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러분, 요즘 세상에서 가장 비싼 전쟁이 뭔지 아십니까? 바로 인공지능, AI 전쟁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실리콘밸리와 전 세계 정부가 수천조 원을, 말 그대로 ‘돈을 태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화려한 불꽃놀이 뒤에는 사실 두 개의 거대한 전쟁이 숨어있습니다. 하나는 ‘이러다 우리 회사 망한다’는 절박함으로 싸우는 기업들의 생존 경쟁이고, 다른 하나는 ‘미래는 내 손에 있어야 한다’는 미국과 중국의 소리 없는 패권 다툼이죠. 오늘, 이 돈잔치 이면에 숨겨진 진짜 전쟁의 민낯을 까보겠습니다.
첫 번째 주제: AI 전쟁 - '돈 버는 놈'과 '돈 쓰는 놈', 그리고 보이지 않는 미중 패권 전쟁
지금 벌어지는 AI 붐은 단순히 기술이 발전하는 아름다운 그림이 아닙니다. 이것은 두 개의 전선에서 동시에 벌어지는 총성 없는 전쟁입니다. 첫 번째 전선은 실리콘밸리입니다. 이곳에서는 스타트업들이 생존을 걸고 피 튀기는 ‘상업 전쟁’을 벌이고 있죠. 두 번째 전선은 더 큽니다. 바로 미국과 중국, 두 초강대국이 미래 기술의 지형도를 놓고 벌이는 ‘기술 냉전’입니다. 이 전쟁의 결과에 따라 앞으로 수십 년간 기술 세계의 판도가 결정될 겁니다.
1.1. 실리콘밸리의 자존심 대결: OpenAI 대 Anthropic
AI 업계의 두 거물, OpenAI와 Anthropic의 싸움은 정말이지 흥미진진합니다. 이 둘의 전략은 마치 두 명의 도박사를 보는 것 같습니다. 샘 알트먼이 이끄는 OpenAI는 ‘미래 기술 선점을 위해 수십조 원을 태우는 배짱 큰 도박사’ 스타일입니다. "일단 질러! 돈은 나중에 생각하자!" 이런 느낌이죠. 반면, Anthropic은 "아무리 그래도 남는 장사를 해야지"라며 일단 돈부터 벌고 보자는 ‘현실적인 사업가’에 가깝습니다.
이 두 회사의 재무 상태를 보면 그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 항목 | OpenAI | Anthropic |
| 기업가치 | 5,000억 달러 (약 700조 원) | 1,830억 달러 (약 256조 원) |
| 예상 흑자 전환 | 2030년 | 2028년 |
| 2028년 예상 영업손실 | 약 74억 달러 (약 10.3조 원) | 손익분기점 도달 예상 |
OpenAI는 2028년에도 무려 10조 원이 넘는 적자를 예상하면서까지 컴퓨팅 파워에 어마어마한 돈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반면 Anthropic은 2년이나 먼저 흑자 전환을 목표로 안정적인 성장을 추구하고 있죠.
하지만 이 싸움이 단순히 두 스타트업의 자존심 대결일까요? 천만에요. 그 뒤에는 진짜 '형님'들이 버티고 있습니다. OpenAI 뒤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Anthropic 뒤에는 아마존과 구글이 떡하니 버티고 있죠. 결국 이 전쟁은 빅테크 기업들이 벌이는 대리전의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이들이 지배적인 AI 플랫폼을 소유하는 것이 차세대 클라우드 컴퓨팅,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생태계를 장악하는 열쇠이기 때문입니다. 그야말로 미래 시장 지배력을 건 수천조 원짜리 베팅인 셈입니다.
1.2. 새로운 냉전의 서막: 미국 대 중국
실리콘밸리에서 상업 전쟁이 벌어지는 동안, 태평양 건너에서는 더 거대한 지정학적 게임이 진행 중입니다. 바로 미국과 중국의 AI 기술 패권 경쟁이죠. ChatGPT의 등장은 중국에게 과거 냉전 시대에 소련이 겪었던 ‘스푸트니크 쇼크’와 같은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뒤처졌다고?"라며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거죠.
미국은 곧바로 중국의 숨통을 조이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최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라는 강력한 카드를 꺼내 들었죠. 하지만 중국도 가만히 당하고만 있지는 않습니다. 화웨이를 필두로 아주 흥미로운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데요, 이름하여 '떼 지어 거인을 이기는(swarms beat the titan)' 전략입니다. 최고 성능의 칩이 없다면, 성능이 좀 떨어지는 칩 수백만 개를 묶어서 거대한 컴퓨팅 파워를 만들어내는, 이른바 '물량 공세'에 나선 겁니다.
이 기술 패권 경쟁은 단순히 경제 문제를 넘어섭니다. 미래의 산업 구조, 사회 시스템, 지정학적 균형, 심지어 전쟁의 방식까지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는 중차대한 사안입니다. 현재 칩 기술에서는 미국이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챗봇 아레나' 같은 크라우드소싱 기반 순위 플랫폼을 보면, 코딩이나 영상 생성 같은 특정 분야에서는 중국 AI 모델들이 무서운 속도로 미국을 따라잡고 있거든요.
