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암호화폐 제국의 위험한 진실: 왜 한국인들이 주목해야 하는가?
한 해 만에 1.5조 원? "신의 한 수"를 노리는 트럼프 일가의 몸짓
미국의 정치 판도가 움직이면 한국의 자산 시장도 출렁인다. 최근 한 해 만에 시가총액 1.5조 원대의 암호화폐 제국을 세운 도널드 트럼프 일가의 모습이 그렇다. 예를 들어보자. 2024년 9월에 설립된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은 아직 실적이 없는 신생 기업이다. 그런데도 불과 1년 만에 발행 토큰 가치가 무려 33.9억 달러(약 4조 9,000억 원)에 달한다. 이게 가능한 일일까?
더 충격적인 건 구성이다. 트럼프 일가의 보유 토큰만 225억 개, 순수 자산가치로는 28억 달러(약 4조 원대)에 이른다. 마치 허공에서 수조 원대의 자산을 창조한 수준이다. 이것이 정상인가, 아니면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현대판 연금술"인가?
"진짜 돈은 어디서 나오는가?" - 의심스러운 투자자들의 정체
기이한 점은 이 토큰을 사는 사람들의 면면이다. 싱가포르의 DWF Labs는 2,500만 달러를 투자했는데, 이들은 가격 조작으로 악명 높은 마켓메이커다. 아랍에미리트(UAE)의 Aqua1는 1억 달러를 쏟아 부었지만, 실체가 드러나지 않는 유령 기업이다.
가장 적나라한 사례는 암호화폐 트론 창시자 저스틴 선이다. 2023년 3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시장 조작 혐의로 기소된 그가, 7,500만 달러어치의 WLF 토큰을 사자 불과 11개월 뒤 트럼프 정부는 소송을 중단했다. 마치 "토큰 구매가 기소 철회의 대가"인 양 보인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대통령의 "한 마디" vs 평범한 투자자의 자산
여기가 정말 문제다. 트럼프 대통령이 2025년 3월 2일 SNS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국가 비축자산으로 보유할 것"이라고 공식 선언했다. 그러자 두 암호화폐 가격이 수 시간 만에 10% 폭등했다.
그런데 세상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WLF는 이 자금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투자했다. 즉, 대통령의 공식 발표→ 암호 시장 상승→ WLF 자산 가치 증대→ 트럼프 일가 자산 급증. 이건 현대의 "내부거래(인사이더 트레이딩)" 아닌가?
취임 직후 트럼프 정부는 규제 강경파인 개리 겐슬러 SEC 위원장이 그만두게 했다. 그러자 규제 완화에 목말라하던 암호 업계는 환호성을 질렀다. 1월에는 '오피셜 트럼프' 밈코인을 출시했고, SNS 회사는 20억 달러분의 비트코인을 매입했다. 온갖 규제의 족쇄가 풀리자 트럼프 일가는 "1년 0원에서 1.5조 원"이라는 기적을 이뤘다.
한국과의 격차: 규제와 패배주의의 악순환
정말 아이러니한 게 한국의 상황이다. 한국은 2017∼2018년 암호화폐 광풍 이후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규제 국가가 됐다. 은행들은 암호 거래 계좌를 폐쇄했고, 정부는 거래소 폐쇄까지 검토했다. 카드사도 해외 거래소 접근을 차단했다. 결국 "김치 프리미엄"은 사라졌고, 한국의 암호 시장은 글로벌 혁신의 물결에서 뒤처지고 말았다.
반면 트럼프 미국은 역발상했다. 이전엔 비트코인을 "사기"라고 폄하한 트럼프가, 이제는 **"암호화폐 대통령"**이라고 불린다. 암호 업계는 2024년 대선에 2억 3,800만 달러(약 3,500억 원)를 정치 기부금으로 쏟아 부었다. 취임식 자금으로만 1,800만 달러가 들어왔다. 업계와 권력의 야합이 더 노골적할 수 없다.
"정치 권력의 부패" vs "시장 혁신의 자유화"?
한국은 지금 기로에 서 있다. 미국식 규제 완화의 유혹 vs 과거의 참담한 피해 기억. 일본도 비슷한 고민 중이다. 일본은 2025년 7월 암호자산법 개편을 통해 스테이블코인과 중개업 규제는 강화하되, 신생 기업 진입은 열기로 결정했다. 과도한 보호도, 무규제도 아닌 "스마트한 규제"를 추구하는 것이다.
그런데 미국은? 트럼프 정부는 7월 "크립토 3법"을 통과시켰다. 겉으로는 규제 강화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민간 발행 스테이블코인을 제도권에 편입하고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는 금지하는 내용이다. 역설적이게도 이는 트럼프 일가의 암호 사업에 더 유리한 환경을 만드는 것 아닌가?
개인적인 통찰: 시간의 문제다
필자는 이렇게 본다. 트럼프 암호 제국의 붕괴는 시간의 문제다.
첫 번째, 지정학적 리스크다. WLF 토큰 구매자에 북한과 이란, 러시아 관련 조직이 포함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해외 세력의 "경제적 종속 도구"로 악용될 가능성이 크다.
두 번째, 정치적 반발이다. 민주당은 이미 "암호화폐 부패 종식법안" 등을 준비했다. 2026년 중기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을 탈환하면 국회의 본격적인 조사와 규제가 시작될 것이다. 트럼프의 약화 = 암호 시장 전체의 하락이다.
세 번째, 트럼프 지지층의 이탈이다. 그의 지지자들은 "기득권 타파"를 원했지, "일가의 부 축적"을 원하지 않았다. 트럼프 코인의 80%를 트럼프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대중의 적" 이미지에서 벗어날 수 없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기축통화 위기다. 미 달러의 신뢰도가 훼손되면, 암호 시장 전체가 공동운명체처럼 무너질 수 있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달러를 약화시킬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한국이 배워야 할 교훈
이제 한국의 정책 입안자들은 "과보호도, 무방치도 아닌 길"을 찾아야 한다. 미국처럼 권력과 자본의 야합을 방치하면 안 되고, 일본처럼 혁신은 북돋우되 투기는 억제하는 "균형의 미학"이 필요하다.
암호화폐는 기술이자 금융이고, 동시에 정치의 놀이터가 될 수 있다. "진짜 힘"은 투명성과 문제적 리더십의 감시에서 나온다.
트럼프 암호 제국의 흥망성쇠를 보면서, 한국은 "왜 우리는 아직도 초등학교 단계에서 맴돌고 있나?"라는 자괴감과 함께, "그렇기 때문에 지금이 변곡점이다"라는 기회의식을 동시에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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