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세상 참 요지경입니다. 미국 증시에서는 AI 칩 주가가 하늘과 땅을 오가는 롤러코스터를 타는데, 대통령은 갑자기 국민들 커피 값이 걱정된다며 관세를 내리겠다고 합니다. 이건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는 걸까요, 아니면 오른손이 롤렉스 시계 받느라 바빠서 그런 걸까요. 오늘, 도대체 무슨 일인지 한번 파헤쳐 보겠습니다.
첫 번째 주제: '바이 더 딥'의 귀환, 미국 증시는 AI 거품에 취했나?
이번 주 미국 증시는 거대한 매도 압력과 '그래도 살 사람은 산다'는 저점 매수 세력이 정면으로 충돌하며 아슬아슬한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월스트리트의 큰손들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우리가 열광하는 이 인공지능(AI) 붐, 이거 진짜 실체가 있는 거 맞아?" 이 질문이야말로 오늘 우리가 첫 번째로 주목해야 할 핵심입니다.
위태로운 줄타기: '저점 매수'가 떠받친 시장
지난 금요일, 뉴욕 증시는 장이 열리자마자 시장이 심연을 들여다보는 듯한 폭포수 같은 매도세에 급락했습니다. AI 붐의 심장부인 엔비디아, 오라클 같은 기업들의 주가가 곤두박질쳤죠. 하지만 바로 그 순간, 기병대가 도착했습니다. 월스트리트의 잘 차려입은 신사들이 아니라, '바이 더 딥(buy-the-dip)' 신봉자들이었죠. 이들은 마치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이라도 하듯 주식을 쓸어 담으며 시장을 구출했습니다. 이게 영웅적인 행동일까요, 아니면 무모한 도박일까요?
어쨌든 덕분에 증시는 손실 대부분을 만회하며 한 주를 마무리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주요 지수는 혼조세를 보였죠.
- S&P 500은 주간 0.1% 미만 상승하며 거의 제자리걸음을 했고,
-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0.5% 하락했습니다.
- 반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3% 올랐습니다.
말 그대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위태로운 줄타기 장세였습니다.
"파티는 끝날 것이다": AI 투자에 대한 냉정한 시선
월스트리트는 이제 수십억 달러짜리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AI에 쏟아붓는 이 모든 돈... 그래서 누가 진짜 돈을 벌긴 하는 거야?" 영수증이 하나둘씩 도착하고 있는데, 별로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그 의심은 주가로 명확히 드러났죠. AI 붐의 핵심 기업 중 하나인 오라클(Oracle) 주가는 한 주간 6.9%나 하락했고, 데이터센터 업체 코어위브(CoreWeave)는 무려 26%나 폭락했습니다. 실리콘밸리의 돈잔치가 과연 지속 가능하냐는 비판적 시선이 팽배해진 겁니다.
이에 대해 반센 그룹(Bahnsen Group)의 데이비드 반센(David Bahnsen) 최고투자책임자는 아주 시니컬한 경고를 날립니다.
"이런 일이 몇 번 있었지만, 그때마다 매수자들이 돌아왔습니다. 어느 순간에는 그들이 돌아오지 않을 겁니다."
"그 순간이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진작에 일어났어야 할 일이고 필연적이라는 것은 압니다."
그의 말처럼, 지금은 저점 매수 세력이 시장을 떠받치고 있지만, 이 파티가 언젠가는 끝날 것이라는 냉정한 현실 인식이 월스트리트에 퍼지고 있습니다.
연준의 안갯속 행보: 금리와 인플레이션의 이중고
시장의 불안감을 키우는 또 다른 요인은 바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모호한 태도입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가 "결코 기정사실이 아니다"라고 못 박으면서,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말 그대로 '동전 던지기' 수준으로 예측이 불가능해졌습니다. 연준은 지금 한 손으로는 폭탄을 해체하면서 다른 한 손으로는 불타는 횃불로 저글링을 하는 신세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인플레이션의 그림자도 여전히 짙습니다.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제프 슈미드(Jeff Schmid)는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상회할 뿐만 아니라, 전기요금이나 의료비처럼 관세의 직접적 영향을 받지 않는 분야로까지 번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금리를 내리자니 물가가 걱정되고, 금리를 올리자니 경기가 걱정되는, 그야말로 진퇴양난의 상황입니다.