이 거대한 AI 전쟁의 승패는 아직 안갯속입니다. 그리고 이 수천조 원짜리 투자 게임의 향방은 우리가 다음으로 살펴볼 거시 경제 변수, 특히 미국 연준의 결정에 따라 크게 흔들릴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주제: 미국 연준(Fed)의 딜레마 - 금리 인하,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미국 연방준비제도, 즉 연준의 금리 결정은 전 세계 주식, 채권, 부동산 시장의 방향키를 쥐고 있는 중대한 이벤트입니다. 그런데 이번 결정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렵습니다. 한쪽에서는 인플레이션이라는 '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고, 다른 한쪽에서는 경기 침체라는 '얼음'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죠. 지금 연준은 이 불과 얼음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는 셈입니다.
연준 내부에서는 의견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습니다. 바로 '매파(hawks)'와 '비둘기파(doves)'의 대립입니다.
- 매파의 우려: 매파들은 "경기가 좀 나빠져도 인플레이션부터 잡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같은 요인들이 계속해서 물가를 자극할 것이라고 보고 있죠. 이들의 근거는 명확합니다. 지난 8월 인플레이션 수치가 여전히 목표치(2%)를 훌쩍 넘는 2.9%를 기록했다는 겁니다. 불길이 아직 잡히지 않았는데 섣불리 금리를 내릴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 비둘기파의 우려: 반면 비둘기파들은 "이러다 다 죽는다"며 경기 침체를 더 큰 위협으로 봅니다. 이들이 주목하는 것은 급격히 식어가는 고용 시장입니다. 2024년까지만 해도 월평균 16만 8천 개씩 늘어나던 일자리가, 최근 3개월 평균으로는 고작 2만 9천 개 증가에 그쳤습니다. 이는 경기가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라는 거죠.
경기는 둔화되는데 물가는 오르는 이 기묘한 상황, 바로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의 초기 징후가 연준을 깊은 분열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이처럼 팽팽하게 맞서는 내부 의견을 조율하며 결정을 내려야 하는, 정말이지 머리 터지는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연준의 결정은 곧바로 기업들의 투자 계획과 소비자들의 지갑 사정에 영향을 미칩니다. 그렇다면 월스트리트의 보이지 않는 손들은 이 아슬아슬한 상황을 어떻게 지켜보고 있을까요?
세 번째 주제: 월스트리트의 숨은 권력자들 - 트럼프는 왜 그들을 겨냥하는가?
우리가 흔히 아는 일론 머스크나 제이미 다이먼 같은 CEO들 말고, 실제 기업 경영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보이지 않는 손'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그림자 뒤에서 기업의 운명을 좌우하죠. 그런데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바로 이 숨은 권력자들을 정면으로 겨냥하며 규제의 칼날을 빼 들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권력 다툼을 넘어, 일부 보수 진영이 '좌파적 ESG 의제'라 비판하는 월스트리트의 기득권에 대한 포퓰리즘적 전쟁 선포에 가깝습니다. 미국 기업의 영혼을 둘러싼 이념 전쟁의 서막이 오른 겁니다.
규제 대상으로 떠오른 두 집단은 바로 이들입니다.
- 의결권 자문사 (Proxy Advisers): 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ISS)나 Glass Lewis 같은 회사들입니다. 이들은 연기금 같은 거대 기관 투자자들에게 주주총회 안건에 대해 찬성표를 던질지, 반대표를 던질지 '조언'하는 역할을 합니다. 사실상 수많은 기업의 경영 결정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컨설턴트'인 셈이죠.
- 거대 인덱스 펀드 운용사 (Index-Fund Managers): BlackRock, Vanguard, State Street 같은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자산운용사들입니다. 이들은 S&P 500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를 통해 미국 주요 기업들의 지분을 어마어마하게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세 회사가 합친 지분만으로도 웬만한 대기업의 최대 주주가 될 정도니, 사실상 '슈퍼 대주주' 역할을 하고 있는 겁니다.
이들은 월스트리트의 보이지 않는 심판들입니다. 선수(CEO)들은 죽어라 뛰는데, 정작 승패는 관중석에 앉아 점수표만 넘기는 이들이 좌우하는 셈이죠.
이러한 상황에 일론 머스크나 제이미 다이먼 같은 거물급 CEO들이 왜 불만을 터뜨리는 걸까요? 특히 머스크는 자신의 천문학적인 연봉 안건에 반대 의견을 낸 의결권 자문사를 향해 "기업 테러리스트(corporate terrorists)"라는 격한 표현까지 써가며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자신들의 경영에 사사건건 간섭하는 이 '보이지 않는 손'들이 못마땅한 겁니다.
백악관이 검토 중인 행정명령은 매우 구체적입니다. 의결권 자문사가 특정 안건에 대한 추천 자체를 못 하도록 금지하거나, 인덱스 펀드가 최종 투자자(개미들)의 의사를 물어 투표하도록 강제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만약 이 규제가 현실화된다면, 이는 단순히 몇몇 회사를 규제하는 수준을 넘어섭니다. 기업의 주인이 누구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지난 수십 년간 굳어져 온 월스트리트의 권력 지형에 거대한 지각 변동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AI 전쟁부터 연준의 고민, 월스트리트의 권력 다툼까지. 세상은 우리가 보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흥미로운 힘겨루기로 가득 차 있습니다. 다음 주에 더 재미있는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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