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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 머스크, 1400조 원의 야심적 도박…주주의 기대와 현실의 괴리

by fastcho 2025.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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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 머스크, 1400조 원의 야심적 도박…주주의 기대와 현실의 괴리

어제, 미국의 테슬라가 연례 주주총회에서 일론 머스크에 대한 사상 최대 규모의 보상안을 승인했습니다. 무려 1조 달러, 한화로 약 1400조 원 규모입니다.

"테슬라의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된다"며 흥분한 머스크의 모습을 보면, 진짜 이게 정상인가 싶죠? 맞습니다. 이건 미국 상장기업 최고경영진 보상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머스크를 붙잡기 위한 필사의 노력"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이 거대한 보상이 순수한 선물이 아니라는 거입니다. 완전히 조건부 보상이거든요.

머스크가 이 돈을 모두 받으려면 정말 악마 같은 조건들을 달성해야 합니다:

첫째, 시가총액 목표 — 테슬라의 시가총액을 현재 약 1조 5000억 달러에서 8조 5000억 달러까지 끌어올려야 합니다. 이게 얼마나 황당한지 알려드릴까요? 현재 세계 시장가치 1위 기업인 엔비디아가 5조 달러 수준인데, 테슬라가 그보다 70% 더 커져야 한다는 뜻입니다. 엔비디아와 애플을 합쳐도 안 될 수준이죠.

둘째, 전기차 판매 목표 — 현재 850만 대의 누적 판매량을 2000만 대로 두 배 이상 늘려야 합니다.

셋째, 로봇 목표100만 대의 로봇택시 상용 운영과 100만 대의 휴머노이드 로봇 판매라는 악몽 같은 목표가 있습니다.

넷째, 영업이익 목표 — 현재 166억 달러 수준의 조정 EBITDA를 4000억 달러로 무려 24배 증가시켜야 합니다.

이 모든 걸 2035년까지 12단계에 걸쳐 달성해야 한다니요. 오죽하면 블룸버그가 "이건 세상 누구도 못 할 수준"이라고 평가했겠습니까?

"이게 정말 가능한가?"

분석가들도 입을 다물 수 없습니다. 현재 테슬라의 주가수익비율(PER)이 200배를 넘어가고 있거든요. 비교 대상인 애플과 엔비디아는 30배 수준입니다. 즉, 테슬라의 주가가 이미 엄청나게 고평가된 상태라는 뜻입니다.

더 현실적인 문제는 테슬라의 최근 실적 부진입니다. 지난해 4분기 자동차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과거 20% 수준에서 현재 **6.2%**로 추락했거든요. 이건 완전히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뜻입니다.

바꿔 말하면, 테슬라는 지금 정말 어려운 상황인 거예요. 그런데 목표는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주주들이 승인한 이유"

흥미롭게도, 노르웨이 국부펀드를 포함한 일부 거대 기관투자가들과 투자자문사들은 대부분 반대를 권했습니다. 하지만 주주들은 압도적인 75% 이상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왜 그럴까요?

주주들의 입장에서는, 머스크는 단순한 직원이 아니라 테슬라를 만든 신화적 존재이니까요. 지난 10년간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45배 증가했습니다. 이런 기적이 모두 머스크 때문이라고 믿는 거죠.

또한 주주들은 머스크가 테슬라를 떠날 수도 있다는 위험을 감지했습니다. 실제로 머스크는 지금 우주개발 회사 스페이스X, AI 회사 xAI 같은 다른 사업도 동시에 운영 중입니다. 급여를 받지 않으면서도 이 모든 걸 떠맡고 있는 거죠. 테슬라를 떠나면 전무해지니까, 주주들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이 천재를 붙잡아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더불어 개인 투자자들의 강한 지지도 크게 작용했습니다. 머스크의 팬층이 여전히 강하다는 뜻이죠.

"한국 투자자들이 꼭 알아야 할 포인트"

자, 그럼 한국 투자자들에게는 이 뉴스가 무엇을 의미할까요?

첫째, 미국 기업지배구조의 민낯을 보는 것입니다. 미국은 주주 중심의 자본주의라고 알려져 있지만, 결국 카리스마 있는 경영진 한 명에게 모든 걸 걸고 있다는 뜻입니다. 한국 기업들처럼 폐쇄적인 지배구조는 아니지만, 결국 **"한 명의 천재에 목을 맨다"**는 점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둘째, 기술주 평가 거품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테슬라의 PER이 200배라는 건, 투자자들이 미래에 너무 많은 걸 기대한다는 뜻입니다. 그 기대가 실현되지 않으면? 투자자들은 엄청난 손실을 입습니다. 한국의 반도체주나 AI 관련주도 비슷한 위험성을 안고 있습니다.

셋째, AI와 로봇에 대한 과도한 기대입니다. 테슬라가 목표를 달성하려면 100만 대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팔아야 하는데, 이건 아직도 과학소설 수준의 기술입니다. 머스크는 이미 2019년에 로봇택시를 2년 안에 출시하겠다고 약속했는데, 6년이 지난 지금도 텍사스의 일부 지역에서만 30대 정도를 운영 중입니다.

"마지막 사족"

개인적으로 이 뉴스를 보면서 든 생각은, 현실과 기대치의 간격이 너무 크다는 거예요.

머스크는 정말 대단한 비전가입니다. 진짜 그렇습니다. 하지만 비전과 실현은 별개거든요. 역사를 봐도 위대한 비전가가 항상 성공했던 건 아닙니다.

더불어 머스크가 정치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이미 트럼프 정부와의 관계로 테슬라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벌어졌고, 이게 수익 악화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되었는데, 1400조 원의 인센티브로 이걸 정말 해결할 수 있을까요? 개인적으로는 의문입니다.

콜로라도 대학 로스쿨의 전문가도 "머스크는 보상을 받아도 정치 활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머스크는 최근 새로운 정당 설립을 선언했으니까요.

테슬라의 이 도박이 성공할지, 아니면 화려한 꿈으로 끝날지. 그건 앞으로 10년을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 기간 동안 수익률 관점에서 엄청난 변동성을 감수해야 한다는 걸 명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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