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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반도체 전쟁, 한국은 왜 긴장해야 할까? 트럼프 "관세 폭탄" 뒤에 숨겨진 진짜 싸움

by fastcho 2025.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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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반도체 전쟁, 한국은 왜 긴장해야 할까? 트럼프 "관세 폭탄" 뒤에 숨겨진 진짜 싸움

전 세계가 AI 열풍에 들떠있는 와중에, 일본 닛케이가 깜짝 인터뷰를 공개했다. 세계적 베스트셀러 '반도체 전쟁'의 저자 크리스 밀러 경제사학자가 한 말인데, 내용이 심상치 않다. "반도체 시장은 극도의 긴장 상태에 있고, 이건 단순한 기술 경쟁이 아니라 국운을 건 전쟁"이라는 뉘앙스였다. 한국인들이 특히 주목해야 할 이유가 있다.

AI 시대, 반도체가 왜 이렇게 중요해졌나?

먼저 상황을 정리해보자. 밀러 교수에 따르면 AI의 급속한 발전은 반도체 진화가 최대 견인력이다. 데이터센터 돌리는 데만 해도 어마어마한 양의 최신 반도체가 필요하고, 이게 경제 생산성을 쭉쭉 올려준다는 뜻이다. 더 무섭진 건 이게 군사력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점. 반도체와 AI의 주요 기업과 인프라를 장악하는 나라가 국제 정치에서 말 그대로 갑이 되는 거다. 한마디로 반도체는 21세기의 석유다.

그러면 지금 상황은? 미국은 중국에 대항하기 위해 경제에 대한 개입을 강화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움직임을 보면 진짜 본격적이다. 바이든 때부터 반도체 국내생산 이전과 중국으로의 기술 유출 방지는 기본이었는데, 트럼프는 여기에 관세라는 무기를 더했다.

트럼프식 개입, 과연 효과가 있을까?

밀러 교수의 평가는 흥미롭다. 트럼프식 방식에 "공과 과"가 있다고 본 거다. 일단 장점부터 보자면, 특정 기업과의 직거래를 통해 정책을 빠르게 추진할 수 있다는 점. 예를 들어 인텔에 89억 달러를 투자하는 방식이 그렇다. 이건 인텔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동시에, 다른 미국 기업들에게 "인텔에서 반도체를 사세요"라는 신호를 주는 거다. 실제로 대만의 TSMC(세계 반도체 수주 생산의 95%)에 의존하는 상황을 깨려는 포석이다.

하지만 문제도 크다. 개인과의 관계에 기초한 정책이면, 공평성이 훼손되고 합리적 판단까지 방해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쉽게 말해 오너 기분에 따라 정책이 들었다 놨다 하는 불확실성이 생긴다는 거다.

중국, 정말 따라잡지 못할까?

여기서 흥미로운 부분이 나온다. 현재 중국의 SMIC(중칩)는 7나노 반도체를 소량 생산 중인데, 이건 TSMC가 2018~2019년에 시작한 수준이다. 중국은 TSMC보다 5~6년 뒤처져 있고, 이 격차는 15년간 변하지 않았다. 최근 미국의 제재로 인해 첨단 제조 장비 수입이 끊기면서, 그 격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밀러 교수는 중국 통신장비 대표주자 화웨이가 AI용 반도체를 몰래 밀수입해서 쓰는 사실을 지적했다. 중국이 자체 반도체 기술로 AI를 돌릴 수 없다는 증거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트럼프의 제재가 중국 기술 개발을 충분히 억제할까? 밀러 교수는 기술 통제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중요한 건 미국 기업 자체의 경쟁력이라는 거다. 미국 기업들이 반도체 품질을 높이고 계속 데이터센터를 지으면, 자동으로 중국을 앞지르게 된다는 논리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만약 AI 투자가 줄어들면 중국이 한 순간에 따라잡을 수 있다는 위험도 지적했다. 결국 경제가 계속 살아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구식' 반도체 전쟁, 더 위험하다?

여기가 정말 무서운 부분이다. 최신 반도체는 미국이 압도적이지만, 구형 레거시 반도체는 중국이 보조금을 퍼부으며 점령 중이다. 자동차에 들어가는 반도체 중 98%는 사실 레거시 반도체인데, 이들이 모두 중국산이 되면 어떻게 될까? 부품 공급을 끊는 순간 각국의 자동차 생산이 마비된다는 뜻이다. 희토류(레어어스) 분쟁보다 훨씬 심각한 의존성이 생기는 거다.

