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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샀더니 회사가 공짜? 일본판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메타플래닛의 눈물

by fastcho 2025.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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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샀더니 회사가 공짜? 일본판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메타플래닛의 눈물

여러분, 편의점에서 1+1 행사 좋아하시죠? 그런데 주식 시장에서 어떤 회사를 샀더니, 그 회사가 가진 비트코인이 공짜로 따라온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심지어 비트코인 값보다 회사를 더 싸게 살 수 있다면요? 오늘은 일본 주식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 기묘하고도 웃픈 이야기, 비트코인 투자 전문기업 '메타플래닛'의 굴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일본을 뒤흔든 '비트코인 투자' 기업의 배신

메타플래닛(メタプラネット)은 일본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상장사로, '일본판 마이크로스트래티지'로 불리며 화려하게 등장했습니다. 이들의 사업 모델은 단순했습니다. 신주를 발행해 자금을 모으고, 그 돈으로 비트코인을 삽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면 회사 가치도 덩달아 올라 주가가 상승하고, 그럼 또 신주를 발행해 비트코인을 사는 '무한 비트코인 매수' 전략이었죠. 한때 주가가 80% 가까이 폭락하기 전까지는 모든 것이 완벽해 보였습니다.​

'mNAV 1 미만'의 공포: 내 돈 주고 산 회사가 쓰레기라고?

사건의 발단은 비트코인 가격이 4개월 만에 10만 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시작됐습니다. 그러자 시장은 메타플래닛에 냉혹한 평가를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mNAV'라는 지표를 통해서 말이죠. mNAV(multiple of Net Asset Value)는 쉽게 말해 '비트코인판 PBR' 같은 개념으로, 회사의 시가총액을 회사가 보유한 암호화폐 가치로 나눈 값입니다. 만약 이 수치가 1보다 작으면, 시장이 회사의 경영 활동이나 미래 가치를 전혀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마이너스'로 평가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놀랍게도 메타플래닛의 mNAV는 6월에 8배에 달했지만, 10월 중순에는 1배 아래로 추락해 한때 0.88배까지 떨어졌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선 메타플래닛 주식을 사는 게 비트코인을 직접 사는 것보다 저렴해진, 즉 회사를 공짜로 얻는 셈이 된 겁니다. 시장이 "너희 회사는 비트코인 보관 수수료나 축내는 존재야!"라고 말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개미들의 눈물과 회사의 발악

주가 최고점 대비 80% 가까이 폭락하자, 고점에 물린 투자자들은 피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선순환의 고리는 악순환의 늪으로 변했습니다. 다급해진 메타플래닛은 최근 보유 비트코인을 담보로 1억 달러(약 1,530억 원)를 빌려 비트코인을 추가로 사고, 심지어 자사주까지 매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mNAV가 1 미만으로 떨어지자 '우리 회사가 비트코인보다 못하다니! 자존심 상해!'라며 부랴부랴 주가 부양에 나선 모양새입니다.​

조PD의 논평: 그래서, 본업이 뭔데?

이 사건은 단순히 일본의 한 기업 이야기로 끝나지 않습니다. 한국에서도 '제2의 메타플래닛'을 꿈꾸며 비트코인을 자산으로 편입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메타플래닛의 사례는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단순히 비트코인을 많이 보유한 회사는 좋은 투자처일까요?​

시장은 결국 본질을 묻고 있습니다. "그래서 너희 본업이 뭔데? 비트코인 말고 뭘로 돈을 벌 건데?". 메타플래닛 사장도 디지털 은행 인수 같은 꿈을 이야기했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결국 투자 후의 성장 모델을 보여주지 못하면 '비트코인 테마주'의 거품은 언제든 꺼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뼈아픈 교훈입니다. 비트코인의 화려함에 가려진 기업의 민낯을 제대로 들여다볼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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