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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정 공장이 AI 돈광산으로 대변신! 일본이 주권 AI로 반격하는 이유

by fastcho 2025.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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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정 공장이 AI 돈광산으로 대변신! 일본이 주권 AI로 반격하는 이유

당신이 좋아하던 샤프 액정 TV들이 어디서 만들어졌는지 아세요? 바로 일본 미에현의 아름다운 도시 거북산(亀山)입니다. 2000년대 초반 "거북산 모델"이라고 불리며 세계를 휩쓸었던 그곳 말이에요. 그런데 웃기지 않습니까?

그 공장이 이제 액정 TV 대신 AI 서버를 찍어내려고 합니다. 아이폰 생산으로 유명한 대만의 거대 전자회사 홍하이(鴻海)가 샤프로부터 인수한 거북산 2공장을 1년 내에 AI 서버 생산시설로 전환한다고 선언했거든요.

LCD는 죽었고, AI는 살아있다

이게 왜 대단한 일일까요? 간단합니다. 광속도로 돈이 몰리는 분야로의 180도 전환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몇십 년간 일본은 디스플레이에서 한국(삼성, LG)과 중국(BOE, TCL) 기업들에게 완전히 발렸습니다. 거북산 공장의 가동률은 거의 개박살 상태였어요. 그런데 이제 공장을 변신시키면?

현재 홍하이의 2024년 상반기 실적을 보면 AI 서버 관련 사업이 매출의 41%를 차지했거든요. 심지어 스마트폰(35%)도 처음으로 추월했습니다. 아이폰 생산의 대부라던 기업이 이제 AI 서버에 더 많은 돈을 벌고 있다는 뜻입니다.nikkei

그 정도면 "망한 공장을 금광으로 만드는" 수준의 변신이죠.

한국과 비교하면 정말 흥미로워지는데...

여기서 한국 독자들에게 정말 중요한 대목입니다. 한국은 어떻게 되고 있을까요?

한국 기업들은 반도체(삼성, SK하이닉스)와 디스플레이에는 강했지만, AI 서버나 데이터센터 제조는 상대적으로 약합니다. 우리가 만드는 것은 주로 그 안에 들어갈 이지, 서버 자체의 제조까지는 아니거든요.

반면 일본의 홍하이(사실상 대만 기업이지만 일본에 공장을 두고 있음)은 이렇게 강합니다. 왜일까요? 수직통합 능력입니다. 회로판부터 조립까지 모든 걸 통제하며 대량생산할 수 있거든요.

진짜 이유는 '주권(Sovereign) AI' 때문

여기가 핵심입니다. 홍하이의 류양웨이 회장은 이 공장을 "주권 AI의 하나로서 기능하게 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뭔가 거창한 정치용어처럼 들리시죠?

쉽게 말하면 이런 겁니다.

지금 전 세계가 생성형 AI 붐에 빠져있는데, 문제가 있어요. 대부분의 기업과 정부가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 데이터센터? 미국. 서버? 미국에서 구매. 칩? 엔비디아... 미국.

그러다 보니 자국의 기밀 데이터가 미국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우려가 생겼습니다. 미국 정보기관과의 데이터 공유 우려도 있고요.

그래서 각 국가들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일본은 지난 2024년부터 소프트뱅크와 KDDI가 거북산의 다른 공장(구 샤프 사카이 공장)에 막대한 투자를 해서 "일본식 AI 데이터센터"를 만들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일본에 AI 데이터센터를 새로 만들었고요.

한국은 어떤가요? 솔직히 공개적으로 이렇게까지 움직이는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는 반도체는 세계 최강이지만, 전체적인 AI 인프라 자립은 여전히 미국에 의존하고 있는 상태예요.

삼각함정에 빠진 한국의 현실

생각해보세요. 한국은 반도체는 세계 1급(메모리), 디스플레이도 강하지만, 그 사이의 시스템 통합 능력이 약합니다.

대만 홍하이나 일본 회사들은 "이 칩을 어떻게 조립해서 서버를 만들 것인가"에 대해 깊은 노하우가 있어요. 반면 한국은 칩은 잘 만드는데, 그것을 어떻게 활용해 돈을 벌 것인가는 항상 누군가(주로 미국이나 중국 기업)에게 종속되어 왔습니다.

마치 "부품은 최고인데 완성차 산업은 약한" 구조와 비슷하죠.

미래가 변하고 있다는 신호

이 뉴스가 중요한 이유는 하나입니다. "AI 인프라의 국가화(localization)"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게 전 세계의 합의가 되었다는 것.

앞으로 글로벌 기업들도 각 국에 별도의 AI 데이터센터를 지을 것입니다. 프라이버시 규제도 강해지고, 국가 간의 기술 경쟁도 심화되니까요.

이런 상황에서:

  • 일본은 거북산 같은 구 제조업 기지를 AI 거점으로 재탈생시키고 있습니다.
  • 대만은 홍하이를 통해 글로벌 AI 인프라의 중추가 되려 합니다.
  • 중국은 당연히 "중국식 AI" 자립에 나섰고요.

한국은? 칩은 팔아도 AI 데이터센터 구축에선 여전히 "주인"이 아닌 "공급자"로 남아있을 위험이 있습니다.

결론 : 웃기지만 심각한 현실

거북산의 변신은 웃기면서도 정말 심각한 신호를 던지고 있습니다.

"구 산업의 공장이 새 산업의 거점이 된다" - 이것이 일본과 대만이 보여주는 적응 방식입니다.

한국은 여전히 부품 공급자의 역할에만 집중하고 있는데, 앞으로 이 게임에서 이기려면 "우리 손으로 AI 인프라를 만든다"는 의지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거북산이 LCD 시대에서 AI 시대로 전환되듯이, 한국도 자신의 강점(반도체, 통신 인프라, 클라우드)을 AI 자립으로 연결하는 전략이 시급해 보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계속 "좋은 부품을 만드는 나라"로만 남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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