연준 의장)가 연주 방향을 정해야 하는데, 술 취한 선장(정치 권력)이 와서 "야, 지금부터 뱃노래만 연주해!"라고 강요하는 상황인 겁니다. 이런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믿고 누가 투자를 하겠습니까? 글로벌 금융 시장의 불안정성은 커지고, 각국은 흔들리는 달러를 대신할 대안을 찾기 시작할 겁니다. 이는 곧 한국 경제에도 직접적인 파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세계 경제의 심장에서 벌어지는 막장 드라마의 결말이 어떻게 나든, 이런 혼란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조용히 역대급 돈을 쓸어 담고 있는 자들이 있습니다. 바로 월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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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월가는 지금 파티 중: 사상 최대 실적과 2026년 전망

미국 정치권이 연준 의장 자리를 놓고 이전투구를 벌이는 동안, 월가의 금융 거인들은 2025년 한 해 동안 그야말로 '돈'으로 샤워를 했습니다. 인공지능(AI) 붐이라는 거대한 파도에 올라타 사상 최대 실적이라는 기록을 세운 겁니다.

숫자로 보는 월가의 돈잔치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JPMorgan Chase, Goldman Sachs, Morgan Stanley 등 미국 6대 대형 은행의 2025년 실적은 그야말로 입이 떡 벌어지는 수준입니다.

  • 총매출: 5930억 달러 (약 830조 원) - 전년 대비 6% 증가, 사상 최고치
  • 총이익: 1570억 달러 (약 220조 원) - 전년 대비 8% 증가

특히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투자은행 및 트레이딩 부문에서 나란히 사상 최대 연간 매출을 기록하며 파티를 주도했습니다.

무엇이 이들의 금고를 채웠나?

이들의 통장이 터져나간 이유는 명확합니다.

  • 활발한 M&A와 기업 대출: 2025년은 기업 인수합병 규모가 역대 두 번째로 높았던 해였습니다. 특히 AI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와 인프라 프로젝트 대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은행에 막대한 수수료를 안겨주었습니다.
  • 변동성을 이용한 트레이딩 수익: 지정학적 불안정성과 AI 열풍이라는 두 개의 테마를 놓고 벌인 베팅이 제대로 먹혔습니다. 시장이 요동칠 때마다 트레이딩 부문에서 천문학적인 수익을 올렸습니다.
  • 부유층 고객의 증가: 자산 관리(Wealth Management) 부문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이 부문에서 사상 최대 연간 매출을 기록했는데, 초부유층 고객을 대상으로 한 대출과 자산 관리가 기록적인 수익으로 이어진 결과입니다.

2026년, 파티는 계속될까?

월가의 은행 경영진들은 2026년이 더 화려한 파티가 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습니다. 바로 IPO(기업공개) 시장의 부활 때문입니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SpaceX), AI계의 총아 앤트로픽(Anthropic) 같은 거물급 회사들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어, 2026년이 IPO 역사상 가장 큰 해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팽배합니다.

물론, 마냥 낙관할 수만은 없습니다. JPMorgan의 제이미 다이먼 CEO가 경고했듯, 예측 불가능한 "지정학적 리스크"라는 변수가 언제든 파티를 망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합법적인 시장의 룰 안에서 이처럼 엄청난 돈을 버는 월가가 있는 반면, 스포츠 세계에서는 불법적인 방법으로 승부를 조작해 검은돈을 챙기는 그림자가 점점 더 짙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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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코트 위의 검은 돈: 미국 농구계를 덮친 승부조작 스캔들

2018년, 미국 대법원은 스포츠 베팅을 합법화했습니다.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했지만, 그 빛이 밝은 만큼 그림자도 짙어졌습니다. 중국 프로농구에서 시작된 승부조작의 검은 손길이, 이제는 미국 대학 농구(NCAA)의 심장부까지 파고들었습니다.

글로벌 승부조작의 실체

연방 검찰이 기소한 이 사건의 주범은 도박꾼 셰인 헤넨(Shane Hennen)과 마브스 페어리(Marves Fairley)입니다.

이들의 범죄는 2022년 9월, 중국 프로농구 리그(CBA)의 장쑤 드래곤즈(Jiangsu Dragons) 팀에서 뛰던 전 NBA 선수 안토니오 블레이크니(Antonio Blakeney)를 매수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이후 미국으로 돌아온 이들은 NCAA 선수들에게 접근해 조직적으로 경기를 조작했습니다.

  • 선수들에게 경기 조작의 대가로 보통 1만 달러에서 3만 달러의 뇌물을 건넸습니다.
  • 주로 약팀 선수들을 매수해, 도박사들이 정한 기준 점수 차인 '포인트 스프레드(point spread)'를 맞추지 못하도록 경기력을 조절하게 했습니다.
  • 실제 사례도 드러났습니다. 2024년 2월 세인트루이스 대학 경기에서, 도박꾼들은 약 24만 2천 달러를 베팅했고, 이들이 매수한 선수들 때문에 팀은 전반전에만 14점 차로 뒤처졌습니다.

상상을 초월하는 범죄의 규모

이 스캔들이 얼마나 광범위하게 퍼져있는지는 데이터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 연루된 선수: 최소 39명
  • 연루된 대학팀: 17개 팀 (미국 최상위 리그인 Division I 소속)
  • 조작된 경기: 약 29개

이들의 대담함은 2023년 4월, 공범 헤넨이 다른 공모자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이 세상에 보장된 건 죽음, 세금, 그리고 중국 농구뿐이야." (Nothing guaranteed in this world but death, taxes, and Chinese basketball)

이런 범죄가 판칠 수 있는 배경에는 거대한 시장이 있습니다. 한 컨설턴트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스포츠 베팅 시장의 전체 규모는 무려 약 1,700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스포츠를 넘어선 위기 (The "So What?" Layer)

자, 그럼 이게 우리에게 진짜 의미하는 바가 뭘까요? "스포츠의 순수성이 훼손됐다", "공정한 경쟁의 가치가 위협받는다" 이런 교과서적인 얘기는 집어치우죠. 핵심은 숫자입니다. 1,7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200조가 넘는 돈이 판에 굴러다니는데, 거기서 어떻게 조작의 유혹이 없을 수 있겠습니까?

이건 몇몇 선수나 도박꾼의 일탈이 아닙니다. 거대한 자본 시장이 만들어낸 필연적인 결과입니다. 팬들의 순수한 열정, 선수들의 땀은 그저 이 거대한 돈놀음의 배경음악일 뿐이죠. 스포츠의 순수성은 이미 환상입니다. 팬들의 환호가 검은돈의 먹잇감이 되고, 각본 없는 드라마는 돈의 논리에 따라 미리 짜인 연극이 되어버린 겁니다. 이것이 바로 스포츠 베팅 합법화가 만들어낸 냉혹한 현실입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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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징

정리해보죠. 세계 경제의 향방을 결정할 자리를 놓고 벌이는 위험한 정치 드라마, 그 혼란 속에서도 아랑곳없이 역대급 부를 쌓아 올리는 거대한 탐욕, 그리고 스포츠의 순수성마저 돈으로 사려는 추악한 욕망까지.

세상은 참 요지경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 요지경 같은 세상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눈을 기르는 것이겠죠.

지금까지 '조PD의 글로벌 경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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