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AI 스타트업 '사카나AI'가 기업가치 4000억 엔? 한국이 빡쳐야 할 이유
요즘 AI 투자 판세가 정말 미쳤다. 미국의 OpenAI, Anthropic처럼 이미 몸집 불린 기업들도 있지만, 신생 스타트업들이 모이는 곳마다 '유니콘'이 우르르 나타나는 상황이다. 그런데 여기서 놀라운 소식이 터졌다. 일본의 한 AI 회사가 기업가치 4000억 엔에 달하는 투자를 받았다는 것. 이게 뭐 하는 회사길래 이런 투자까지 받았을까?
사카나AI, 국내 최대 유니콘으로 등극하다
サカナ는 일본 도쿄를 기반으로 하는 AI 개발 회사다. 지난 11월 17일, 약 200억 엔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고, 이로 인한 기업가치는 무려 4000억 엔에 달했다. 이게 뭐가 대단한가 하면, 이제껏 일본에서 가장 가치 있는 비상장 스타트업이 된 것이다. 지금까지 1위였던 AI 회사 프리퍼드네트웍스(약 3463억 엔)를 단숨에 제쳤다. 일본에서만 해도 엄청난 기록인데, 이게 세계 수준으로 보면 어떨까?
세계 시장과 비교해보면... 미국의 OpenAI는 약 77조 엔, Anthropic은 약 28조 엔의 가치를 갖고 있다. 프랑스의 ミストラル도 약 2조 엔대다. 사카나AI의 4000억 엔은 이들 주자들에 비하면 약과 같지만, 일본이라는 시장에서는 정말 돈을 안 쏟던 곳에 갑자기 쏟아지는 투자라서 주목할 가치가 있다.
왜 전 세계가 사카나AI에 투자하는가?
구글 출신 CEO와 트랜스포머 논문 저자의 조합이라는 것도 있지만, 사카나AI의 핵심 전략은 정말 똑똑하다. 미국 기업들이 거대한 범용 AI 모델을 만들기 위해 엄청난 자본을 투입하는 사이, 사카나AI는 다른 길을 택했다.
"특정 지역과 산업에 특화된 AI를 만들자"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즉, 일본 문화와 일본어 특성, 각 산업의 특수한 수요에 맞춘 AI 모델을 개발하는 거다. 이걸 흔히 "소브린 AI(주권 AI)"라고 부른다.
미·중 갈등이 심해지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지는 요즘, 자국에서 개발하고 자국에서만 의사결정할 수 있는 AI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외국 기술에만 의존하면 안 된다는 깨달음이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의 금융, 그리고 방위산업까지?
이번 투자에 참여한 기업들을 보면 흥미로운 패턴이 보인다. 우선 일본의 거대 금융사들이 주도적으로 투자했다. 미쓰비시UFJ 파이낸셜 그룹, 야마토증권 등 일본의 금융 대기업들이 수십억 엔대의 자금을 계속 흘려보내고 있다. 왜일까? 간단하다. AI를 이용해 대출 심사를 자동화하고, 개인 고객에게 맞춤형 자산운용 제안을 하려는 것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건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는 것. 이번엔 스페인의 산탄데르 은행, 호주의 맥쿼리 캐피탈 같은 국제 금융기관들도 투자에 참여했다. 하지만 정말 눈에 띄는 건 따로 있다.
바로 미국의 CIA 계열 벤처 펀드 '인큐텔(InQTel)'도 투자했다는 것이다. 이건 뭐가 중요한가 하면, 미국 정부 산하 정보기관이 직접 나섰다는 의미다. 2025년 3월에 열린 일본 방위장비청과 미국 국방부 국방혁신국(DIU)의 합동 피치 콘테스트에서 사카나AI가 "AI가 생성한 가짜 이미지를 순식간에 탐지하는 기술" 등을 제안해서 일본 기업으로서는 유일하게 수상했다. 이것이 신호탄이었던 것 같다.
한국은 지금 뭘 하고 있나?
여기가 바로 한국 입장에서는 정말 불편한 진실이다.
현재 일본의 1인당 평균 자금 조달액은 약 2억7390만 엔으로, 2020년 대비 1.5배 증가했다. 생성 AI 분야만 해도 350억 엔을 넘어서며 SaaS 다음으로 2위에 올라섰다. 하지만 한국은? 여전히 답보 상태다. 물론 한국에도 좋은 AI 스타트업들이 있지만, 사카나AI 같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유니콘"이 나왔는가?
일본은 구글, 엔비디아 같은 미국 거물기업들의 투자도 받았지만, CIA 같은 정부 차원의 기관까지 직접 투자 테이블에 앉혔다. 이건 사카나AI라는 회사가 단순한 비즈니스 대상이 아니라 "국가 전략"의 대상이라는 뜻이다.
한국도 깨어나야 할 시간이다
사실 한국은 반도체, 배터리 같은 분야에선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AI라는 새로운 게임에선 미국, 중국에 비해 뒤처져 있다. 일본도 이제 국가 차원에서 "소브린 AI"를 만들겠다고 나섰고, 실제로 글로벌 자본이 모이고 있다.
한국도 단순히 ChatGPT 따라 하기식 투자가 아니라, 한국적 특성을 살린 AI 생태계 구축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다. 방위산업, 금융, 제조업 같은 각 분야별 특화 AI. 그리고 무엇보다 정부 차원의 전략적 지원이 필요하다.
사카나AI가 받는 투자와 관심은 단순한 스타트업 성공 스토리가 아니다. 이건 AI 시대에 각 국가가 얼마나 진지하게 자국의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신호탄이다. 한국도 이 신호를 무시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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