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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의 '대수술'... 백오피스 집약으로 고객 절차는 극적으로 단축되지만, 진짜 과제는 따로 있다

by fastcho 2025.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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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의 '대수술'... 백오피스 집약으로 고객 절차는 극적으로 단축되지만, 진짜 과제는 따로 있다

증권회사의 백오피스 업무를 일원화하는 신규 회사가 2026년에 탄생한다. 정말? 하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 같다. 겉으로는 고객과 무관해 보일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잠깐만. 네트 계좌 개설이 며칠에서 몇 시간으로, 상속 절차가 여러 기업 창구 돌아다니기에서 '원스톱'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왜 이 주제는 너무 지루하게 다뤄질까? 사실 증권업계가 직면한 '진정한 위기'가 숨어 있기 때문이다.

백오피스 집약, 구체적으로 뭐가 바뀌나

먼저 사실부터 정리해보자. 일본증권업협회와 대형 증권회사들이 주도해서 2026년 1월에도 신규 회사가 설립된다. 자본금은 1억 엔 이하 정도로, 노무라 홀딩스를 비롯한 대형사들이 출자할 예정이다. 이 회사의 역할은 여러 증권회사에서 중복되는 사무 업무를 일괄로 인수하는 것이다.

최초로 집약할 분야는 3가지다. 네트 계좌 개설, 상속 절차, 외국주식 거래 사무처리다. 특히 위력을 발휘할 것은 처음 두 가지다.

현재 네트 거래를 제공하는 국내 증권회사는 94개사에 불과하고, 일증협 회원 전체의 4할 미만이다. 남은 지방의 지역 증권 등은? 영업사원이 고객 자택에 방문해서 서류에 기입하게 하고, 다시 들고 간다. 불비가 있으면 몇 번이나 왕복해야 한다. 이런 풍경, 2025년인데 1970년대 같지 않은가? 신규 회사의 구조라면 고객이 앱으로 마이넘버카드를 읽고, 본인 확인만 완료하면 끝. 27년 초 운영 시작을 목표로 하고 있으니, 곧 현실이 된다.

상속은 더욱 드라마틱하게 변한다. 여러 증권회사에 자산을 맡긴 고령층의 상속인은 지금까지 각 회사와 같은 절차를 여러 번 반복해야 했다. 호적등본 취득, 가계도 작성, 인감증명 제출... 신규 회사가 이를 일괄 인수하면 상속인의 부담은 급격히 줄어든다.

과제는 '사무비용' 따윈 아니다

그런데 여기서부터가 진짜 얘기다. 이 신규 회사 설립에 이르게 된 배경에는 단순한 효율화로는 끝나지 않는, 업계 전체의 비명이 숨어 있다.

복잡해지는 규제 대응과 인재 확보의 어려움. 네트 증권의 대두로 지방 지역 증권의 경영이 힘들어지고 있다. 한때 증권 영업은 '꽃 직업'이었지만, 이제 사무 업무에 인력을 할당할 여유가 없다. 상속 절차만 해도 상당한 부담인데, 외국주식 거래에서는 각국의 법령을 읽고 세무 측면 정밀 검토를 해야 한다. 1개 회사에서 같은 업무를 반복하는 비효율은 경영 체력을 잠식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더 심각한 문제가 있다. 증권계좌 해킹 사건의 충격이다.

'미증유의 범죄'에 업계도 경찰도 놀라다

3월 이후 급등하는 저가주. 그 뒤편에서 투자자의 비명. 모르는 사이에 계좌에서 50억 엔 규모의 주식이 매각되었다. 사실 피해자가 많았다. 부정 거래된 주식의 총액은 711억 엔에 달한다. 피해 건수는 연 1만 6000건 이상이다. 이제 '개별 범죄'가 아니라 업계 전체의 위기인 것이다.

수법은 증권회사를 사칭한 가짜 메일, 가짜 사이트로 아이디·패스워드를 탈취하는 고전적인 피싱이다. 그런데 여기서부터가 새롭다. 탈취된 계좌에서 산 저가주는 다른 계좌에서 빠져나간다. 즉, 사이버 공격과 시세 조종을 융합시킨 업계 최초의 범죄였던 것이다.