이 모든 불확실성의 향방을 가늠할 시금석은 바로 다음 주에 있을 엔비디아(Nvidia)의 분기 실적 발표입니다. 엔비디아의 실적이 AI 시장의 열기가 진짜인지, 아니면 거품인지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겁니다. 자, 이렇게 시장은 직감과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고위험 베팅으로 뒤죽박죽입니다. 이런 상황이면 정부가 좀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 같죠? 천만에요. 백악관에서는 허리케인 속에서 동전 던지기 하는 수준의 예측 불가능성으로 정책이 만들어지고 있거든요.
두 번째 주제: 트럼프의 변심? 관세 철회와 스위스 억만장자들의 '참 오펜시브'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은 한마디로 예측 불가능한 럭비공과 같습니다. 한쪽에서는 유권자들의 얇아진 지갑을 걱정하는 듯 갑자기 관세를 내리는가 하면, 다른 한쪽에서는 특정 국가의 '매력 공세'에 손바닥 뒤집듯 입장을 바꾸기도 합니다. 이 이중적인 모습이야말로 트럼프 시대의 무역 정책을 이해하는 핵심 키워드입니다.
"커피 값이라도 내려주마": 트럼프의 갑작스러운 관세 인하
아침에 커피 값 보면서 한숨 쉬신 적 있습니까? 트럼프가 당신을 위해 관세 인하를 준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인들의 생활비 부담을 덜어준다는 명목으로 쇠고기, 커피를 포함한 수십 가지 농식품과 과일, 견과류, 향신료 등 100가지가 넘는 식료품에 대한 관세를 인하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언뜻 보면 민생을 챙기는 조치 같지만, 사실 자신의 핵심 정책 기조였던 '상호 관세(reciprocal levies)'를 스스로 뒤집는 중대한 정책 후퇴입니다.
조세 재단(Tax Foundation)의 에리카 요크(Erica York)는 이 조치의 모순을 날카롭게 꼬집었습니다.
"관세를 낮추면 미국 소비자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고 인정함으로써, 트럼프 행정부는 경제학자들이 줄곧 지적해온 사실, 즉 관세가 가격을 인상시킨다는 것을 인정한 셈입니다."
결국 '관세는 상대국이 내는 것'이라던 기존의 주장을 스스로 부정하며, 선거를 앞두고 유권자의 표심을 달래기 위한 정치적 계산이 깔렸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회장님들의 언어": 스위스의 로비는 통했다
원칙보다 실리가 앞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특징은 스위스와의 관세 협상에서 극적으로 드러났습니다. 스위스는 미국이 부과한 39%의 살인적인 고율 관세를 15%까지 낮추는 데 성공했는데, 그 배경에는 '스위스 억만장자들의 매력 공세(charm offensive)'가 있었습니다.
장면을 상상해보십시오. 카메라가 없는 조용한 밀실. 파워포인트 자료 대신 각인된 금괴와 롤렉스 탁상시계를 들고 나타난 스위스 억만장자들. 리치몬트(Richemont) 그룹 회장과 메르쿠리아(Mercuria) 원자재 거래사 사장 같은 거물들이 직접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심지어 US 오픈 테니스 결승전에서는 롤렉스 CEO가 회사 귀빈석으로 트럼프를 초대하기도 했죠. 이건 정책이 아니라 무슨 007 영화의 한 장면 같습니다. 그리고 이 시대에 거래가 어떻게 성사되는지에 대한 모든 것을 보여주죠.
