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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본사 팔아넘기는 패배의 선택, 일본 경제계를 흔든 뉴스

by fastcho 2025.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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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본사 팔아넘기는 패배의 선택, 일본 경제계를 흔든 뉴스

닛산(日産)이 마침내 그 결정을 내렸다. 횡浜 본사를 미국 투자펀드 KKR 계열에 970억엔(약 6억4000만달러)에 팔아넘기겠다는 발표. 20년 리스백 계약으로 계속 쓰겠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게 무슨 의미일까?

불과 몇십 년 전 만 해도 닛산은 일본 자동차 산업의 자존심이었다. 지금 이 회사가 본사 건물까지 팔고 있다. 이건 단순한 자산 매각이 아니다. 이건 "우리 이제 경영이 어려워졌으니까 건물이라도 팔아서 버티겠습니다" 라고 세상에 공식적으로 외치는 것과 같은 일이다. 충격이다.

2219억엔 순손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나?

2025년 회계연도 상반기(4월~9월) 결산을 보면 순손실이 2219억엔이었다. 전년도 같은 기간 192억엔 순이익에서 정반대로 떨어진 것이다. 판매량도 148만대로 전년도 대비 7.3% 감소했다. 미국(-0.9%), 일본(-16.5%), 중국(-17.7%), 유럽(-7.9%)... 어디 하나 나은 시장이 없다.

여기서 한국인들이 주목해야 할 점: 닛산의 이 위기는 사실 우리도 무사하지 않다는 신호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도 같은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관세 정책으로 자동차 업체들이 죄다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트럼프 정부의 '고관세 정책'이 닛산처럼 전통 자동차 제조사들을 압박하고 있다.

본사 팔고, 2만명 자르고... 도미노 구조조정의 시작

닛산이 공개한 리스트럭처링 계획은 정말 처절하다:

  • 7개 공장 폐쇄 (국내외 포함)
  • 2만명 인원 감축
  • 고정비 + 변동비 합쳐 5000억엔 절감

하지만 여기서 웃긴 게 실행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다는 거다. 경영진들이 달군다. 추浜 공장(神奈川県横須賀市) 등은 이미 폐쇄 일정까지 잡혀있다. 9월~12월 3개월 동안 자유현금흐름도 2023억엔 마이너스에서 3905억엔 마이너스로 개선됐다.

혼다와의 경영통합 교섭이 깨진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혼다 회장은 "의사결정이 너무 느렸다"고 말했다. 지금 봐서는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당시 혼다는 닛산을 완전자회사로 만들려고 했는데, 닛산이 거부했다. 프라이드 때문이었다. 근데 결국 더 이상의 협상 없이 2월에 일이 깨져버렸다.

중국 BYD, 테슬라와의 싸움에서 밀려나는 일본 자동차 업계

여기서 더 공포스러운 건 글로벌 경쟁 구도의 변화다. 예전엔 "자동차 = 일본 또는 독일"이었다. 근데 지금은 중국 BYD가 전 세계 전기차 판매 1위다. BYD는 "저가"와 "기술"을 동시에 갖췄다. 닛산처럼 고정비가 무거운 회사들은 가격 경쟁에서 절대 이길 수 없다.

테슬라도 마찬가지로 닛산의 경영진을 압박하고 있다. 전기차 시대가 오면서 과거의 규모와 경험이 오히려 짐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건 한국 자동차 업계가 마주하고 있는 정확한 문제와 일치한다.

739억엔 특별이익 = 약과일 수밖에 없는 이유

닛산은 이 거래로 739억엔의 특별이익을 2026년 3월 기에 계상한다고 했다. 근데 이건 "진짜 구원"이 아니라 "연명"에 지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1. 근본적인 수익 구조 개선이 안 된다 - 본사 팔아서 얻은 돈으로 디지털화와 AI 투자를 한다고 했는데, 이게 정말 작동할까?
  2. 리스료 부담이 현금흐름을 악화시킬 수 있다 - 닛산 내부 간부들도 이 거래에 반대했다고 한다. 20년간 임차료를 내야 하니까.
  3. 2026년 3월 최종손익 예상 미공개 - 회사가 "앞으로의 적자 규모를 못 본다"고 공식 인정한 것이다. 이만큼 자신 없는 상황이 또 있을까?

한국인들이 아는 '세일 앤 리스백'이 일본에서도 현실이 됐다

결론적으로, 닛산의 본사 팔기는 일본 자동차 업계의 위기를 상징하는 사건이다. 한 때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던 회사가 이제는 자산을 팔아서 연명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이건 단순히 "닛산의 문제"가 아니라 "전통 자동차 제조사 모두의 미래"를 보여준다.

혼다와의 통합이 깨진 것도, BYD와 테슬라에 밀린 것도, 미국 관세 때문에 북받친 것도... 전부 닛산이 피할 수 없는 시대의 변화일 뿐이다. 한국 자동차 업계는 적어도 현재 혼다와 도요타만큼 튼튼한 상태는 아니다. 그래서 닛산의 이 모습이 미리 받는 현실 충격인 셈이다.

앞으로 닛산이 정말 "제2의 카를로스 곤"같은 기적을 일으킬 수 있을까? 아니면 천천히 침몰할까? 2026년 3월이 되는 시점이 닛산의 운명을 가를 분기점이 될 것 같다. 적어도 본사를 판 회사의 회생은 쉽지 않다는 건 확실하다.

닛산의 위기는 자동차 업계 전체에 대한 경고다. 특히 한국 자동차 기업들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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