상황은 더 심해진다. 차 좀 세운다고? 그게 끝이 아니다. 전자 시스템을 멈추기만 해도 경제에 타격이 엄청나다. 밀러 교수의 표현을 빌리면, 이미 **"레아스 전쟁의 더 격렬한 형태"**가 시작됐다는 거다.

일본의 도전장, 그리고 한국은?

일본은 지금 라피더스라는 회사를 만들어 반도체 산업 부활에 나섰다. 약 10조 원을 때려박고, TSMC까지 끌어들였다. 밀러 교수는 "이건 필요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반도체 산업이 지금 대변혁 시기거든. AI 때문에 필요한 반도체 타입이 확 바뀌었고, 설계와 생산 공정도 AI로 훨씬 효율적이 되었다는 뜻이다.

재밌는 건 일본의 포지셔닝이다. 밀러는 일본이 최첨단 반도체만 집착하지 말고, 자동차·로봇·드론·산업기계 같은 특정 분야 전용 반도체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즉, 경쟁이 심한 일반 칩이 아니라 맞춤형 칩으로 가라는 거다.

그런데 한국은? 우리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있는데 말이다.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 점유율이 세계 1, 2위인데, 트럼프가 반도체에 관세 폭탄을 때리겠다고 선언한 상황이다. 대미 반도체 수출 중 79%가 메모리 칩이고, 메모리는 가격에 민감한 양산형이라 관세 영향이 크다.

더 무서운 건 중국의 레거시 칩 공략이다. 미국 수출규제 대상이 아닌 저부가가치 칩을 중국이 보조금으로 싹쓸이하고 있다. 2025년 중국의 레거시 칩 점유율이 28%에서 2027년 39%로 급증할 거라는 전망도 있다. 자동차용 저가 반도체 시장이 중국화되면, 한국도 영향을 피할 수 없다.

미일 연합, 그리고 한국의 역할?

밀러 교수는 흥미로운 조언을 했다. 현재 중국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세계 2위(미국 다음), 정밀제조에서도 세계 2위(일본 다음)라는 거다. 만약 중국이 로봇 기술에서 앞서면, 소프트와 하드를 다 가진 거대 생태계가 만들어진다는 뜻이다.

따라서 "미국의 소프트웨어 기술과 일본의 로봇·정밀제조 능력을 통합해 차세대 공급망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쉽게 말해 일미 공동투자로 중국을 견제하자는 거다.

그렇다면 한국은? 기사에선 직접 언급되지 않지만, 한국의 입장은 복잡하다. 우리는 메모리에서 세계 1, 2위이지만 AI 최첨단 칩은 약하고, 레거시 칩은 중국과 경쟁 중이다. 더하기 트럼프 관세는 수출의 직격탄이다.

일미 연합에 끼기 위해선 우리도 뭔가 보여줘야 하는데, 단순히 기존 메모리 칩만 잘 만드는 건 부족할 수 있다. 혹은 중국의 레거시 칩 공세에 대응할 가성비 높은 특화 칩을 개발하거나, AI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반도체 군(群)에 빠르게 진출하는 쪽이 나을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그럼 이게 한국인들과 무슨 상관인가?

여기가 핵심이다. 반도체 산업 전쟁은 우리 회사들의 실적만 좌우하는 게 아니라, 앞으로의 일자리·기술·국제적 위상까지 결정한다는 뜻이다.

또한 전 세계 반도체 공급망이 지정학적으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한국이 보는 위치도 바뀔 수 있다. 지금까지는 메모리 칩의 확보자로서의 가치가 있었지만, 이제는 AI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칩을 제때 공급할 수 있는가가 중요해진다.

밀러 교수의 인터뷰를 읽고 정리하다 보니, 경제 전쟁이 결국은 누가 미래 기술을 장악하는가라는 싸움이라는 게 확 와닿았다. 반도체 관세 폭탄은 진짜 싸움의 신호탄일 뿐이다. 진짜 전쟁은 AI 시대의 반도체 주도권을 놓고 벌어지고 있고, 한국은 그 한복판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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