이 만남들 직후, 교착 상태에 빠졌던 관세 협상은 급물살을 탔습니다. 이 일화는 트럼프 시대의 무역 정책이 거창한 원칙이나 이념이 아니라, 때로는 개인적인 설득과 거래, 심지어는 '선물'에 의해서도 좌우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정책적 변덕과 비공식적 로비의 성공은 한국과 같은 동맹국들에게는 엄청난 불확실성으로 다가옵니다. 언제, 어떤 이유로 무역 정책의 칼날이 우리를 향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게 된 것이죠. 자, 이렇게 거시적인 경제와 정책 이야기에서 잠시 눈을 돌려, 우리 주변의 아주 미시적인 트렌드는 어떤 변화를 겪고 있는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세 번째 주제: 왜 갑자기 모든 로고가 '다이어트'를 시작했나? 가는 세리프 글꼴의 역습
AI가 차갑고 냉정한 논리로 우리 세상을 다시 쓰겠다고 약속(혹은 위협)하는 동안, 인간 세상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요? 완전한 과거로의 후퇴입니다. 우리는 말 그대로 우리가 읽는 글자들을 바꾸면서, 구식 세리프체의 편안함을 찾고 있습니다. 이건 단순한 디자인 선택이 아닙니다. 바로 직전에 이야기했던 바로 그 기술에 대한 심리적 방어기제일 수 있습니다.
애플의 향수, 트럼프의 선택
인공지능 회사 퍼플렉시티(Perplexity)는 경쟁사들이 으레 채택하는 차갑고 미래적인 브랜딩을 피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선택한 것은, 놀랍게도 과거 애플의 전설적인 "Think Different" 캠페인을 연상시키는 가늘고 고전적인 서체였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기술 업계를 넘어 정치 영역으로까지 확산되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바이든 행정부가 사용하던 넓고 기하학적인 글꼴을 버리고, '인스트루먼트 세리프(Instrument Serif)'라는 가는 세리프체로 백악관의 공식 서체를 교체했습니다. 첨단 기술과 권력의 중심부에서 동시에 복고풍 글꼴을 선택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닐 겁니다.
"미니멀리즘은 죽었다": 불안의 시대, 온기를 찾아서
디자이너들은 이 현상을 어떻게 분석하고 있을까요? 많은 전문가들은 이것이 '기술에 대한 불안감'과 '인터넷 이전 시대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여, 차가운 디지털 세계에 따뜻함과 인간성을 불어넣으려는 시도라고 말합니다.
뉴욕시립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베르토 마리스타니(Alberto Maristany)는 이 트렌드의 핵심을 한마디로 요약합니다.
"미니멀리즘은 죽었습니다. 사람들은 당신의 개성을 보고 싶어 하고, 표현을 가치 있게 여깁니다."
즉, 개성 없고 획일적인 미니멀리즘 디자인에 싫증을 느낀 사람들이, 인간적인 손길과 온기가 느껴지는 세리프 글꼴에서 위안을 찾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건 폰트 세탁이야!": 전문가들의 비판
물론 모두가 이 유행을 긍정적으로만 보는 것은 아닙니다. 일부 타이포그래피 전문가들은 이 현상이 기업들이 자신들의 평판을 세탁하려는 '폰트 세탁(font-wash)'에 불과하다고 비판합니다. 그들의 알고리즘이 당신의 미래를 결정하는 동안, 그들의 로고는 마치 당신의 할아버지가 손으로 조각한 것처럼 보이려고 애쓰는 거죠. 이건 늑대가 양가죽 스웨터를 입는 것과 같은 기업판 위장술입니다.
네덜란드의 디자인 스튜디오 오프그리드(Offgrid)의 설립자 폰스 만스(Fons Mans)는 더 근본적인 문제를 지적합니다.
"문제는 폰트가 아니라 집단 심리입니다. 모든 회사가 '차별화'되기를 원하면서도 결국에는 똑같은 서체를 선택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결국 남들과 달라 보이고 싶어서 선택한 것이 오히려 모두를 똑같아 보이게 만드는, 아이러니한 '집단 심리(herd mentality)'의 결과라는 뼈아픈 지적입니다.
결론적으로, 이 가는 세리프 글꼴의 유행은 단순히 디자인의 문제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이것은 눈부신 기술 발전의 이면에서 우리가 그토록 갈망하는 인간적인 연결과 온기에 대한 사회적 신호일 수 있습니다.
결국 복잡한 경제와 정치, 심지어 글씨체 하나까지도 결국은 예측 불가능한 미래 앞에서 인간적인 무언가를 갈망하는 우리의 모습이 투영된 것 아닐까요. 지금까지 '조PD의 글로벌 경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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