경찰은 분야의 벽을 넘어 수사에 나섰다. 떠오른 의심은 해외로부터의 접근을 국내 통신으로 속이기 위해 해외산 수신기가 악용되었다는 것이다. 한때 은행의 부정 송금에 사용된 수법이 증권계좌로 전용되었다. 그리고 소스코드 내에는 중국식 간체자가 발견되었다. 여러 국가의 범죄조직이 관여한 '국제적' 지능범죄의 모습이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노후자금이 순식간에 사라진 현실

피해자 중 한 명은 80대다. '배당금 관련 안내'라는 메일을 클릭. 며칠 후 50억 엔의 보유주가 사라졌다. 머리가 하얘졌을 것이다. '순간에 자산을 빼앗기다니'라며 분노하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보상 얘기가 나오면 업계는 일순간 양분된다. 전액 보상 vs 반액 보상. 노무라나 다이와 같은 대면 증권은 고객에게 과실이 없으면 전액 보상을 내놨다. 한편 SBI나 라쿠텐, 마쓰이 같은 네트 증권은 피해액의 반액 환급을 원칙으로 했다.

이유는 분명하다. 대면 증권은 영업사원이 충실해서 부정 매각된 주식을 시장에서 조달해 원상 복구할 수 있다. 한편 네트 증권은 인력을 줄인 비즈니스 모델로, 대신 저가를 실현해왔다. '자기 책임' '모럴 해저드' 논쟁도 있다. 하지만 대학 강사인 사토요시 류이치 씨는 납득하지 않는다. SBI를 상대로 '노후를 위해 모든 것을 걸어 모은 자산의 전액 환급'을 요구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사법 판단이 어떻게 될지. 주목할 만하다.

개인투자자 1599만 명 시대의 고민

사실 이 사건이 일어난 배경에는 일본 사회의 큰 변화가 있다. 개인 주주 수가 2024년도 말 1599만 명이 되어 10년 전 대비 250만 명 이상 늘었다. 신 NISA의 도입으로 20~30대 젊은 세대도 참여하기 시작한 것이다.

즉, 투자의 '저변'이 넓어지고 있는 바로 그 시점에 이 사건이 일어났다. 업계 입장에서는 확장하는 시장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위기다. 그래서 백오피스 집약이라는 지루하지만 본질적인 대책에 나선 게 아닐까.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고, 보안 체계도 강화한다. 이 선제공격의 의도가 엿보인다.

일본 vs 해외: 보안 투자의 명암

여기서 눈길을 끄는 것이 국제 연대의 움직임이다. 금융청은 5월 카타르 개최 증권감시자국제기구(IOSCO) 연차 총회에서 각국 당국과 적극적으로 정보 공유를 촉구했다. 범죄조직은 해외를 거점으로 하고 있어 국내 수사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한편 대형 증권은 보안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노무라는 '패스키 인증'이라는 차세대 인증 방식을 도입했다. 생체 인증이나 다중 인증 강화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다만 유명 투자가 테슬라가 다중 인증을 했는데도 해킹된 사례도 있다. 즉, 기술 면만으로는 완전히 막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인 것이다.

개인적 평론: 업계의 '본기'를 시험할 시간이 왔다

증권업계는 지금 중요한 국면에 있다. 백오피스 집약은 겉으로는 지루하지만, 사실 업계 전체의 단결과 위기의식의 표현이다. 지방 지역 증권도 대형사도 신규 회사의 서비스를 이용한다. 경쟁사끼리 협력한다. 이런 일이 일어날 정도로 위기의식이 강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보안 문제에 대한 대응은 아직 시작 단계일 뿐이다. 고객의 신뢰를 되찾으려면 보상의 투명성, 보안의 투명성, 그리고 국제 연대에 의한 범인 체포가 필수다. 특히 사법 판단에 따라 규칙이 정해지는 식은 피해야 한다. 업계 전체가 통일된 기준을 보여줄 용기가 필요하다.

개인투자자 1599만 명 시대. 저변의 확대와 동시에 보안 리스크도 확대되고 있다. 업계의 본기가 앞으로의 일본 자본시장의 신뢰성을 좌우한다. 그렇게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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